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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578
한자 -間
영어의미역 Lavatory
이칭/별칭 해우소,변소,화장실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박진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인간이 배설 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

[개설]

뒷간은 인간의 배설물, 즉 오줌과 똥을 처리하기 위한 편의 시설이다. 이를 ‘해우소[근심을 푸는 장소]’ 또는 ‘변소[배설물을 처리하는 곳]’, ‘화장실’ 등이라고도 부른다. 옛 한국의 가옥 구조에서는 화장실을 대개 집의 뒤쪽에 두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며, 뒤를 보는 공간 또는 몸채 뒤의 으슥한 곳으로 ‘뒤를 보다’라는 말에서 나왔다. 또한 ‘배설 행위를 하다’를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현재의 화장실은 세면을 하거나 간단히 얼굴 화장과 옷매무새를 고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고대 도시 하라파와 모헨조다로에는 배설물을 떠내려 보내는 장치가 있는 화장실이 있었으며, 인더스 문명에도 이러한 형태의 화장실이 있었다. 현대적 양변기의 시초는 1596년에 존 해링턴 경이 고안했으나 널리 퍼지지는 않았으며, 19세기에 와서야 미국 상류층의 주거지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인구 중 거의 40%가 화장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연원 및 변천]

태초에는 온 자연이 화장실임을 짐작하게 한다. 적당한 곳에 구덩이를 파서 방뇨하고, 자연스럽게 볏짚·나뭇잎·풀잎 등을 사용하였다. 그 후에 요강이나 변기 등이 등장한다.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변기는 그 역사를 대변해 준다. 호랑이가 입을 딱 벌리고 있는 모양의 남성용 변기와 오늘날 좌변기 같이 위부분이 벌어진 여성용 변기는 쓰임새만 다를 뿐이지 그 생김새나 선의 흐름이 청자나 백자에 비견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인구의 증가와 문명의 발달로 아름답고 넓은 대자연의 화장실은 특정한 장소로 국한되었다. 서민들의 뒷간은 냄새와 무서움으로 가득 찼고, 양반가에서는 여자들의 안 변소와 남자들의 바깥 변소가 있는 것이 우리의 화장실 문화의 전부였다. 이러한 뒷간은 서구형 주택과 핵가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와우아파트나 마포아파트가 건립되었을 때는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변소를 설치했다. 아파트 문화가 들어왔지만 그래도 뒷간만은 집 밖에 있어야 한다는 관념이 강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뒷간이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도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아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며느리가 앉았던 자리에 시아버지가 앉아야 했기에 아파트의 모든 생활이 편했지만 화장실 이용만은 불편했다.

이제는 뒷간이 안방 가까이 자리 잡고 가장 편안히 이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바깥의 뒷간이 집안의 화장실로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한국적 정서와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요즈음은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부엌과 뒷간이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위생적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민간신앙적인 측면에서 부엌의 물건을 변소에 가져가거나, 변소의 물체를 부엌으로 가져가면 조왕과 변소 각시가 서로 시기하여 집안에 동티가 난다고 여겨 왔다. 변소 각시는 신경질적이고 변덕스럽고 젊고 화장을 즐긴다는 관념이 있어서 매양 조심한다. 뒷간 신은 긴 머리카락을 발에 걸고 헤아리는 버릇이 있으며, 사람이 갑자기 뒷간에 나타나면 놀라서 머리카락을 뒤집어씌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때부터 앓다가 죽게 된다고 한다.

『산림경제(山林經濟)』 복거조(卜居條)에 “측간에 갈 때 3~5보 떨어진 데에서 두서너 번 기침소리를 내면 귀신이 자연히 피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뒷간을 지을 때 좌 향을 따로 잡아야 하고 새 뒷간을 짓고 나서 헌 것은 반드시 없애며 옛 뒷간의 똥도 치우는데 이때에는 물을 가득 채운 다음 ‘똥을 친다’라고 하지 말고 ‘물을 퍼내다’고 말해야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시골에서 야간 변소 출입 시에는 헛기침을 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뒷간 신을 쫓기 위한 것이었다. “오뉴월의 변소 간과 처가 집은 멀어야 좋다.”는 속담처럼 전통적 가옥 구조에서 뒷간은 본채와 멀리 떨어져 헛간이나 축사와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속담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뒷간, 아니 화장실은 집안으로 들어와 그것도 안방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고, 요사이 처갓집을 시집 보다 더 자주 드나드는 것이 오늘의 세태이다.

[참고문헌]
  • 『김제시사』 (김제시사편찬위원회, 1995)
  • 두산백과사전 엔싸이버(http://www.en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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