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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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千石-沒落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 |
집필자 | 주경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7월 30일 - 주경미가 민태일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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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2월 28일 - 『천안의 구비 설화』-입장면 편에 수록 |
채록지 | 양대리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 |
성격 | 전설|지형지물담|예언담 |
주요 등장 인물 | 며느리|시주승 |
모티프 유형 | 지세를 바꿔 몰락한 집안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 도깨비 자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에 있는 복샛간과 함정 고개 사이에 도깨비 자리라는 곳이 있다. 「천석꾼의 몰락」은 원래 도깨비 자리가 천석꾼이 살던 마을이 있던 곳인데 지세를 바꿔서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천석꾼의 몰락」은 2010년 7월 30일 주경미가 민태일[74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에게 채록하여, 2010년 12월에 천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천안의 구비 설화』-입장면 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복샛간과 함정 고개 사이의 도깨비 자리에는 천석꾼이 살던 마을이 있었다. 마을 앞에는 호랑산 모퉁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밤마다 호랑이가 와서 그곳에서 쉬었다 갔다.
천석꾼의 집에 며느리가 한 명 있었는데, 워낙 부자이다 보니 일이 많아서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래서 며느리는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사는 방법이 없을까 늘 생각하였다. 하루는 한 시주승이 천석꾼의 집을 찾았다. 며느리는 시주승에게 시주를 하면서 “스님, 제가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시주승이 호랑산 모퉁이에서 집 쪽으로 다리를 놓으면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살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며느리는 당장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다리를 놓자고 졸랐다. 남편과 시아버지가 보기에도 다리를 있으면 지나다니기가 편할 것 같아서 다리를 놓았다.
그런데 다리를 놓고 나서부터 밤새도록 호랑이와 도깨비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전에는 다리가 없어서 호랑이가 못 건너왔는데 다리를 놓은 바람에 호랑이가 건너와서 도깨비와 밤새도록 싸운 것이었다. 호랑이와 도깨비가 밤새 싸우는 소리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 명 두 명 마을을 떠나거나 망하여 나중에는 동네가 아주 없어지고 말았다. 집안도 마을도 망해 버렸으니 며느리도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살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모티프 분석]
지형지물담은 풍수지리에 의해 지형을 변개시키거나 지물을 없애는 과정을 통해 명당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명당의 지위를 상실하여 재난을 만나기도 하는 유형으로 전개된다. 「천석꾼의 몰락」은 호랑산 모퉁이와 도깨비 자리라는 지형적 특색에서 유래한 이야기이다. 호랑이와 도깨비는 서로 자신의 경계를 갖고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마을도, 사람도 평안할 수 있다. 분리된 두 공간은 각각의 고유 영역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역의 경계가 다리를 놓음으로써 무너지고 넘나드는 게 가능해지면서 호랑이와 도깨비가 싸우게 된 것이고 이것이 마을의 몰락을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