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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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음역 | Munhak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경B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 지역의 문인과 문학 활동.
[개설]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현대에 지역 문학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구로 지역의 문학이 계속 발전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구로구청과 구로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많은 예술가들의 정신이 살아있음이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 25일 구로문인협회에서 간행한 『구로문학』 제6집에 수록된 함동진 회장의 글을 통해 구로 지역 문학에 대하여 개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예술 문화의 발전은 가난, 재난, 전쟁 등의 환경과는 반비례한다고 함동진은 말했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예술 문화의 발전이 낙후된 지역으로 농경 사회, 급조된 산업 기지화, 노사 분쟁의 극심화, 고임금의 시대로 중소기업의 폐업, 첨단 산업시대에의 돌입, 기존 설비 무력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술 문화는 발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후퇴되는 감마저 드는 후진 지역이 되었다. 여기에 잦은 분구(分區), 즉 영등포구에서 구로구로 분구, 다시 양천구, 금천구, 광명시 등이 분할되는 과정으로 인하여 예술 문화 활동에 위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열악한 산업 기지에서 돈을 벌어 부를 축적한 이들이 모여 사는 여타의 후발구(後發區)에서는 일찍이 예술 문화를 향유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예를 들면, 구로구에는 아직도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이라든지 또는 문화원이라든지 하는 예술 문화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기관들이 상주할 건물 또한 어림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자생적인 임의 단체로서 각 장르별 문화 예술 단체들만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나마 그 실정도 미약한 상황이다. 구로문인협회도 그 중 하나에 속하는 예술 문화 단체이다.
재정적 뒷받침이 없었던 구로문인협회는 시인 김유권, 소설가 강승원과 유만상, 수필가 배지은 등이 주축이 되어 발족을 하였다. 회원들과 더불어 시화전, 시낭송회, 백일장 등을 개최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자립도가 미약한 구로의 지자체 행정 당국도 우선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주력한 터이라 문화 예술 단체에 대한 배려가 덜 미치거나 부족한 편이었으나, 이제는 주민의 생활환경 기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예술 문화 단체에 대한 배려가 한층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가와 작품]
거주지 이전을 통해 구로에 속한 문인, 특히 대표적인 구로문인협회원의 구성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간 이들이라도 마음 속 ‘구로’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 현재 구로문인협회의 회원들은 강영덕, 강요식, 김미영,김유권, 김은자, 김재란, 김지향, 민문자, 박명재, 박양호, 박자원, 박종은, 서호연, 손옥자, 송지호, 심의표, 양대웅, 여명옥, 오성희, 오세화, 윤수아, 이귀자, 이덕영, 이명선, 이소연, 이양우, 이은심, 이종봉, 이한용, 임승천, 장동석, 전홍구, 정유준, 조규남, 조순배, 조순자, 조윤주, 최정자, 태동철, 함동진, 차병헌, 최손덕, 현항석, 홍순도, 홍춘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가나다 순]. 그 중에서 임승천과 이은심의 대표적인 시 작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임승천 : 「눈꽃 같은 사랑이」
창 열면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릴 때/ 눈꽃 피운 겨울나무 내게로 다가와선/ 마음 속 내 마음에 눈이 되어 내리네/ 눈보라 헤치며 걸어온 내 삶의 산마루엔/ 눈꽃 같은 사랑이 꽃잎 되어 반짝이네// 창 열면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릴 때/ 눈꽃 피운 겨울나무 내게로 찾아와선/ 마음 속 이 마음에 눈이 되어 내리네/ 눈보라 헤치며 달려온 내 삶의 산마루엔/ 눈꽃 같은 사랑이 꽃이 되어 피어나네.
2. 이은심 : 「항상 저 쪽이 환하다」
꽃 피는 것과는 관계도 없는 일이/ 꽃 지는 것과는 관계도 없는 일이/ 두 마디째를 우는 새와도 관계없는 일이/ 내 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저통의 수저들이 죄다 등을 보이고/ 서먹하게 이파리들이 다 뒤집어져 있어도/ 산 채로 꺾이는 일만 없다면/ 나무 한 그루만큼만 꿋꿋하게 살자 했다/ 그대만 깊숙이 옮겨심고 들판처럼 멀리 나가자 했다/ 내 쪽을 헐어서/ 내일 모레 조금씩 아프면 그만이었다/ 문 밖에 세워두어도 슬픔의 주인은 변하지 않는 것/ 쓰라린 꽃에도 나비 날아드는 꿈이/ 내 사는 일의 치명적 낭비였다.
[예술 행사]
구로 지역에서 문학인들이 주축이 되어 치르는 예술 행사로는 ‘구로문인협회의 문학과 함께하는 테마 여행’,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구로문협 시화전’ 등이 대표적이다. 문인들의 개인적인 노력 이외에 구로구청에서도 문학 등 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2009년 5월 27일 구로구청이 주관한 ‘구로문인협회의 문학과 함께하는 테마 여행’이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이른 새벽길을 떠나는 문인들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구로 지역의 훌륭하신 문학, 예술인들이 많아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구로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하며, “안전하고 뜻 깊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주기적인 문화, 예술인들과의 교류 및 교육을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구로구에서는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이 열린다. 2009년 10월 21일(수) 구로근린공원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7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이 열렸다. 구로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나눔추진단과 구로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백일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0년 구로구로 이전해 옴에 따라 2009년부터 구로구에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이 백일장은 1983년부터 2008년까지 26년 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또 2009년으로 제9회째를 맞이한 구로문인협회 시화전은 소속 문인들의 시화를 일반인들에게 공개 전시하는 행사이다. 이외에도 시낭송회가 개최된다. 제9회 구로시화전은 2009년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지하 1층 갤러리에서 개최되었으며, 현항석 시인의 「어머니의 기도」 외에 50여 편의 시가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