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이정호(李貞浩)[1913~1990]는 1913년 3월 1일 지금의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 조선민족혁명당(朝鮮民族革命黨)·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에 가담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가계]

이정호의 부인은 조선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한국광복군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한 한태은(韓泰恩)이다.

[활동 사항]

이정호는 1930년 전후 중국에 건너가 광둥[廣東]의 중산대학(中山大學)을 졸업하였다. 1935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조선민족혁명당에 가입하여 조직부장과 화남지부장(華南支部長)으로 활동하였다. 중·일 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1937년 말에서 이듬해 초까지 중앙육군군관학교 성자(星子)분교에서 학생 겸 통역관으로 활동하며 항일전쟁을 수행하였다.

1938년 10월 의열단(義烈團)을 이끌었던 김원봉(金元鳳)이 중국 국민당의 중국군사위원회 정치부와 교섭하여 항일무장투쟁 조직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를 창립하였다. 이정호는 이때 조선의용대에 입대하여 1940년 2월 조사주임, 1941년 5월 제1지대 제1전구사령부 소속으로 활동하였다. 1940년 봄 조선의용대 일부가 뤄양[洛陽]으로 북상할 때는 「조선의용대 행진곡」을 작사·작곡하여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도 하였다.

1941년 10월 이정호는 조선민족혁명당을 탈당하고 조선민족해방투쟁동맹의 중앙위원을 맡아 김원봉 등과 노선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1942년 5월 조선의용대 대장 김원봉 등 일부 대원들이 충칭[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에 통합되자 광복군 제1지대 본부의 정훈조(政訓組)에 편성되어 상위(上尉)로 복무하였다. 1942년 10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의 경상도 의원으로 선임되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제적 승인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1943년 3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총무과장을 맡았고, 1944년 6월 정보과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기도 하였다. 특히 정보과장 재직 시 주중(駐中) 미국대사관에 특파되어 일본군에 대한 염전사상 주입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 초모를 위한 선무공작, 한문(漢文) 전단(傳單) 작성 책임자 등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선전위원회가 신설되었을 때 조소앙(趙素昻)·신익희(申翼熙)·엄항섭(嚴恒燮) 등과 함께 선전위원으로 임명되어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의 유리한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앞장섰다. 1945년 6월에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베이징지구[北京地區] 특파공작원으로 임명되어 일본군으로 동원된 한국인 사병들의 탈출 공작 등을 진행하였다.

이정호는 1945년 8월 일제의 패망으로 귀국하였다. 이후 대구에 거주하다가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1990년 7월 10일 미국에서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이정호의 공적을 기려 1982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