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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1683
한자 映畵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위경혜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의 영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 및 촬영지.

[개설]

도시 자체가 역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군산시는 여타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근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군산시는 해방과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에서도 훼손되지 않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까닭에 영화 촬영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항과 전북 내륙을 잇는 철도와 일본식 가옥들 그리고 월명 공원 등 일제 강점기에 마련된 기반 시설로 인해 수많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군산시에서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1948년이었다. 특히, 군산시는 2000년대 들어와 영화 촬영의 최적지로 각광받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해방과 6·25 전쟁 그리고 군산의 영화 제작]

해방 이후 군산시를 포함 전라북도 지역 최초 제작 영화는 16mm 「끊어진 항로」[이만흥, 1948]이다. 「끊어진 항로」는 군산 지역 재력가 김금철의 지원으로 R.X.K 프로덕션이 제작하였는데 군산시를 비롯한 전라북도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감독 이만흥은 편집도 담당했으며, 미술은 이강천, 촬영은 황한조가 맡았다. 제목부터 항구 도시 군산을 연상시키는 「끊어진 항로」의 필름은 현재 소실된 상태이다.

영화 줄거리는 주인공의 단짝 친구가 밀수범인데, 주인공의 끈질긴 설득으로 밀수범이 밀수를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끊어진 항로」를 연출한 이만흥은 1950년대 “앞날의 쾌작이 기대되는”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미술을 담당하고 배우로도 출연한 이강천은 「아리랑」[1954]으로 감독 데뷔하였다. 또한 배우 이집길은 「끊어진 항로」 출연 이후 1953년 「애정 산맥」과 「청춘」, 그리고 1954년 「탁류」이만흥 감독 작품에 다시 출연하였다.

군산에서 제작된 이만흥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은 「탁류」[1954]이다. 「탁류」는 원작과 각색 안병윤, 촬영 원용일, 조명 고해진, 그리고 현상 김창수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탁류」는 소설가 채만식(蔡萬植)의 대표작 『탁류』에서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1930년대 일제 식민 지배와 미곡 수탈로 피폐해진 군산 지역 조선인 삶을 다룬 소설과 달리, 「탁류」는 남녀 애정 문제를 풀어내는 가운데 반공을 강조한 선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간첩단이 중공[현재의 중국] 선박과 연락하여 무기를 반입하여 국내 공비들에게 공급하려 하자, 주인공과 방첩대가 협력하여 간첩단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이다. 제목만으로도 군산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탁류」는 군산 지역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배우 이집길에게 「탁류」이만흥 감독과 함께 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이집길은 「탁류」 개봉 이듬해 32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반면, 조연으로 출연한 최무룡은 「탁류」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이후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로 활동하였다.

[2000년대 영화 촬영 최적지, 군산]

1. 사랑을 추억하는 장소, 군산

2000년대 들어 군산을 대표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1998]일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30대 시한부 사진사 남성과 구청 주차 단속원 여성의 사랑을 담담하게 담아낸 멜로드라마이다.

전라북도 전주시 출신 허진호 감독의 데뷔 작품으로 영화 장면의 80% 이상을 군산시에서 촬영하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우노 필름에서 제작하였으며, 각본은 신동환·오승욱·허진호가 맡았으며, 박흥식·류장하·신동환·김일종이 조감독으로 참여하였다. 1998년 개봉하여 전국적으로 7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군산시 신창동 오픈 세트를 중심으로 1997년 9월 20일부터 3개월 동안 촬영되었다. 주인공 정원[한석규]이 운영하는 초원 사진관은 구영2길12-1[신창동 1-5]에 임시로 지어졌다가 촬영 뒤에 철거되어 원래 형태인 가발 공장 창고로 돌아갔다. 가발 공장 창고는 다시 주차장으로 변하였고, 이후 군산시가 부지를 사들였다. 군산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같은 장소에 초원 사진관을 짓고 사진관 내부에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소품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국내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즉, 제3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심사 위원 특별상[차승재], 신인 감독상[허진호], 각본상[오승욱]을 수상하였다. 제19회 청룡 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우노 필름], 여우 주연상[심은하], 신인 감독상[허진호], 촬영상[유영길], 인기 스타상[심은하]을 수상하였다.

