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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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영어의미역 | Folk Belief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의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신앙.
[개설]
민간신앙에는 무속신앙·가신신앙·마을신앙·속신 등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구미 지역에 나타나는 민간신앙은 가신신앙과 마을신앙으로 대표된다. 구미 지역의 가신신앙으로는 2월 영등, 10월 성주고사와 성주·조상신·삼신 등을 모시는 의례가 대표적이었다.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이러한 가신신앙은 현재 할머니 세대들이 며느리 세대로 바뀌면서 사라지고 있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 의례로는 동제가 대표적이고, 기우제도 있다. 현지 조사에 나타난 기우제 자료를 보면, 형곡2동, 고아읍 원호리, 무을면 무이리, 해평면 문량2리, 옥성면 농소리·구봉리 등에서 마을 단위나 면 단위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남통동 용샘, 옥성면 구봉리 용바위나 도개면 신림리 용산, 장천면 하장리 용바위, 산동면 성수리 용샘, 거의동 구룡곡(九龍谷)의 용왕제 등과 같이 용과 관련 있는 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하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구미 지역은 1970년대 초반부터 구미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어느 지역보다 근대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공업단지 개발로 주변부터 마을 제사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새마을운동 때는 미신 타파의 하나로 마을마다 제사를 폐지하는 지역이 어느 곳보다 많았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 지역 동제 전승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53개 마을 가운데 18개 마을만 전승되고 있다. 도중리·성수리 등과 같이 비교적 형식을 갖춘 동제를 지내는 마을을 제외하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구미 지역의 민간신앙도 다른 지역과 같이 이미 대부분 사라지고 그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신신앙]
구미 지역에서 전승되었거나 되고 있는 가신신앙으로 2월 영등과 10월 성주고사·성주·삼신 등의 전승 사례를 보자. 2월 영등을 구미 지역에서는 ‘영등날’, ‘영등할매 오는 날’, ‘영등할마이날’이라고 한다. 봉곡동 다붓마을의 ‘2월밥’, 도개면 도개리의 ‘곡식날’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구미 지역의 10월 고사에는 많은 마을에서 상달고사라 하여 성주·조왕·삼신 등에 대부분 팥시루떡을 하여 고사를 지낸다. 고아읍 송림과 같이 햅쌀이 나면 먼저 성주단지에 나락을 넣은 후 성주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성주를 모시는 신체는 성주단지이다. 산동면 봉산2리 조사실과 같이 처마 밑에 한지로 접어 무명실로 X자로 고정시킨 성주와 성주단지를 모신 경우도 있다. 고아읍 원호리에서는 성주단지와 성주바가지를 함께 성주로 모셨다. 원호리에는 현재 마을에서 유일하게 삼신을 모시는 할머니 댁이 있다. 이 할머니가 모시는 ‘삼신바가지’는 시어머니가 모시던 것을 이어 받은 것이다. 산동면 봉산2리 조사실의 한 할머니 댁은 조상을 모신다. 이것을 ‘조상단지’ 또는 ‘삼신단지‘라 하여 조상과 삼신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동제]
구미 지역에서 동제는 지역에 따라 그 명칭이 산신제·서낭제·성황제·당제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미 지역은 마을신으로 동신이 가장 많고, 무을면 지역이나 산동면 도중리의 골매기님, 수점동의 산신, 해평면 해평리의 서낭님 등 여러 명칭이 보인다. 제사의 명칭은 동제보다는 동지·동고사가 가장 많고, 골매기제·서낭제·산신제·당제·용제 등의 명칭도 있다.
마을 제당은 마을 입구의 나무인 경우가 많지만, 상당·하당이 따로 있는 마을도 있다. 상당·하당이 있는 마을은 무을면 지역이 가장 많고, 선산읍·도개면·옥성면·해평면 등 선산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남쪽 지역은 수점동에 있다.
마을 제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음력 정월 보름 자정을 전후하여 지내기 시작한다. 무을면 안곡리는 음력 1월 2일과 9월 9일 두 번 지낸다. 산동면 성수1리는 3월 3일, 선산읍 죽장1리는 2월 1일에 지내는데, 이 두 곳은 제당이 샘이다. 옥성면 농소리는 음력 10월에 지내고, 정천면 오로리는 제당이 미륵당으로 4월 8일에 지낸다. 장천면 금산리는 7월 7일 칠석에 지내고 있다. 제관은 어느 마을에서나 선출하였지만, 선산읍 죽장1리처럼 이장이 하거나 산동면 도중리와 같이 이장·새마을지도자·청년회장·노인회장 등이 당연직 제관이 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