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01
한자 巫歌
영어의미역 Shaman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정주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무당이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

[개설]

무가는 무(巫)에 의하여 무속적 제의에서 가영(歌詠)되는 구비물이다. 무는 무속의례를 집전하는 주제자이며, 신분은 특수 계층에 속한다. 원래 무는 무속의례를 집전하는 여자만을 지칭하였고, 남자에 대해서는 격(覡)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오늘날에도 무라고 하면 주로 여자 무당을 일컬으며, 남자 무당에 대해서는 박수·박사·화랭이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제주도에서는 심방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무가의 형성은 고대 부족사회의 무속제전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신앙은 무속이었고, 불교와 도교 및 유교가 전래되기 이전에는 국가적 제전이 무속제전이었다. 영고·동맹·무천 등 고대의 제천의식은 오늘날 대동굿이나 별신굿 등과 같은 부족 공동의 무속제전이었다.

그러나 불교와 유교가 전래된 뒤 무속적 제전은 국가적인 행사의 자리에서 밀려나 가정이나 마을 단위의 현세기복에 중점을 두는 제전으로 오늘날까지 존속하였다. 그에 따라 무가도 많은 변모를 겪었다. 창세신화와 국조신화가 쇠퇴하고 그 대신 가정 수호신이나 마을 수호신의 신화가 풍성해졌으며, 개인의 복록을 기원하는 축원무가가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불교·도교·유교의 영향을 받아 불경의 경문이나 유교 경전의 문구들이 많이 삽입되었다. 그리고 부처·보살 등의 불교신과 옥황상제·오방신장 등의 도교신이 무속신으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신의 명칭이 달라지거나 무가의 어구가 부분적으로 바뀌었을 뿐 무속 고유의 현세 중심적 사고는 변하지 않았다.

무가는 무속적 제의의 자리가 아니면 부를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가는 주술적이고 신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당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가를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는 점에서는 같다. 돈을 내어서 무당에게 굿을 의뢰한 사람은 굿을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비를 부담하면서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것이다.

[특성]

무가가 다른 구비문학의 장르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대략 주술성(呪術性), 신성성(神聖性), 오락성(娛樂性), 전승의 제한, 율문(律文) 전승 등의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무가의 특징은 첫째, 다른 구비문학의 장르들에는 없는 주술성이 있다는 점이다. 무가는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무속의 대상신에게 인간의 소원을 비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는 무가를 구연함으로써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무가는 기본적으로 주술성을 바탕으로 하는 구비문학의 장르이며, 이 주술성을 떠나서는 그 생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둘째, 신성성을 들 수 있다. 무가는 신의 위업을 찬양하고 그 덕을 떠받들고 찬양하는 내용을 통해서 신을 즐겁고 흐뭇하게 만들어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싶게 만들려는 목적에서 구연한다. 무가를 구연할 때 무당은 그 신성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무가를 부르면 신이 반드시 그 자리에 강림하는 것으로 믿는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달리 여러 가지 금기가 행해진다. 만약 금기를 어기면 신의 징벌을 받게 되거나 인간의 소원을 신이 들어주지 않아 무속의식의 효과가 없어진다고 믿는다. 이처럼 엄숙한 의식에서 구연되기에 세속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로 비판할 수 없는 신성함을 가진다.

셋째, 오락성이 있다는 점이다. 무가가 신성한 주술의 언어이면서 오락적 성격을 가진다는 것은 모순된 양면성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굿에서는 강한 신성성과 함께 짙은 오락성도 나타남을 발견할 수 있다. 무속의례는 그 자체가 주술적 제의 절차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주술성과 신성성을 갖는다. 동시에 그것은 오랫동안 피지배층 서민들에게 흥미로운 구경거리로 인식되어 왔음도 사실이다. 이는 무속의식에서 무당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인간이 즐겨 하는 춤과 노래, 재담 등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오락성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속의 신은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형성된 존재이기에 인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것은 신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넷째, 전승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가는 무당이라는 특수 계층의 사람들만이 부르는 것이며, 그것도 무속의례의 자리가 아니면 부르지 않는다. 강한 주술성과 신성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무가를 불러서는 아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무당을 천시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일반인들은 무가를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무가는 무의 사제 관계를 통해서 전승된다. 무가 중에서 비교적 간단하고 단편적인 자료는 무의 현장에서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서술이 요구되는 장편의 축원무가나 무속신화인 서사무가는 스승에게 전수를 받고 전문적인 학습과정을 거쳐야만 된다. 일반민중은 무가를 배우기 어렵고, 설화나 민요와 비교하여 전승자가 무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승의 폭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무가는 세습무의 경우에는 혈연 집단을 통해서만 전승되고 있으며, 강신무의 경우에는 내림굿을 받은 후 신어머니로부터 무의를 배우는 과정, 곧 무의 사제 관계를 통해서만 전승된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율문 전승이라는 점이다. 신화도 무가와 마찬가지로 신성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율문으로 전승되지는 않는다. 무가 중에는 노랫가락 같은 것은 민요곡과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서사무가와 같은 대부분의 장편무가들은 4음보격의 율문으로 된 부분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4음보격의 율문구조로 된 부분은 비교적 내용도 정확하고 듣기에도 매우 좋다.

[종류]

무가는 제의의 성격에 따라 기복제무가(祈福祭巫歌)·사령제무가(死靈祭巫歌)·치병제무가(治病祭巫歌)·무신제무가(巫神祭巫歌)로 분류한다.