또한 제34회 백상 예술 대상 작품상[우노 필름], 여자 연기상[심은하], 신인 감독상[허진호]과 제16회 영평상 최우수 작품상[차승재], 최우수 감독상[허진호], 여자 연기상[심은하], 촬영상[유영길]을 수상하였다. 이외에, 제22회 황금 촬영상 제작 공로상[차승재]과 신인 감독상[허진호]을 수상하였다.

국외적으로는 제52회 칸 국제 영화제 비평가 주간과 시카고 국제 영화제·토론토 국제 영화제·밴쿠버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2. 음산하고 어두운 그곳, 군산

「8월의 크리스마스」가 군산을 안타깝지만 따뜻한 사랑을 추억하는 장소로 만들었다면, 「검은 집」[신태라, 2007]은 음산하고 어두운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검은 집」은 어린 시절 동생의 자살을 목격한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는 보험회사 직원과 보험금을 노리는 사이코패스(psychopath) 사이의 죽음을 둘러싼 공포 영화이다.

「검은 집」은 이영종 각본, 안재훈·김성호 각색, 그리고 CJ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1997년 출간된 일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검은 집」에 작가 기시 유스케[貴志祐介]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 주에 5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박스 오피스(box office) 1위를 차지했다. 「검은 집」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인해 관람 숫자가 한정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서울특별시 91개를 비롯한 전국 353개 스크린(screen)를 확보하고 배우 황정민을 주연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검은 집」에서 군산 지명(地名)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으로 ‘임피역’이 있다.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 222-127번지에 소재한 임피역은 극중 보험사 직원 전준오[황정민]가 보험 의뢰인 박충배[강신일]의 집을 찾아가는 도중에 철길을 건너는 장면에서 나온다. 주인공이 서있는 철도 건널목 뒤로 ‘임피역’의 명칭이 선명하다.

임피역은 1936년경 군산선의 역사(驛舍)로 건립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농산물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주요 교통로였다. 임피역은 2005년 9월 화물 취급이 중단되었고, 2008년 5월부터 여객 취급도 중단되어 현재 기차가 서지 않는다. 임피역 이외에 군산 의료원과 군산 수원지 등지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검은 집」과 마찬가지로 공포 영화이면서 군산 의료원을 촬영 장소로 삼은 영화는 「해부학 교실」[손태웅, 2007]이다. 이 영화는 의과 대학 카데바(Cadaver) 실습생들에게 발생한 일련의 의문스런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연쇄 살인을 다루고 있다.

「해부학 교실」은 각본 전순욱, 각색 손태웅·박선재, 제작 청어람·에그 필름, 그리고 배급 청어람·엠엔에프씨가 맡았다. 2006년 12월 26일 촬영을 시작하여 2007년 7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고 개봉하였다.

「해부학 교실」은 흥행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해부학 교실」과 마찬가지로 2007년 여름을 겨냥한 「검은 집」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였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해부학 교실」과 동시에 개봉해 악재로 작용했다. 「해부학 교실」 보다 3주 앞서 개봉한 「검은 집」이 개봉 첫째 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4주째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게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은 개봉 첫째 주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흥행 몰이를 한 국내 영화와 초대형 할리우드 영화에 가려서인지, 아니면 허술한 서사구조 때문인지 「해부학 교실」은 개봉 5일 동안 30여만 명의 관객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해부학 교실」은 2007년 4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군산 의료원에서 촬영되었다. 주요 무대가 병원이기 때문에 병원 장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3. ‘뒤틀린’ 전통과 고색(古色)의 대명사, 히로쓰 가옥

「검은 집」「해부학 교실」이 군산을 음산한 공간으로 재현했다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2」[김호정·지길웅, 2007]는 군산을 ‘전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2」는 교환 학생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학생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권상우와 김하늘이 출연하여 흥행에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김경형, 2003]의 속편(續編)으로 제작되었다.

