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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단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40
한자 祖上-
영어음역 Josangdanji
영어의미역 Ancestral Spirit Jar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용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의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모시는 조상신의 신체.

[개설]

조상단지는 조상신(祖上神)을 모시는 데 쓰이는 가신신앙의 신체(神體)이다. 조상신을 모시는 신체의 명칭을 살펴보면, 경기도에서는 제석주머니, 영남 지방에서는 조상단지·세존단지·부루독·부루단지, 충청도에서는 제석, 호남 지방에서는 지석오가리·신주단지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불린다. 조상신은 유교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 의해 기제나 시제, 묘제, 차례 형태로 모셔진다. 반면 조상단지 모시기는 가정주부가 중심이 되어 조상신을 믿는 가신신앙이다. 이는 조상신이 한 가문과 자손을 돌보고 지켜 주며, 화복을 좌우한다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

[신체의 유형]

조상신은 원초적인 여신성, 농신성, 조령성, 4대 봉사의 유교 제례성, 삼신성 등의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 신체의 유형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단지나 큰 항아리에 쌀과 나락, 보리 등 곡식을 가득 채우고 창호지로 봉한 다음 안방 시렁이나 방구석, 대청 등에 모신다. 둘째, 주머니에 곡식을 넣어 안방에 걸어둔다. 셋째, 대나무로 만든 석짝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성함을 기록한 한지를 넣어 안방 시렁에 올려놓는 형태이다. 제사 형식은 신체 앞에 음식을 차려 놓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부분 주부가 주관하고 가족의 건강과 무탈, 소원 성취를 비손하며 기원한다.

[절차]

고령 지역에서 조상단지는 조상신을 모신 신체로서, 단지는 쌀로 가득 채운다. 쌀은 매년 가을마다 수확한 햅쌀로 갈아주고, 묵은 쌀로는 밥을 지어 식구들끼리만 먹는다. 한편 가정에 따라서는 조상단지를 삼신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삼신을 조상으로 여기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아이의 치병을 기원하며 탈이 없을 때도 항시 아이의 건강을 빈다.

1. 후암리 지사마을의 경우

고령군 덕곡면 후암리 지사마을 주민 강필히[여, 70]의 댁에는 ‘윗대 할매’로 호명되는 조상단지를 모신다. 옛날부터 모시던 것이라서 정확히 어느 할매인지는 모른다. 이전에는 고깔 없이 문종이로 단지 입구를 봉하였으나, 10여 년 전부터는 덕곡면 본리리 승암에 사는 보살이 해마다 와서 고깔을 씌워 준다. 단지 안의 쌀은 추수한 가을 햇곡식으로 매년 10월 상달 초열흘이나 손 없는 날에 갈아 준다. 예전에 그녀의 시어머니가 단지 안의 쌀을 갈 때는 깨끗한 물과 쌀을 떠놓고 절을 두 번 한 후 갈아주었다. 단지 안에는 약 반 되가량의 쌀이 들어가며, 묵은 쌀은 밥을 해서 남에게 주지 않고 식구끼리만 나눠 먹는다.

2. 생리 송골마을의 경우

고령군 개진면 생리 송골마을 주민 강복순[여, 53]의 댁에서는 안방 농 위에 조상단지를 모신다. 30여 년 전 그녀가 시집온 후 시동생이 아파 달성군 현풍면에 사는 보살을 불러 굿을 한 뒤부터 조상단지를 모셔 왔다. 같은 마을의 주민 오호이[남, 68]의 댁에서는 시절음식은 차리지 않지만 동지에 팥죽을 쑤면 먼저 조상단지 앞에 차려 놓는다. 귀한 음식을 하더라도 먼저 조상단지 앞에 차려 놓았다가 먹는다. 이의수[남, 89]의 댁에서는 조상단지를 삼신할머니로도 인식하여 부인이 자녀를 출산한 후 어머니가 단지 앞에 삼신판를 차려 놓고 치성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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