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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39
한자 家神信仰
영어의미역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이칭/별칭 가택신앙,가정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용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가정의 여러 신들을 믿는 신앙 형태.

[개설]

가신신앙이란 집안의 안녕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성격의 신앙을 말한다. 이를 ‘가택신앙’, ‘가정신앙’ 등으로도 일컫는다. 주로 가정 내 여성이 가업 번창과 가족들의 건강 및 무사를 기원한다. 가정신앙의 신격은 각 처소마다 다른데, 안방에는 조상신이나 삼신이 있다. 대청에는 성주신이 그리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에는 철륭, 화장실에는 측신이 있다. 또한 대문간에는 문신이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는 각각 터주신과 업신이 있다. 이 외에도 안뜰에 우물이 있는 경우 우물신을 모시며, 제주도에서는 뒤꼍에 칠성신을 모시기도 한다. 심지어는 마구간이나 방앗간에도 신이 있다고 믿는다. 측신 이외의 신들은 대체로 가족들에게 우호적인 선신(善神)의 성격을 띤다.

[변천]

가신신앙은 역사적 사건과 새마을 운동, 전승자의 사멸,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차차 약화되어 왔다. 6·25전쟁은 가신신앙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쟁이 나서 다 타뿟는데, 잡신[가신]이 다 도망가고 없어. 그래서 치았뿟지.”라는 김종식[남, 79]과, “난리 나서 집이 다 타뿟는데 어디 가서 하꼬? 집 없는 사람은 한동안 돈 벌어가 집을 지었는데…….”라는 윤재임[여, 83] 등 다산면 삼동마을 주민의 제보는 이를 반증한다.

가신신앙의 전승력이 약화되는 또 다른 계기는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이다. 미신 타파의 일환으로 상당 부분의 가신신앙 행위가 중단되었다. 또 새 집을 고치거나 이사할 때도 가신 모시기를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가신을 믿지 않지만 조상신과 삼신, 성주신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신체·절차]

가택의 신격(神格)들은 각 지역마다 명칭과 신체(神體) 모습 및 의례 형식이 다양하다. 신체의 형태로는 단지, 독, 중발, 바가지, 병 등 그릇류가 일반적이지만 창호지에 쌀을 넣은 주머니나 대나무에 창호지를 매달아 놓은 것, 벽면에 붙여 놓은 접은 종이나 건어물 등 다양하다. 신체 명칭은 조상단지, 신주단지, 지앙독 등과 같이 신격의 이름에 ‘단지’, ‘독’, ‘오가리’, ‘동우’ 등을 붙인다. 고령 지역에서는 자녀가 출생하거나 아플 때는 삼신에게 빌었으며, 정월맞이나 지신밟기를 통해 가정의 온갖 신에게 안녕과 복을 빌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선조들은 가정 내의 각 처소마다 이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믿고, 특정 절기나 기일에 맞춰 이들에게 음식을 차려 놓고 제액구복(除厄救福)을 빌었다. 조상신은 유교 문화의 조상 숭배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혈연적 유대를 강화시켜 준다. 가신신앙은 마을신앙과는 달리 혈연 중심이면서 개인 신앙이며 여성 신앙이기도 하다. 이는 가부장적 부계 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치를 지켜주는 구실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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