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8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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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烈女香娘圖記 |
영어의미역 | Epilogue of Painting of Virtuous Woman Hyangn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형곡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영주 |
[정의]
조선시대 선산부사 조구상이 「향랑도(香娘圖)」 뒤에 쓴 기문(記文).
[구성]
「열녀향랑도기」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향랑도(香娘圖)」의 기문을 쓰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이어서 향랑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가운데 향랑이 투신하기 전에 불렀다는 「산유화」를 삽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랑의 정절에 대해 조정에 정려를 요청한 내용과 그 의의를 다시 되새기는 형식으로 마무리된다.
[내용]
나(조구상)는 선산부사로 부임한 며칠 뒤 경상북도 구미시의 상형곡에 사는 양민의 딸 박향랑의 정절과 향랑이 겪었던 고달픈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려서부터 용모가 단정하고 마음씨가 온화하며 행동이 정숙했던 향랑은 계모의 구박 속에서도 바르게 자랐는데, 열일곱 살에 같은 마을 임천순의 아들 임칠봉에게 출가하였다. 그러나 포악한 신랑에게 모진 구박과 학대를 당한 향랑은 몇 년 뒤 버림받아 친정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친정에서도 버림받아 외숙부에게 의탁하게 된다.
외숙부 역시 친정과 마찬가지로 향랑에게 개가를 강권하였는데 더 이상 의지할 데도 없고 정절도 지킬 수 없게 된 향랑은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 죽기 직전 우연히 만난 소녀에게 향랑은 다음과 같이 애절한 「산유화」 한 곡조를 불러 주고 삶을 마감한다.
“하늘은 어찌 그리도 높고도 멀며/ 땅은 어찌 그리도 넓고 아득한가/ 천지가 비록 크다고 하지만/ 이 한 몸 의탁할 곳 없네/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 지냈으면(天何高遠 地何廣邈 天地雖大 一身靡託 寧投江水 葬於魚服).”
조구상은 향랑의 수절에 감복하여 조정에 정려를 건의하고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의 편찬 예에 따라 「향랑도」를 그리게 한 후 그림 뒤에 기문을 쓴다.
[특징]
「열녀향랑도기」는 조선시대의 인물전에서 보이는 나열식의 평면적 서술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 노래를 삽입하고 이야기의 전달자와 청자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동원하여 입체감 있는 구성을 시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