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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02
한자 七星-
영어음역 Chilseongpuli
이칭/별칭 「살풀이」,「성신굿」,「문전분풀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정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가(巫歌)
가창자/시연자 이춘복[김제시 요촌동]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칠성신이 되는 유래를 밝혀 주는 서사무가.

[개설]

「칠성풀이」는 칠성신의 근원을 풀어 밝히는 서사무가이다. 이를 「살풀이」, 「성신굿」, 「문전분풀이」 등이라고도 한다. 「칠성풀이」는 전국적인 전승 분포를 보이는 서사무가 유형의 하나로, 마음씨 나쁜 계모로부터 죽음을 모면한 전실 소생의 아들들이 칠성신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칠성신의 명칭은 함흥의 「살풀이」, 평양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분풀이」 등이 동일 유형에 속하는 서사무가이나 지방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다양하다. 칠성신앙은 인간의 수명, 자녀의 장수를 바라는 목적이 있다. 무의 속에 칠성굿은 전국의 민속에 두루 산재해 있다.

먼저 제주도 민속에서의 칠성이 주는 신앙은 인간 수명과 장수명복을 주관하는 북두칠성이 있으며, 뱀신의 형태를 지닌 풍농과 부를 주관하는 곡신의 칠성이 있다. 전자는 이른바 ‘칠성태운 사람이 있다’하며, 칠성의 영스러운 기운과 가호로 생육되는 사람이 무속의 칠성제를 위하거나 무속의 ‘불도맞이’에서 의례하여 기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후자의 칠성은 집안의 고팡[곡물을 넣는 방]에 모시는 경우도 있고, 집 뒤의 공터에 기와 두 장을 덜어서 그 사이에 쌀을 넣고 그 위에 주저리를 덮어 모시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고팡에 모시는 칠성을 안칠성이라 하고, 집 뒤에 모신 칠성을 밧칠성이라 한다.

또한 충청 지방의 칠성신앙은 가문의 번영과 만사형통,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모신다. 충청북도 지방의 무의 중에 열두거리 굿에 칠성거리가 있다. 경상도, 경기도에서도 칠성굿, 칠성풀이, 칠성불공 등이 행해지고 있다.

전라북도 지방에서도 무당이 초이렛날에 칠성불공제를 드리고 ‘칠성지마석’이라는 조리 없고 무질서한 사설을 늘어 토설하면서 치료와 행운을 비는 모습이 있다. 여기에 「칠성풀이」라는 사설 역시 자손 얻기를 빌고 수명장수를 비는 치성제에 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마치 칠성님이 옥녀부인[매화부인]과 결혼해서 7명의 자녀를 낳고, 다시 그 자녀가 칠성이 되고 삼신이 되는 유래를 밝히는 줄거리로 엮어져 있다.

[채록/수집상황]

김제의 「칠성풀이」는 1994년 8월 20일 전라북도 김제시 요촌동 주민 이춘복[여, 75]으로부터 채록하였다. 이춘복은 세습무로서 학력은 무학(無學)이다. 그 내용은 아주 잘 남아 있지만 무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연상황 등도 다시 채록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자료이다.

[내용]

「칠성풀이」 유형의 서사무가는 상당히 많은데, 김제의 「칠성풀이」는 등장인물의 이름도 다르고 구체적 사건의 전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음에 공통된 단락을 요약하면서 각 지역의 두드러진 차이점만을 소개한다.

1. 아들들의 출생과정

함흥본에서는 해달왕님과 구실부인이, 평양본에서는 금천왕과 청실부인이 혼인을 하여 아들 삼형제를 낳는다. 호남본에서는 칠성님과 옥녀부인[매화부인]이 혼인을 하여 한 번에 아들 일곱을 낳는다. 제주도본에서는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부부가 되어 아들 일곱을 낳는다.

2. 후처를 얻게 된 경위

함흥본과 평양본에서는 전처가 죽자 후처를 얻는다. 제주도본에서는 남선비가 무곡(貿穀) 장사를 하며 오동고을에 이르러 노일제대귀일의 딸의 휼계(譎計)에 빠져 재물을 다 빼앗기고 그녀와 같이 살게 된다.

3. 후처의 꾀병과 구약(求藥)

함흥본과 평양본에서는 후처가 꾀병을 앓으며 복술사(卜術師)와 짜고 세 사람의 생간이 약이라고 한다. 호남본에서도 후처는 꾀병을 앓고 복술사를 매수하여 칠성님께 일곱 사람 간을 먹어야 자기 병이 낫는다고 말하도록 한다. 제주도본에서는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여산부인을 죽이고 남선고을로 와서 꾀병을 앓으며 장님이 된 남선비를 속여 자기가 점쟁이가 되어 일곱 사람 간이 약이라고 말한다.

