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집을 지키며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신.

[개설]

가택신이란 민간 신앙의 일종으로 집안을 평안하게 보살펴 주는 신이자, 집안 곳곳에 좌정하여 그 처소를 관장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신들을 일컫는 말이다. 가신(家神)·가정신(家庭神)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가옥을 기준으로 마루에 성주(城主), 안방에 삼신(三神), 부엌에 조왕(竈王), 화장실에 측신(廁神), 마당에 지신(地神) 또는 업, 장독대의 칠성(七星) 등이 좌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창원시의 경우 최근 20여 년 사이에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가택신에 관한 자료도 빠르게 소멸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찾아볼 수 있는 가택신으로 성주신과 조왕신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택신]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택신은 바로 성주이다. 성주 단지 또는 신주 단지 등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일종의 조상 단지이다. 이 조상신은 안방 장롱 위나 시렁 위에 모셔지는 신으로 신체(神體)는 주로 단지이다. 단지 안에는 그 해 첫 곡식을 담아 넣어 두고 묵은 쌀은 밥이나 떡을 지어 가족들끼리 나누어 먹는다. 이때 지은 밥이나 떡을 남에게 주는 것은 복을 나누는 것이라 하여 남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다.

가택신 중 신체 없이 건궁으로 모시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건궁이란 그 신이 좌정해 있다고 믿는 신체는 별도로 없으나, 여전히 그 곳에 가신이 있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창원시 의창구의 동읍·북면·대산면을 비롯하여 마산합포구의 구산면·진동면과 진해구 일부에서도 신체 없이 건궁으로 모시고 제의를 지내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본래 성주는 가신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신으로서 한지로 접은 것을 신체로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신체 없이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삼색 나물을 준비하여 성주가 좌정하고 있다고 믿는 마루에서 제를 지낸다. 이러한 현상은 부엌에서도 이루어진다. 조왕신은 부뚜막에 모셔지는 신으로 조왕 주발이라 하여 밥그릇에 정화수를 담아 신체로 삼곤 하였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건궁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외의 가신은 현재 그 신의 신체나 의례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이다.

마산합포구나 진해구와 같이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뱃고사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뱃고사는 섣달그믐, 추석 자정에 제물을 차리고 배선왕에게 지사를 지내는 것으로 1년 동안 아무 사고 없이 출어(出漁)에 재수 있어 만선이 되어 돌아오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내는 것이다. 또 출항을 할 때는 부정을 씻는다는 의미에서 배에 소금을 뿌리기도 한다. 예전에는 배를 타는 일과 여성은 상극이라 하여 선주와 선원들은 고기를 잡으러 나가기 전에는 부인과 잠자리를 금하였고 여자를 배에 태우지도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들도 선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이러한 믿음도 점차 무의미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