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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541
한자 壽衣
영어의미역 Shroud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김은정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상례를 치를 때 망자에게 입히는 옷.

[개설]

수의는 인간의 죽음에 있어 시신(屍身)에 새로 갈아입히는 옷, 즉 습의(襲衣)를 말한다. 과거에는 시신을 싸는 데 쓰이는 염의(殮衣)와 구분하였으나 현재는 염습(殮襲)의 모두를 수의라 통칭한다. 이러한 수의는 망자의 생존 시 사회적 지위·신분·성별 등을 가름해 주기도 한다. 고려시대 이전까지는 수의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으나 조선시대에 많은 예서(禮書)가 편찬되어 조선시대 편찬된 문헌을 통해 수의에 관한 내용을 살필 수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예서인 이재(李縡)[1678~1746]의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수의의 종류로는 남자 수의와 여자 수의가 있다. 남자 수의에는 복건·망건·엄·사·명목·충이·심의·답호·한삼·포오·단고·고·늑백·대·소대·과두·악수·말·리·모·거포 등이 있다. 여자 수의에는 심의·단의·원삼·삼자·소삼·바지·단고·채혜·포오·단고·고 등이 있다. 그 외 남녀 공통의 수의 품목으로는 엄·사·충이·과두·멱목·악수·말·모·거포·욕·침·금·교·소낭·보공품 등이 있다.

[형태]

수의의 품목이 시대에 따라 첨가되거나 제외되기도 하고 형태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종류를 살펴보면 멧베·장매·속포·메치베·장포·염포·메장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멧베는 소렴 후에 시신이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곱 매듭으로 묶는 것으로 그 길이는 보통 한 필이다. 멧배 아래에는 원삼·원삼 대(帶)·저고리·치마·바지·턱받이·족두리·손싸개·악수·베개·조발낭·조바위·얼굴싸개·버선·지금·천금·장매 등이 있다. 마을 주민이 소장하고 있는 여자 수의는 농협에서 구입하였는데, 다른 지역 수의 종류와 형태가 동일하다.

수의 중에서 원삼은 삼베로 제작되었으며, 홑으로 박았다. 예전에는 집안의 형편에 따라 결혼식을 할 때 착용하였던 원삼을 보관해 두었다가 수의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수의인 원삼 깃에는 동정을 달지 않았으며, 같은 소재로 원삼의 대가 있다.

수의 저고리는 일반 저고리의 형태와 거의 유사하며, 치수도 일반 저고리보다 시신에게 입히기 편하도록 크게 제작되었다. 수의 저고리의 소재는 삼베로 되었는데, 고름의 길이가 일반 원삼 길이보다 짧았다.

수의치마는 속치마를 갖추지 않고 치마만을 수의로 사용하였다. 형태는 허리말이 대체로 굵고 양쪽에 허리끈이 있어 일상복과 동일하였다. 삼베로 된 수의치마는 홑겹으로 듬성듬성한 주름으로 제작되었다.

수의바지는 예전에 여인들이 일상에서 입었던 단속곳 형태이며, 바지 형태로 간소화하여 제작되었다. 이러한 수의는 시신에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겹쳐 놓았으며, 앞부분에서 여미게 되었다. 일반 바지와 달리 수의바지 주름은 매우 성글고 넓게 잡혔다.

수의로 제작된 턱받이는 조선시대 예서에서 언급되지 않은 수의 품목으로 턱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형태는 삼각형의 끝에 양 끈을 연결하여 역삼각형 모양으로 시신의 턱을 고정한다. 바느질은 홑겹으로 만들거나 분비물을 받을 수 있도록 솜을 넣기도 하였으며, 준비해 둔 턱받이는 삼베로 제작되었다.

수의족두리는 원삼에 대한 의관을 갖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천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 형태는 지방에 따라 달리 만드는데, 준비해 둔 수의족두리는 사방으로 꽃잎을 펼친 형태였다.

남녀 수의의 공통 품목인 악수는 손을 싸는 것으로 직사각형 모양이며 양쪽에 끈을 달았다. 멱목은 시신의 얼굴을 덮는데 사용하는데, 형태는 정사각형의 천에 대각선 방향의 양끝을 끈으로 연결하게 되었다. 예서에는 검정색 비단을 사용하거나 솜을 채우기도 한다고 하였지만 김제 지역 주민이 소지한 삼베는 간략하게 제작되었다.

시신의 발에 입혔던 버선은 겹으로 제작되지 않고 삼베를 이용하여 홑으로 만들어졌으며, 시신에 신기기 편리하게 치수를 매우 크게 하였다. 조선시대 예서에는 말(襪)이라고 하였으며, 상에서 착용한 버선과 큰 차이가 없다. 그 외에 소낭·침·욕 등이 있다.

금과 교는 수의를 입고 엄·멱목·악수 등으로 정돈된 시신을 욕에 눕히면 덮어주는 역할을 하며, 홑겹으로 제작되었다. 교는 흔히 홑이불이라고 하며, 가장 마지막에 사용하는 수의의 품목으로 시신에 덮고 끈을 이용하여 고정한다. 조선시대 예서에는 종과 횡을 따로 하여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조사된 수의는 이를 하나로 합한 십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현황]

수의는 구전으로 전해진 것으로 각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김제 지역에서 망자를 입히기 위해 수의를 직접 제작하는 주민은 거의 없다. 연세가 많은 지역 주민 중에는 본인이 직접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수의를 보관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수의를 구입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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