전편(前篇)과 달리, 「동갑내기 과외하기 2」는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 않았다. 주인공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청아와 박기웅을 기용했다. 또한 두 명의 신인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는데, 「동갑내기 과외하기」, 「황산벌」, 「왕의 남자」 등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지길웅 감독이 촬영을 담당했고, 「닥터 봉」과 「리허설」의 연출부, 그리고 「패자 부활전」에서 조감독으로 참여한 김호정 감독이 배우의 연기와 전체 구도를 책임졌다.

하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 2」는 「몽정기 2」[정초신, 2005], 「색즉시공 2」[윤태윤, 2007]와 함께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과 일본의 구도를 살리기 위해, 「동갑내기 과외하기 2」는 2006년 9월 20일부터 9월 23일까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군산의 명소 가운데 신흥동 일본식 가옥만큼 자주 등장하는 곳도 없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영화 「타짜」[최동훈, 2006]를 통해 관객에게 익숙하다. 도박으로 가족의 돈까지 잃어버린 고니[조승우]가 타짜 훈련을 받으며 지내는 평경장[백윤식]의 집이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제183호로 지정되었는데, 일제 강점기 포목상 히로쓰가 살았던 곳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2층 목재 주택으로, 일본식 정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한국식 마당의 여백을 살려놓은 곳으로 평가된다.

「타짜」는 2006년 4월 3일부터 7월 28일까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물론 군산 내항 등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클라이맥스(climax)에서 고니와 아귀가 대결을 펼치는 곳이 바로 군산 내항 뜬다리[부잔교]이다. 허영만과 김세영 작가의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범죄 스릴러 영화 「타짜」는 전문적인 도박을 벌이는 ‘타짜’들의 욕망과 덧없는 희망을 그리고 있다.

「타짜」는 싸이더스FNH가 제작을 맡고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담당했다. 「타짜」는 개봉 2주 만에 383만 7,052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2006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서울 46만 4,743명, 전국 168만 9,084명을 동원하였다. 개봉 첫째 주 410개였던 전국 스크린 수는 이후 620개로 1.5배 정도 늘어났다. 다수의 스크린 확보와 흥행 영화에 쏠리는 멀티플렉스(multiplex) 관객의 심리가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였다.

「타짜」는 2006~2007년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즉, 2006년 제14회 이천 춘사 대상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김혜수]과 편집상[신민경]을 수상했으며, 배우 김혜수는 제27회 청룡 영화상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2007년 「타짜」는 제1회 대한민국 영화 연기 대상 남우 조연상[김윤석]과 남우 주연상[조승우], 그리고 여우 주연상[김혜수]을 수상했다. 배우 김윤석은 제8회 부산 영화 평론가 협회상과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연달아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또한 감독 최종훈은 제43회 백상 예술 대상 영화 감독상과 제6회 대한민국 영화 대상 각본·각색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3. 월명동철길 마을 그리고 군산의 모든 곳

신흥동 일본식 가옥군산항 부잔교가 일제 강점기 흔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면, 일제 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 이어진 지역민의 삶을 드러낸 영화는 「천년학」[임권택, 2007]이다. 「천년학」은 「서편제」[임권택, 1993]의 연작이자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으로, 이청준의 단편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바탕으로 했다.

임권택 감독의 기념비적 작품 「서편제」는 서편제 소리를 잇고자 하는 소리꾼 남매의 사랑과 연민, 그리고 엇갈린 운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년학」은 소설가 이청준과 김미영이 각본을 맡았으며, 영화 평론가 정성일이 기획자로 참여해 키노2가 제작했으며, 프라임 엔터테인먼트가 필름을 배급했다.