기복제무가는 축원굿·경사굿·재수굿·대동굿·별신굿 등에서 구연된다. 재담이나 흥겨운 노래가 많고, 제석신·성주신·조상신 등 재수와 복록, 생산을 관장하는 신거리가 확장되어 있다. 사령제무가는 망묵이굿·씻김굿·오귀굿·지노귀굿 등의 무속의식에서 구연된다.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달래는 넋풀이, 저승신인 사자거리 등의 비중이 크다. 치병제무가는 병굿에서 구연되며, 주술적 경문이 비교적 많이 삽입된다. 무신제무가는 내림굿이나 진적굿 등 무당이 모신 신을 위하여 거행하는 무의에서 구연되는 무가이다.

문학적 관점에서 무가를 분류하면 서사무가·서정무가·희곡무가 등으로 구분하며, 경우에 따라 교술무가를 추가하기도 한다. 하나의 무의(巫儀)를 진행하는데 구연되는 무가는 문학 장르로 볼 때 위와 같은 4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의의 종류에 따른 무가의 종류는 문학 장르의 기준에서 무가를 분류하는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울 굿에서 「제석거리」를 검토한다면 「제석청배」는 서사무가이고, 「제석노래가락」은 서정무가이며, 「제석축원」은 교술무가인 것이다.

서사무가는 무속신화로서 신으로 정립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다. 따라서 개성적인 주인공[神]이 등장하여야 하고, 그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며, 결말에 가서 주인공은 신으로 정립된다는 공통된 서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서사무가는 무신을 청배(請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청배무가가 모두 서사무가는 아니나 서사무가는 모두 청배무가이다. 따라서 서사무가는 굿거리의 제일 처음에 구연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청배의 기능이 약화되고 무속서사시로서 무가의 문학적 내용 전달에 중점을 두어 청중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동해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심청굿무가」와 「바리데기」 등이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사무가로는 전국에서 전승되는 「제석본풀이」와 「바리공주」가 있다. 그밖에 호남 지역에서 전승되는 「장자풀이」와 「칠성풀이」가 있고, 동해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심청」,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세경본풀이」와 「천지왕본풀이」 등이 유명하다. 지금까지 채록된 서사무가는 약 100여 종이 되는데, 제주도가 60여 종으로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다.

서정무가는 신이나 인간의 주관적 정감(情感)을 표현한 무가로서, 신과 인간이 화동하여 흥을 돋우는 굿거리에서 불리는 무가를 말한다. 즉 서정무가는 오신무가로서의 기능을 가지며, 각 굿거리의 유흥대목에서 구연된다. 「노랫가락」·「대감 타령」·「창부 타령」 등의 무가가 서정무가에 속한다.

희곡무가는 굿놀이에서 구연되는 것으로 무극(巫劇)의 대본적인 성격을 가진다. 그러므로 희곡무가는 서사적 내용을 행위와 대화로 표현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일인다역(一人多役)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나 각 등장인물의 개성을 살려서 행위로 보여 주기에 간단한 몸짓을 동반해서 구연하는 서사무가와는 성격이 다르다. 또한 2인 이상이 등장하여 분장(粉裝)을 갖추고 연극과 같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료는 일명 「무당굿놀이」 또는 「무극」 등으로 불리기도 하나 구연본을 문제 삼을 때는 희곡무가라는 명칭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희곡무가의 자료로는 동해안 지역의 「거리굿」·「도리강관원놀이」·「중잡이」·「범굿」, 중부 지역의 「장님놀이」·「소놀이굿」 그리고 제주도의 「삼공맞이」·「세경놀이」·「영감놀이」 등이 있다.

교술무가는 축원무가라고도 하는데, 서사무가와 희곡무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가를 말한다. 교술무가는 인간이 신에게 알리는 사실이나 기원,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알려 주는 사실들을 주 내용으로 하는 무가를 말한다. 따라서 사실을 알려 주고 소원을 전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 밖에 신을 청하기 위하여 신명을 열거하는 무가 역시 교술무가에 포함된다. 대부분의 축원(祝願)·송덕(頌德)·찬신(讚神)·공수 등의 무가는 교술무가이다. 「지두서(指頭書)」·「조상해원풀이」·「성주축원」·「망자풀이」 등이 대표적인 자료이다.

이상이 장르적 성격을 따져서 나누어 본 무가의 종류이다. 무가는 어떠한 것이든지 신을 청하여 오게 하고, 다음에 인간의 요구 사항을 신에게 전달하고, 신의 의사를 전달받고,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순서로 진행된다. 따라서 무가는 굿에서 구연되는 언어이기에 화자의 성격에 따라서 사제자(司祭者)가 신에게 하는 청배·축원, 신이 기주(祈主)에게 하는 공수, 인간과 신이 어울려서 함께 하는 유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능]

무가는 언어의 기능적인 면에서 청배·공수·축원·오신(娛神) 등으로 나눈다. 청배무가는 신의 내림을 비는 무가로서, 사제자인 무당이 신에게 하는 언어로 되어 있다. 서두축원·각신청배 등이 이에 속한다.

공수는 강림한 신이 인간을 향하여 잘못을 꾸짖거나 재수와 복록 등을 약속하는 것으로써 신이 화자로 되어 있다. 축원이나 청배무가가 극존칭으로 서술되는 데 비하여 공수는 ‘해라’체의 반말로 되어 있다.

축원은 인간이 신에게 소원을 비는 무가로서 소원의 종류에 따라, 또는 신의 성격에 따라 여러 종류의 무가가 있다.

오신무가는 신과 인간이 서로 어울려 화합하며 유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구연된다. 풍성한 제물을 진설하고, 신의 덕과 위업을 떠받들고 찬양함으로써 그 신이 즐거운 마음이 생겨 복을 주고 재앙을 거두어 가게 하려는 것이 굿을 하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굿에 있어서는 오신의 기능이 중요하다. 이 오신은 음주와 가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