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마을의 정월 대보름 풍속 중에는 몇백 년 이상을 이어져 온 줄다리기 행사가 있다. 마을의 당목(당산나무)에 약소하게 동제를 지내고 난 뒤 마을회관 앞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흥겹게 풍물을 치고는 곧장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다. 마을을 흐르는 신천천을 중심으로 줄을 당기는데 윗마을(큰깍단)이 이기면 그 해 농사가 흉년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아랫마을(작은깍단)이 승리해...
사람은 누구나 생활의 편리를 위해 특정 지역에 자리 잡아 모듬살이(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과 그 주위에는 이름이 붙게 마련이다. 우리가 만나는 석산리라는 명칭도 누군가가 지은 이름인 것이다. 지명은 땅의 모양, 지표상의 특징적인 사물 등에 의해 붙여진다. 석산리의 이곳저곳에 붙여진 지명을 수수께끼 풀듯 살펴보자. 먼저 마을 이름인 석산(石山)은...
석산마을은 현재 상산김씨 동성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상산김씨가 살기 전엔 전의이씨가, 그 이전에는 충주지씨가 자리를 잡고 살았다고 전한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석산마을에 처음으로 터를 잡은 사람은 천석꾼으로 알려진 지풍헌(池風憲)이라고 한다. 석산마을에 지씨가 살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확인된다. 먼저 충주지씨 족보를 살펴보면 충주지씨 26세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