「천년학」은 전라남도 장흥군과 광양시, 그리고 진도군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천년학」 가운데 군산시에서 촬영된 부분은 주인공 동호[조재현]가 부부의 연을 맺은 단심[오승은]을 찾아 1982년 군산에 들르는 장면과 명창 조평세를 문상하는 장면이다. 즉, 동호가 송화[오정해]를 찾아 전국을 헤매던 중 자신의 아내 단심과 아들이 사는 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군산 경찰서경포천 포구이다. 또한 소리꾼 조평세[인간 문화재 송순섭]를 문상 갔다가 누이 송화가 전남 진도의 작은 섬에서 목격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은 경암동 철길에서 촬영되었다.

「천년학」은 제29회 낭뜨 3대륙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오정해]을 수상하고 제27회 한국 영화 평론가 협회상에서 음악상[양방언]을 수상했다. ‘2007 디렉터스 컷 어워즈’(Director's Cut Awards)에서 임권택 감독은 ‘디렉터 오브 디렉터(Director of Director)’ 상을 수상했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는 한국 영화 감독들이 투표를 통해 한 해 영화를 결산하는 자리로서, 한국 영화 감독 네트워크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2007년 ‘디렉터 오브 디렉터’ 상을 제정하였다.

한편, 군산 지역민의 일상 장소를 드러낸 작품으로 「화려한 휴가」[김지훈, 2007]를 들 수 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로, 영화 제목도 1980년 5월 18일 계엄령 발효에 따라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작전 명령 ‘화려한 휴가’에서 가져왔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광역시 행정 당국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로 제작되었다. 즉, 「화려한 휴가」는 광주광역시 첨단 지구 과학 기술원[GIST] 뒷편 1만 7천여 평 부지에 세트장을 지어 작품 전체 분량의 30~40%를 촬영하였다. 세트장은 영화 내용의 주요 무대 전라남도 도청과 상무관, 전일 빌딩, 상업 은행 등 1980년 당시 광주시 금남로 1가와 2가 건물을 실제 크기의 80% 비율로 축소하여 제작하였다.

「화려한 휴가」는 전라북도 일대에서도 촬영되었다. 극중 성당 야유회에 참석한 민우[김상경] 일행이 ‘2인 1조 달리기’를 하고 민우가 신애[이요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전거를 끌던 가로수길 장면은 전주 동물원에서 촬영되었다. 또한 진압군의 총공격을 앞두고 신애와 함께 도청을 빠져나온 민우가 차를 세우고 죽음의 길을 택한 장면은 진안군 모래재 터널에서 촬영되었다.

군산시에서는 2006년 7월 2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월명동개정동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극중 민우와 동생 진우, 그리고 신애가 문화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최루탄 연기 때문에 극장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월명동 주민 센터에서 촬영된 것이다. 「화려한 휴가」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디 워(D-War)」[심형래, 2007]와 함께 2007년 8월 역대 최고의 극장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화려한 휴가」는 제1회 대한민국 영화 연기 대상에서 감독상[김지훈], 여우 조연상[나문희], 최고의 눈물 연기상[김상경], 그리고 최우수 작품상[김지훈]을 수상했다. 또한 제27회 한국 영화 평론가 협회상 촬영상[이두만]을 받았다.

