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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58
영어의미역 The Gob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윤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장편소설
작가 라대곤
창작연도/발표연도 2005년 7월 25일연표보기

[정의]

2005년 전라북도 김제 출신 작가 라대곤이 쓴 장편소설.

[개설]

IMF 직후 실직과 부도로 갑자기 늘어난 노숙자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사건을 소재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한 세태 풍자소설이다. 인간미 넘치는 정이라곤 눈곱만치도 없이 남을 속이며 혼자서만 잘 살겠다는 협잡꾼과 집은 있으나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사연 많은 노숙자, 성매매업자, 청와대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꾼 등 우리 사회의 비열한 인간 군상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주인공의 욕망을 환상을 통해서 보여주고,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왕래하는 인간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명 『망둥어』는 물고기 망둑어의 사투리이다.

[구성]

도입부에서 주인공 하봉기는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망둑어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삶의 모습을 드러낸다. 첫 번째, 아버지와의 갈등, 두 번째, ‘맞수’인 군대 친구 최인구와의 갈등, 세 번째, 첫사랑 혜련과의 갈등, 그리고 돈 많은 여인을 만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향해서 치닫는 모습을 전개한다. 마누라와 같이 악을 도모하는 일에 참여하던 그에게 친구 최인구의 덫은 무서운 함정이 되고 만다.

[내용]

작품 속의 주인공 하봉기는 욕망에 끌려 다닌다. 첫 번째로는 자신의 현실을 억압하는 ‘대타자’로 작용하는 아버지의 욕망에 의해서 아버지의 소원대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서 부정선거로 당선된다. 두 번째로는 자신 속에 타자로 존재하는 ‘맞수’인 군대 친구 최인구의 사주를 받아서 신문사 지국장 자리를 돈으로 사기도 하며, 세 번째로 그리움으로 남아 애정을 갈구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남아 있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혜련을 떠나보내고, 우발적으로 돈 많은 여인과 살아가면서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향해서 치닫게 된다.

주인공의 일생은 망둑어와 흡사하다. 마누라가 운영하는 여인숙에서 삥땅을 뜯거나 포주 노릇을 하며 세상의 온갖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주인공은 친구 최인구의 덫에 걸려 자신도 노숙자 신세가 되고 만다. 결국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려앉게 되고 만 것이다. 주인공은 최인구와 자기 아내의 불륜 현장을 보고 난 후, 여인숙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기도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도대체 진실된 삶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을 남긴 채.

[특징]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을 선 굵은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놓고 있다. 쉽게 뛰어오르다 그만 죽고 마는 물고기 망둑어를 통해 세상의 끝없는 탐욕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풍자한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작가가 실제로 노숙자들과 소주잔을 나누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그들 곁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생생한 체험을 글로 써냈다.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노숙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망둑어’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한국 남성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비겁한 인간 유형을 적나라하게, 사내답게 표출하고 있다. 일반적인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당당함과 현장성이 매우 강해서 상식적인 소설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의의와 평가]

2006년 제3회 백릉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심사결과 채만식 문학의 특성인 풍자성과 해학성이 두드러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2007년 제15회 목정문화상 문학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의식과 무의식을 왕래하며 인간의 의식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망둥어』는 2005년 2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전라북도 내 일간지를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이정훈 화백이 작가와 호흡을 맞춰 삽화를 그린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남성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돈 많은 여자와 만나 거들먹거리기만 하면 되는 인간 유형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데, 아버지와 여인 등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상징적인 존재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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