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가계]

호는 산초(山草). 부인은 1930년 문단에 데뷔한 이래 「함성」, 「창백한 안개」, 「벽오동 심은 뜻은」, 「민비」, 「낙화암」, 「이조의 여인들」 등을 발표한 소설가 장덕조(張德祚)이다.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다.

[활동 사항]

1. 일제 강점기

박명환(朴明煥)[?~1970]의 활동은 크게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로 나뉜다. 1927년 조선 내에서 친일 인사들의 자치 운동이 본격화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신간회(新幹會)가 창립되었다. 박명환은 가인(佳人) 김병로(金炳魯),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 등을 따라 신간회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1929년 11월 24일 열린 신간회 제2회 중앙 집행 위원회에서 중앙 집행 위원으로 보선(補選)되었고 겸하여 재정부장으로 임명되었다. 1930년 4월에는 신간회 경성 지회 집행 위원회에서 상무 집행 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1929년 12월 신간회가 광주 학생 운동을 기회로 민중 대회를 개최하려고 하자 일제는 중앙 집행 위원장 허헌(許憲)을 비롯하여 신간회 간부진을 대거 검거하였다. 이후 김병로를 중심으로 하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신간회의 노선이 현저히 개량화·온건화 되었다. 그러자 신간회 본부의 노선에 대해 지회에서 반발하였고 점차 신간회 해소론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경성 지회에서 반발이 심했는데, 1931년 1월 경성 지회에서는 김병로를 비롯하여 신간회 지도부를 회원에서 제명하거나 회원 권한을 무기한 정지하였다. 김병로 노선을 따르던 박명환 역시 이때에 회원 권한이 정지되었다. 이후 신간회는 1931년 5월 15일 전체 대회를 통하여 해소되었다.

일제 강점기 말 조선인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와 회유, 협박이 심해지면서 박명환은 은신처를 구하였다. 마침 김병로가 당시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창동리[현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자리 잡은 것을 알고 도움을 청하였으며, 김병로가 별당을 내어 주어 그곳에 거주하였다.

2. 해방 후

해방 이후 박명환은 한국 민주당에 가입하여 청년부장으로 활동하며 반탁 운동에도 참여하였다. 1946년 5월 이승만(李承晩)을 중심으로 한 일부 우익 세력의 단독 정부 수립 계획이 본격화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좌우 합작 운동이 추진되었으며 박명환도 여기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대지주를 세력 기반으로 하고 있던 한국 민주당은 좌우 합작을 반대하였고, 이에 따라 한국 민주당 내 좌우 합작파는 탈당하였다. 좌우 합작파였던 박명환은 1946년 10월 9일 김병로, 원세훈(元世勳) 등 중앙 위원 15명과 함께 탈당하였다.

1947년 10월 홍명희, 김병로, 안재홍(安在鴻) 등 중간파 세력이 주축이 되어 민주 독립당을 창당하였으며, 박명환도 민주 독립당에 가입하였다. 남북한 공히 단독 정부 수립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분단을 막기 위해 김구(金九), 김규식(金奎植), 조소앙(趙素昻), 허헌, 홍명희, 박헌영(朴憲永), 김일성(金日成) 등 남과 북의 대표자 700여 명이 참석한 남북 연석회의가 1948년 4월 19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었으며, 박명환은 민주 독립당원으로서 참석하였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민주 국민당에 가입하여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정치에 항거하였다. 민주 국민당은 1949년 이승만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민주당과 대한 국민 회의의 신익희 세력, 대동 청년단의 지청천(池靑天) 세력이 규합하여 만든 당으로서 1955년 9월에 창당된 민주당의 모체가 되었다. 박명환은 이후에도 야당의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다가 1970년에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