군산 지역민의 일상 생활 공간을 영상에 담아낸 영화로 「열세 살 수아」[김희정, 2007]도 들 수 있다. 「열세 살 수아」는 아버지를 여의고 사춘기로 접어드는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아버지를 여읜 사춘기 소녀 수아가 자신의 ‘진짜’ 엄마라고 믿는 가수 윤설영을 찾아가는 해프닝을 통해 10대 소녀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의 기획은 민규동이 하였고 각본은 김희정 감독이 맡았으며, 수 필름과 스폰지가 제작하여, 스폰지가 배급했다. 가수 자우림의 김윤아가 극중에서 가수 윤설영으로 출연했는데, 윤설영의 콘서트 장면은 전주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뒤편에서 촬영되었다. 「열세 살 수아」는 2007년 1월부터 2월까지 군산시 월명동군산역 일대에서 촬영되었는데, 딱히 특정 지역을 꼽을 수 없지만 영화 장면 곳곳에서 군산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열세 살 수아」로 감독 데뷔한 김희정은 2007년 제8회 서울 국제 영화제 국내 경쟁 퍼스트 컷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군산을 무대로 삼았다. 구체적인 장소를 드러내지 않지만, 군산의 구석구석을 화면에 담아낸 대표적 작품으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과 「엄마가 뿔났다」를 들 수 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2007년 3월 23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 1, 2부 연속 방영된 SBS 특집 드라마이다. 차은태 감독 지휘 아래 가수 이효리와 이동건, 그리고 정준호가 주연 배우로 참여하였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엠넷 미디어 제작 작품으로, 이효리가 「세 잎 클로버」 이후 두 번째로 주연을 맡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데뷔를 앞둔 가수 이나[이효리]는 미리 공개된 노래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 무대에 오르기 직전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이나의 소속사 사장 영노[정준호]는 방송을 취소할 수 없어서 이나 대신 백댄서의 리더 효주에게 가면을 씌워 무대에 세운다. 하지만 효주는 무대에서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한편, 정태[이동건]는 폭력 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수금된 돈을 배달하는 도중 백화점이 무너져 갇히게 된다. 무너진 건물에서 일주일을 버틴 끝에 구조된 정태는 이나가 치료 중인 병원에 입원한다. 무대에서 쓰러진 이나는 사실 백혈병에 걸린 것이었는데, 졸지에 효주가 이나로 데뷔하자 영노는 이나의 병을 비밀에 부친다.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정태는 폭력 조직원으로부터 돈 가방을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편, 정태는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나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데뷔 무대에서 쓰러져 화가 난 이나는 정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만남은 잦아진다. 결국, 효주가 자신의 이름으로 데뷔한 것을 알게 된 이나와 돈을 찾으려는 조직원들을 뒤로 한 정태는 병원에서 도망쳐 나와 정태의 고향으로 향한다. 세상의 끝에 다다른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끌리며 서로 자기 방식대로 사랑을 한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월명동에서 촬영되었다.

「엄마가 뿔났다」는 2008년 2월 2일부터 동년 9월 28일까지 방영된 총 66부작 KBS 2 텔레비전 주말 연속극이다. 「엄마가 뿔났다」는 군산시 삼학동 대우 아파트 인근 세탁소와 세탁소 안집을 주요 세트장으로 이용하여 2008년 1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촬영되었다. 김수현이 1991년에 발표해 인기를 모은 「사랑이 뭐길래」 이후 17년 만에 집필한 가족 드라마로, 「사랑이 뭐길래」에서 부부 사이였던 이순재와 김혜자가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로 출연하였다.

「엄마가 뿔났다」는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공존하는 우리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일석과 김한자 부부의 맏딸 나영수는 이혼 전문 변호사이다. 같은 로펌 소속의 변호사이며 이혼남인 이종원과는 반 동거 상태로 사귀고 있다. 엄마 김한자를 뿔나게 하는 것은 자식들이다. 철없는 아들은 결혼도 하기 전에 연상의 여인을 임신시키고, 두 딸도 엄마의 바람과 다른 남자들과 만난다.

「엄마가 뿔났다」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staff)는 선임 프로듀서 김원용, 프로듀서 배경수, 제작 신현택, 극본 김수현, 연츨 정을영, 제작 총괄 김미양과 이향봉, 조연출 이상욱과 반광준, 스크립터 김유하, 미술 감독 권현진, 음악 감독 강동윤, 촬영 감독 강장수 등이다.

「엄마가 뿔났다」는 2008년 방송 영상 그랑프리 대상과 제45회 백상 예술 대상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8년 KBS 연기 대상에서 김용건이 베스트 커플상·주말 연속극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장미희는 베스트 커플상·주말 연속극 부문 인기상을 수상하였다. 김혜자는 2008년 KBS 연기 대상에서 대상과 제45회 백상 예술 대상 TV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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