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 주민들이 매년 정월 9일 당고사를 모시는 부흥당은 목계에서 원주로 가는 길가에서 봉제산(부흥산) 쪽으로 가파른 계단을 30m쯤 올라가면 있다. 단칸 목조와가(木造瓦家)로,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아마도 위쪽에 바위가 있어 넓은 터를 만들 수가 없었기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올라가면서 오른쪽 바위틈에도 약간의 제물을 차리고 치성을 드릴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산 중턱에 모셔져 있는 것은 산신당인데 당 안에 들어가 보면 서낭각시가 가운데 모셔져 있다. 궁금해서 김현해와 강광남 씨에게 물어보았다. “아, 예! 원래 서낭당은 길가에 있었지요. 그러다 1968년에 충주~원주 간의 국도 확장공사와 목계대교 가설 공사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당을 없애고 옮기게 되었지요”라고 답해주셨다.

부흥당을 옮긴 것에 대한 김춘식(金春植)의 기록 자료(1985년)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 300년 전부터 시골에서 생산되는 곡물류와 물물교환하기 위하여 서울에서 생활필수품과 식염을 운반하는 목조상선이 많은 물품을 적재하고 남한강을 이용하여 목계강 변까지 운송하면서 왕래하였다. 그런데 급류가 흐르는 가금면 가흥리 뒤쪽 여울에는 수많은 암석이 산재하여 상선이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중 수십 척의 상선이 파선되어 막대한 손해를 당하자, 이 손실을 막기 위해 목계의 영산인 부흥산 아래에 부흥당을 건립하게 되었다. 상선이 출항할 때는 뱃사람들이 당에 고사를 드리고 서울 광나루까지 운항 중 무사하도록 기원하였다. 매년 음력 정월 9일에는 동네 자체에서 당고사를 올렸는데, 광대를 불러오고 삼현육각을 잡히고 여러 명의 무당으로 하여금 온 동네가 무사하고 농사가 풍년이 되도록 기원하였다. 그리고 이전의 부흥당은 약 14년 전에 충주 원주 간 국도 확장 및 한강교(목계교를 말함) 건설로 인하여 부득이 폐당(弊堂)하였고, 지금의 당사는 동쪽 약 100m 내외 지점되는 산중턱의 현지로 이전 신축한 것이다’

당고사가 있을 때 참석해보니 마을 주민들이 당이 좁으니 개축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것을 보았는데, 주변 여건으로 보아 그냥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보제공]

• •  김현해(남, 전 목계1리 이장)
• •  강광남(남, 목계1리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