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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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 |
영어의미역 | Scoop up Well |
이칭/별칭 | 노룡란,급용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성주현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행하는 풍속.
[개설]
용알뜨기는 음력 1월 15일 새벽에 부녀자들이 우물에 가서 닭이 울 때를 기다렸다가 서로 앞을 다투어 용알[물]을 떠왔던 세시풍속이다. 용알뜨기는 정월 14일 밤이면 하늘의 용이 육지로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풍습이다. 용이 우물에 알을 낳은 물을 맨 먼저 긷기 위해서는 대보름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대보름날은 좋은 날이므로 일찍 새벽을 맞을수록 좋다는 믿음도 담겨 있다. 용알뜨기는 정월 첫 진일(辰日)이나 설날 아침에 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홍석모(洪錫謨)[1781~1857]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조에는 노룡란(撈龍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보름 전날 밤 닭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집집마다 앞다퉈 바가지를 들고서 정화수를 긷는 것이라고 하였다. 김려(金鑢)[1766~1822]의 「상원리곡(上元俚曲)」에도 “마을 각시들 초록명주 차림새로/ 담장 밖에 모여서 소곤거리는 말/ 동이 끼고 패지어 냇물에 가서/ 용의 알 남실남실 떠이고 오네.”라고 하였다.
최영년(崔永年)[1856~1935]은 『해동죽지(海東竹枝)』에서 급용란(汲龍卵)이라 하여, “옛 풍속에 정월 보름날 새벽에 정화수를 긷는데 물 위에 방울 거품이 있으면 이것을 용란(龍卵)이라 하고, 이것을 보면 재수가 있다고 한다. 이것을 용의 알이 뜬다고 한다.”고 설명하고, “어여쁜 색시 희미한 달빛 새벽에 정화수를 길으니/ 돌우물 난간머리에 두레박 물소리 울려 퍼지네/ 파뿌리 머리 늙은 어머니 나직한 소리로/ 용알 몇 개나 떴냐?”는 시를 수록하고 있다.
[절차]
용알뜨기는 일반적으로 정월 대보름 새벽에 일찍 우물에 가서 용알을 떠오면 좋다고 하지만,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에서는 첫 용날[上辰日]에 우물을 떠오면 좋다고 한다. 정월에 첫째로 드는 용날에 “용의 알 떠온다.”고 하면서 달이 우물에 가득 비칠 때 가서 물을 떠왔다. 광명시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우물을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을 용알 떠온다고 하였다. 제일 먼저 용알을 떠오면 그해 재수가 좋다고 하여, 보름날 아침이면 부인네들이 남보다 먼저 가서 우물을 떠오려고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다고 한다. 떠온 우물로 보름밥을 지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물을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이것을 복물·수복수(壽福水)를 뜬다고 하고 혹은 용(龍)의 알을 떠온다고 한다. 정월 열 나흗날 밤에는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서 우물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물을 맨 먼저 긷는 사람이 물을 뜰 때에 용의 알을 뜰 확률이 높다. 용알을 먼저 건저 간 집안은 운수대통하고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는 정화수를 귀하게 여기는 풍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정월 대보름 아침 일찍 물을 길어서 오면 그해 여름에 소나기를 맞는다든지, 모 심을 때 비를 맞는다고 하여 새벽에 물을 길러 가지 않는 금속(禁俗)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