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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53
영어음역 Doriggae
이칭/별칭 도리편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박진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농기구
재질 나무
용도 농업용|탈곡용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곡식의 이삭을 두드려 알곡을 떠는 데 쓰는 농기구.

[개설]

도리깨는 선 자세로 작업을 하는데, 두 손을 이용하여 어깨너머로 넘기고 돌리면서 앞으로 내리쳐 알곡을 떨어낸다. 바짝 말린 보리나 밀, 콩, 수수, 조 등의 이삭을 펼쳐 놓고 타작하는 농기구이다. 거두기용 농기구로서 긴 막대기나 대나무 끝에 구멍을 뚫고 턱이 진 꼭지를 가로로 막아서 돌게 하고, 꼭지 밑에 회초리 서너 개를 잡아매어 휘둘러 가며 내리친다.

[연원 및 변천]

도리깨가 언제부터 농가에서 이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15세기에 편찬된 우리나라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農事直說)』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만약 습지가 깊어서 사람이나 소가 빠질 지경이면 도리편(都里鞭)으로 풀을 죽이고 씨를 뿌린다.” 이 기록을 통해 도리깨는 적어도 15세기 이전부터 사용해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도리편은 도리깨를 이르는 말이다. 이로 미뤄 당시 도리깨는 곡식 알갱이를 떠는 외에 습지대의 풀을 죽이는 등 기능이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798년 간행된 박지원의 『과농소초(課農小抄)』에 고려시대의 저명한 학자 이색이 중국 원나라에 가서 도리깨를 연상하면서 시를 지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고려 말 14세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조선 후기 풍속화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에 매우 보편적인 탈곡 용구였음을 알 수 있다. 알곡을 떨어내는 비교적 원시적인 방식이지만 사람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고 작업 능률도 높아 보편적인 탈곡 용구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오다가, 1900년대 초부터 발로 밟아 돌리는 기계식 탈곡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차츰 사용이 줄어들었다. 도리깨로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작업을 하면 콩 8두, 보리 14두 정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없어서는 안 될 거두기용 농기구였던 도리깨는 농기구의 기계화와 더불어 많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요즘에도 산간 지역의 일부 농가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형태]

장부[자루], 렬[치마], 비녀[꼭지], 아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부는 손잡이, 비녀는 장부와 아들을 연결한 부분을 말한다. 아들은 꼭지 끝에 나뭇가지를 매달아 놓은 것, 치마는 여러 가닥의 아들을 묶어 놓은 끈을 말한다. 이러한 명칭은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루는 뿌리째 캔 2년생 이상의 대나무로 만들어야 재질이 단단하여 파손이 적다. 그리고 반드시 뿌리 부분에 둥근 구멍을 뚫어 화살 모양의 원통형 비녀를 끼워야 한다. 뿌리 부분이 아니면 비녀의 회전마찰로 인해 자루가 쪼개지거나 갈라져 비녀가 삐져나오게 된다. 비녀는 마찰로 인한 마모를 줄이기 위해 참나무로 만들되, 자루의 지름보다 2.5배쯤 길게 한다.

치마는 비녀를 끼우고 나서 끝부분에 묶는데, 비녀의 끝부분을 납작하게 깎아 치마와 비녀의 접착 부분을 넓혀야 한다. 이때 치마의 끝부분을 반으로 살짝 쪼개 비녀를 직각이 되게 끼운 다음, 가죽이나 칡덩굴 또는 닥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단단하게 묶는다. 그리하면 비녀와 치마가 고정되어 서로 겉돌지 않게 된다.

치마는 뿌리째 캔 2년생 이상의 대나무를 쪼갠 댓가락으로 만든다. 치마 길이는 자루 길이의 3분의 2 내지 4분의 3이 되게 한다. 치마를 묶을 때는 댓가락 2개를 같은 방향으로 눕혀 세워서 묶는다. 그렇게 만든 묶음 2개를 다시 서로 등지게 묶고 가운데 하나를 더 넣는다. 그러면 댓가락은 5개가 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각각 벌어지게 된다. 치마의 끝자락이 뿌리 부분이어야 타작으로 인해 부서지거나 쪼개지지 않는다. 그리고 도리깨가 돌아가면서 치마의 중량에 의해 곡식 낟알이 잘 떨어지게 된다.

자루 끝에 연결되어 있는 타곡부[도리깨 아들]는 3개의 물푸레나무를 새끼 또는 노끈으로 납작하게 엮어 만든다. 물푸레나무를 써야 나무가 단단하고 야무져 갈라지지 않는다. 만들기 쉬우면서도 능률이 많이 올라 오늘날에도 산간 지역의 일부 농가에서 쓰이고 있다. 장부 길이는 약 3m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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