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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산 오뉘 힘내기」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156
한자 黑城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 1월 8일 - 김영주, 김남희, 김미영이 김흥렬, 이원표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10월 5일 -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2월 - 『한국 지명 유래집』-충청편에 수록
관련 지명 흑성산성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흑성산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지산리 지도보기
채록지 서흥리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흥리 지도보기
채록지 서리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 지도보기
성격 축성담|경쟁담
주요 등장 인물 부모|아들|딸|어머니
모티프 유형 오뉘 힘내기|성 쌓기 내기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 흑성산 인근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누이의 힘내기 이야기.

[개설]

오누이가 힘내기를 하는 설화는 전국 각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이는 각 지역에서의 경쟁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을 담고 있는데, 여자가 이기는 경우도 있고 남자가 이기는 경우도 있다. 「흑성산 오뉘 힘내기」는 남자가 승리하고 여자가 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김영주가 1990년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흥리에서 김흥렬[74세, 남]에게 채록한 것과 김남희와 김미영이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에서 이원표[53세, 남]에게 채록한 것을 1996년에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또한 국토 해양부 국토 지리 정보원에서 2010년 2월에 발간한 『한국 지명 유래집』-충청편에도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힘이 장사인 오누이가 살았다. 오누이는 어머니는 같으나 아버지가 달랐다. 오누이의 부모는 힘이 장사인 사람이 둘이면 서로 늘 싸우기만 하니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는 오누이를 불러 “저 산에 성을 쌓는 내기를 하여라. 성을 먼저 쌓는 사람은 살되, 내기에서 지는 사람은 죽는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한쪽에서는 아들이 쌓고 반대쪽에서는 딸이 성을 쌓기로 하였다. 그런데 부모가 가만 보니 딸이 성을 더 잘 쌓았다. 부모는 아들이 질 것 같아서 딸에게 콩을 한 되 볶아서 주면서 배고플 테니 콩을 먹고 나서 성을 쌓으라고 말하였다. 아들에게는 흰죽을 한 그릇 주면서 죽을 먹고 나서 성을 쌓으라고 하였다. 딸에게는 씹기 어려운 콩을 주고 아들에게는 금방 먹을 수 있는 죽을 주어 아들이 성을 더 빨리 쌓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씹기 어려운 콩을 먹고도 딸이 내기에서 이길 것 같았다. 부모는 딸을 방해하기 위해 물을 한 바가지 갖다 주어 마시게 하였다. 콩을 먹고 물을 잔뜩 먹은 딸은 탈이 나서 계속 설사를 하였다. 그사이 아들은 성을 부지런히 쌓았다. 설사를 하면서도 딸은 치마에 돌을 한 가득 싸 가서 바삐 성을 쌓았다. 그렇지만 반대쪽에서 아들이 성을 먼저 완성한 것을 보고 딸은 치마폭에 있는 돌을 쏟고 자살을 하고 말았다.

「흑성산 오뉘 힘내기」로는 또 다른 이야기 하나가 전한다.

옛날 흑성산(黑城山)[504m] 밑에 힘이 천하장사인 남매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하루는 남매가 시합을 하여 이긴 한 사람만 살기로 하였다. 시합은 남동생이 쇠로 만든 나막신을 신고 서울에 다녀올 동안 누나가 성을 쌓는 것이었다.

남동생은 쇠로 만든 나막신을 신고 서울로 간 사이 누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성을 쌓았다. 내심 아들이 이기기를 바란 어머니는 딸이 이길 것 같자 불안하였다. 딸은 이미 성을 다 쌓아 가는데 아들은 아직도 돌아올 기미조차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팥죽을 펄펄 끓여서 성을 쌓고 있는 딸에게 가지고 갔다. 그리고 팥죽을 먹어야 이길 수 있다며 팥죽을 먹고 성을 쌓으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간청에 못 이겨 딸은 뜨거운 팥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팥죽을 먹느라고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남동생이 집에 도착하였다. 남동생이 보니 누나가 성을 거의 완성하고 북문 하나만 아직 달지 않은 상태였다. 내기에서 이긴 것을 안 남동생은 헛간에 가서 작두를 가져와 누나의 목을 잘라 죽였다.

[모티프 분석]

오누이가 힘내기를 하는 설화는 대개 축성 설화와 관련되어서 전해 내려온다. 대개 성 쌓기 내기를 하여 내기에서 진 사람이 죽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이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흑성산 오뉘 힘내기」 이야기에는 여자와 남자의 내기에서 남자가 승리한다. 정당한 방법으로는 여자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나 부모의 지원을 받아 남자가 승리하고 여자는 죽음을 맞이한다. 「흑성산 오뉘 힘내기」에서는 여자가 마지막 돌 세 개를 쌓지 못하여 내기에서 졌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이것을 후삼국 시대 왕건(王建)[877~?]과 견훤(甄萱)[867~935]의 힘겨루기와 연결하여 해석하기도 한다. 왕건견훤은 모두 후삼국을 통일할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라가 견훤을 골탕 먹여 왕건견훤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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