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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B030101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진 희

지명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동곡마을 안 곳곳에 붙여져 있는 지명도 해당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역사적 유래를 말해 주고 있다. 때로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같은 지명에 대한 다른 해석들을 듣게 되는데, 이것도 여간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을 안에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것이어서 마을 사람들이 지닌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된다. 특히 이 마을은 증산교의 발원지라고 알려진 만큼 지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신화적이면서도 역사적이었다.

[구릿골, 동곡]

동곡(銅谷)이라는 지명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이다. 동곡은 1914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면서 원래 우리말 지명인 ‘구릿골’을 한자어로 바꾸게 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즉 ‘구리’는 동(銅)자를 써서 표기했고, ‘골’은 골짜기 곡(谷)으로 표기하였다.

예전에는 이 마을에 구리가 많이 났다고 해서 ‘구릿골’로 불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마을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도 한다. 이곳에 도예지가 있어서 ‘그룻골’이라 불리다가 발음이 쉬운 방향으로 변해서 구릿골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또 종교적인 이적과도 관련된 유래가 있는데, 가령 해를 골짜기[谷]에 걸치게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동곡이라 불리게 된 연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강증산과 오리알터]

오리알터 라는 지명이 붙어 있는 구역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어렵다.

통상 금평저수지강증산[본명 강일순]의 딸 강순임이 세운 증산법종교 본부가 위치한 부근을 말하는데, 금평저수지오리알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지형의 형태가 저수지 맞은편 산이 양 날개를 펴고 금산사 미륵전 방향을 향해 날아 들어오는 오리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 역시 분분하다. 일찍이 증산교의 상제 강증산과 신라 말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대사가 훗날 저수지가 축조될 것을 예견하고 “오리가 알을 낳는 오리알터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한 미륵보살이 미륵산 수컷 오리의 정기를 받아 오리알터에 금오리를 낳아서 금동미륵삼존불로 태어난다는 전설도 전한다.

한편, 제비산이 왕기가 서린 곳이라서 ‘오 리(五里) 앞에서 왕에게 아뢴다’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말하는 마을 사람도 있었는데, 이와 같은 여러 이유로 오리알터는 영험한 예지력을 상징하는 성지로 알려지고 있다.

[모악산에서 뻗어 내려온 제비산]

동곡마을의 우측 동쪽 방향에 위치한 제비산은 모악산에서 뻗어 내려온 한 봉우리로서 해발고도가 약 300m가량 되는 비교적 큰 산이다.

제비의 형상을 본떠서 비롯된 이름이라고도 하지만, 임금 제(制)자, 왕비 비(妃)자를 써서 황후가 나올 산, 제왕의 기운이 서린 곳이라고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마을에서 만난 한 노인은, 임금과 왕비의 산이라 옛날부터 이쪽으로 귀향살이를 많이 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보제공]

  • •  김진식(남, 1949년생, 청도리 동곡마을 주민)
  • •  김상문(남, 1960년생, 청도리 동곡마을 주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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