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봉곡동에 있는 조선시대 관료 박수홍의 묘비.

[개설]

박수홍의 자는 유언(裕彦), 호는 봉곡(蓬谷)이며,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1618년(광해군 10) 증광문과에 급제한 후 승문원권지부정자에 보임되었으며, 외직을 거쳐 성균관전적, 예조좌랑을 역임하였고, 예조정랑겸춘추관기주관이 되었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를 강화로 호종하였으며, 그 뒤 경외직을 거쳐 1640년(인조 18) 경주부윤에 올랐다. 1644년(인조 22) 여사인 상주에서 죽었다.

[건립경위]

박수홍의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위치]

박수홍이 여사인 상주에서 사망하자 아들인 박진환(朴震煥)이 3년 동안 시묘를 하다가 상을 마치고는 사망하자 숙종대에 정려를 내려 효열각(孝烈閣)을 세우게 되었다. 묘비는 이 효열각의 북쪽으로 100m 거리의 농로변에 있었다. 최근 이 효열각을 묘비 뒤편으로 이건하면서 같이 있게 되었다.

[형태]

비좌는 폭 123㎝, 두께 75㎝의 방형으로 연화문(蓮花紋)이 조각되어 있다. 비좌 위에 높이 164㎝, 폭 70㎝, 두께 19㎝의 비신을 세우고, 그 위에 높이 44㎝, 폭 122㎝, 두께 75㎝의 지붕돌[옥개석]을 올렸다. 자경(字徑)은 5×7.5㎝이다.

[금석문]

비의 앞면 상부에는 ‘경주부윤박공묘갈명(慶州府尹朴公墓碣銘)’이라 적혀 있으며, 이어 박수홍의 행적을 담은 묘갈명이 기록되어 있다. 묘갈명에는 신라 혈통에서 아버지 박정실에 이르는 선대 사적, 박수홍의 효행 사례와 관리로서의 업적, 부인과 후손, 효행과 업적을 칭송하는 명문이 있다. 묘갈명은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이 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