4. 아들들의 죽음 모면

함흥본에서는 아들 3형제가 아버지로부터 의붓어머니 병에 사람의 간 세 보가 약이라는 말을 듣고 친어머니 분상(墳上)을 찾아가서 하소연하니 구실부인이 아이들을 옥황으로 데리고 올라간다. 평양본에서는 금천왕이 아이들을 죽이려고 뒷동산으로 가는 도중 천하대사를 만나 호령을 듣고 멧돼지 일곱을 잡아 대신 그 간을 갖다가 후처인 최씨 부인을 준다. 호남본에서는 금사슴이 간을 대신 내어 주고 아이들을 구한다. 제주도본에서는 막내아들인 녹디성인의 꾀로 아들들이 산중에 들어가서 산돼지 일곱 마리를 잡아서 간을 내어 대신 갖다가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준다.

5. 후처의 악행 응징

함흥본에서는 전처인 구실부인이 옥황께 사정을 말하고 후처인 매월부인 꼭두에 바늘로 살을 먹이고 온 몸에 여러 살을 먹인다. 해달왕도 귀신 정배를 보낸다. 평양본에서는 아들 칠형제가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오자 최씨 부인은 후원별당에 가서 시루를 쓰고 숨었으나 결국 발각되어 일곱째 아들의 손에 죽는다. 죽이고 보니 산돼지였으므로 가죽을 벗겨 신가죽과 무녀의 북가죽을 만든다. 호남본에서는 후처가 약을 안 먹는 것을 보고 칠성님이 칼[작두]을 가져다 칼날은 일곱 아들에게 물려 놓고 칼자루[칼등]는 후처에게 물게 하고 축수를 하고 비니 후처가 문 것은 칼날이 되고 아들 등이 문 것은 칼등이 되어 후처가 죽는다. 제주도본에서는 일곱째 아들 녹디성인이 준 약을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먹지 않자, 일곱 아들들이 달려드니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도망치다가 정랑에 목이 걸려 죽는다.

6. 신령(神靈)

함흥본과 평양본에서는 신직(神職)이 나타나지 않는다. 호남본에서는 아들 7형제가 칠성신이 된다. 제주도본에서는 다섯 형들은 오방장군이 되고, 여섯 번째는 뒷문신이 되고, 일곱째 녹디성인은 앞문신이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민간신앙에서 칠성신앙은 산신신앙과 함께 중요한 신앙이 되고 있다. 산신신앙이 집안의 재앙을 막아 주고 덜게 하고자 한다면, 칠성신앙은 인간들의 수명과 자녀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목적에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이 죽었을 때에도 시신을 안치하는 것을 칠성판이라 한다. 인간의 명적을 관리하는 칠성을 그리거나 또는 구멍을 뚫어 만들거나 하여 시신을 모시는 받침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신을 불러들이고 강림한 신을 즐겁게 해주는 신화적 제례라고 할 수 있는 굿에서도 열두거리 굿 가운데 핵심 부분인 제석거리는 인간의 장수를 기원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도 칠성님께 자녀의 수명에 대한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이 나타나 있다.

[현황]

「칠성풀이」는 무가이다. 무가는 본질적으로 무당이라는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신을 대상으로 구연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인지가 발달하면서 주술성과 신성성에 회의가 생기게 되고 점점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그 효용성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수가 극소수이므로 점차적으로 소멸하게 되고, 직업으로서의 무당들도 사라지는 상황이다.

[의의와 평가]

「칠성풀이」는 신화적 기능보다는 악행을 징계하는 교훈적 의미가 더 잘 나타난 서사무가이다. 중심이 되는 내용을 보더라도 전실 소생의 박대와 모살(謀殺) 계획, 그리고 후처의 악행에 대한 징계이다. 이것은 신화의 세계라기보다 민담의 세계이며, 인간의 가정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주목되는 사실은 문복(問卜)이 악행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문복은 무속에서 신성시하는 예언적 기능을 갖는다. 그런데 「칠성풀이」에서는 점쟁이가 금전에 매수되어 끔찍한 거짓말을 할 뿐만 아니라 가장의 무능과 어리석음을 공격하고 있다. 이렇게 대체로 가정생활에서 형성된 비극을 묘사하여 권선징악적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무가의 내용에서는 도덕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 형식이나 구연은 민족의 전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모든 내용과 형식을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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