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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을 꿈꾸는 혁명가들의 구릿골[동곡, 銅谷]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B020101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갑표

[미륵신앙과 민족 종교의 텃밭 동곡마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미륵불을 보았는가? 모악산 기슭은 미륵부처의 땅이다. 금산사의 미륵전[국보 제62호]이 바로 그 중심에 있으며, 동곡마을은 이 모악산의 줄기인 구성산과 제비산의 품 안에 있다.

이곳은 미륵신앙과 민족 종교의 텃밭이다. 동곡마을 주변에는 미륵 관련 신흥 종교들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륵의 나라, 미륵의 세상을 꿈꾼다.

미륵불이 있는 곳을 도솔천이라고 부른다.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이라고 하며, 석가도 현세에 태어나기 이전에 이 도솔천에 머물며 수행했다고 한다. 도솔천은 석가모니 부처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마지막 생을 보낸 곳을 말하며, 다음 미래의 부처도 그곳에서 환생을 기다린다고 믿는다.

미륵을 섬기는 신앙은 죽어도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신앙과, 말세의 세상을 구제하기 위하여 미륵이 하생하기를 원하는 신앙으로 나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미륵보살(彌勒菩薩)에 대한 지극한 바람은 그를 미래불(未來佛)로서 신앙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에게 평화와 구원을 약속하는 부처로 미륵불(彌勒佛)을 섬기는 것이다.

미륵보살이란 범어로는 마이트레야(Maitreya)이다. 미륵은 성이고 이름은 아지타(Ajita)[阿逸多]이다. 미륵은 자씨(慈氏)라 번역되고, 아지타는 무승(無勝) 또는 막승(莫勝)으로 풀이된다. 또는 아지타는 성이고 미륵이 이름이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가득찰 미(彌), 짤 늑(勒)을 쓴다. 하늘과 땅에 도가 가득 차도록 전 우주 생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말한다.

미륵불이 세상에 내려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한다는 미륵신앙은 민중들의 가슴에 소리 없이 자리 잡은 뿌리 깊은 신앙이었다. 특히 백제 멸망 이후 주류에서 소외된 이 지역 민중들에게는 희망이었다. 현재까지도 미륵신앙에 뿌리를 둔 종교들은 그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산에 우뚝 솟은 봉우리를 미륵봉이라 부르거나, 바윗돌을 미륵바위니 미륵불이니 하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돌로 깎아서 만든 불상을 미륵이라 부르는 것도 미륵신앙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신흥 종교 운동의 토대가 된 미륵신앙]

동곡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 미륵신앙은 좀 더 구체적이다. 미륵세상을 꿈꾸며 스스로 미륵이 되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대를 가로질러 미륵을 꿈꾸는 혁명가들이 찾아들었던 곳이 바로 동곡이다.

후백제의 견훤부터 조선조의 정여립, 근대의 강증산[본명 강일순]과 소태산 등에 이르기까지 미륵사상을 통해 백성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미륵세계를 꿈꾸었던 혁명가들의 이야기들을 바로 이 동곡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동곡의 역사는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미륵신앙이 우리 민족의 신앙적 토대로 자리하고 있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시대가 어려워지면 이상 세계를 꿈꾸던 혁명가들은 미륵신앙을 토대로 정치적 혁명을 꾀하거나 새로운 사상을 결합해서 신흥 종교 운동을 펼쳤다. 미륵을 꿈꾸며 후천 개벽 사상을 받아들여 증산교를 창시한 강증산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미륵신앙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신흥 종교 운동의 이념적 토대가 되었다. 과연 미륵이란 무엇일까? 지금도 동곡마을은 미륵의 꿈을 꾸고 있을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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