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보리 이삭을 떨어내는 데 쓰던 농기구. 가래기끌은 빗처럼 촘촘하게 박은 쇠붙이 사이로 보리이삭을 넣은 뒤 낟알만 떨어내는 탈곡기이다. ‘가래기’는 원래 물레에서 실이 감기는 쇠꼬챙이를 말하는데, 나무토막에 가래기와 같은 쇠를 여러 개 박았다고 하여 가래기끌이라고 불렀다. 지역에 따라 ‘보리클’, 또는 ‘가레기클’이라고 부른다. 가래기끌은 논농사 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지는 며느리가 시집 식구 몰래 지내는 제사. ‘까마귀 모른 식게’는 까마귀도 모를 만큼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주로 대를 이을 후손이 없는 상황에서 시집 간 딸이 친정 부모의 제사를 모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제사를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집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어려운 것이 시집...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세시 풍속. 수릿날·천중절·단양·중오절이라고도 하는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자는 오(五), 곧 다섯이란 뜻으로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를 말한다. 농경 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때가 바로 단옷날이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월과 일이 겹치는 3월 3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해지는 상례(喪禮)의 마지막 절차. 담제(禫祭)는 대상(大祥: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을 지낸 뒤 두 달 뒤 혹은 백일이 다가오는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일하여 지낸다. 담사(禫祀)라고도 한다. 제주(祭主)는 하루 전에 목욕을 하고, 상복 대신 담색복(淡色服, 연한 색 빛깔의 옷)을 입고 분향(焚香, 향을 피움)·배(拜, 절...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전해지고 있는 구렁이 관련 설화. 예로부터 제주 지역에서는 구렁이나 도깨비가 부(富)를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그리하여 보통의 우리나라 민담에서 무섭기도 하지만 어리숙한 존재로 등장하여 인간에게 놀림을 당하는 존재는 주로 도깨비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도깨비의 자리에 큰 뱀, 곧 구렁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돈으로 원수 갚은 구렁...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예로부터 행해진 여행을 앞둔 여행자가 말 앞에서 지냈던 고사. 말을 타고 멀리 길을 떠남에 앞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벌이는 소규모 의례로, 말 앞에서 벌이는 의례라는 데서 말머리 고사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닭 한 마리와 제주(祭酒) 등으로 간단하게 상을 차려 놓고 여행을 떠나는 이가 제관이 되어 절을 하고 잔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제사에 관한 민담. 1980년 2월 17일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문영현(남, 53)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한국구비문학대계』와 『제주도 민담』에 수록하였다. 전라도 어느 고을에서 어떤 사람이 산골을 지나다가 밤도 깊고 하여, 살아 있을 때 둘도 없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무덤가에서 잠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지는 무더운 삼복더위를 이기는 방법의 하나. 삼복이란 음력 6~7월에 걸쳐 있는 세 번의 절기, 곧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을 말한다.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때여서 삼복더위라고 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복날이 오면 폭포나 차가운 물이 솟는 곳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특히 제주 지역 사람들은 제주 지역에 많이...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는 산신을 위해 벌이는 놀이굿. 산신놀이는 수렵과 목축의 신인 ‘백중와살’이란 산신을 위하여 벌이는 놀이굿이다. 대개 7월 백중(百中)에 행하는 본향굿에서 볼 수 있는데, 포수 두 명이 사냥감을 다투다가 화해하고 사냥감을 나누는 과정을 연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 준다. 제주 지역 사람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한라산과 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에서 상중(喪中)에 행하는 모든 의례. 제주 지역에서 『예서(禮書)』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장묘 문화가 정착된 것은 예학(禮學)이 크게 일어난 조선 시대부터이다. 그러나 제주 지역의 경우, 예문에 따라 상례를 치르면서도 지역의 특성상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 신앙이 덧붙여지기도 하고, 또 예서의 절차를 다소 변통하기도 한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동 가시나물마을에서 입춘을 이르는 말. 제주시 영평동 가시나물마을에서는 입춘을 ‘새철 드는 날’로 부른다. 이 날 마을 사람들은 특별히 곤밥[쌀밥]을 해먹고, 하얀 종이에 여러 가지 내용의 입춘서를 써서 집 안 곳곳에 붙이는 ‘입춘축 붙이기’를 한다. 또한 절에 가서 입춘 기도를 드리며 한 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한다. 다른 곳과 마...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세시풍속 중 음력 정월 초순경을 전후해 지상의 신들이 천상으로 올라가 있는 기간. 신구간은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보통 일 주일 정도이다. 이 때 인간 세상을 관장하는 1만 8천여 신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한 뒤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내려온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놀이굿의 일종인 연희 놀이. 「영감놀이」는 원래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당굿 중 놀이굿의 하나이다. 도깨비 신에 대한 굿으로서 무속 의례 굿인 동시에 연희 놀이이기도 한 「영감놀이」는 1971년 8월 26일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기능 보유자는 이중춘이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전승되는 오성 이항복과 관련한 민담. 이항복과 관련한 일화들은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육지의 여러 지역에서 민담의 형태로 다양하게 전승되어 왔다. 이는 이항복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능력이나 성품이 민간에서 회자되기에 충분했음을 의미한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오성 이항복」 이야기에는 특히 이항복의 인물됨과 능력뿐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승되는 죽어서 저승 갔다 돌아온 사람에 관한 민담. 「이승의 죄를 면한 영혼」은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저승에서 만난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서사 무가 「차사본풀이」와 관련지어 이야기의 전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1980년 1월 21일 제주시 노형동...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전승되는 귀동냥으로 공부한 작은아들이 과거에 급제해 금의환향했다는 인물담. 「작은아들의 과거」는 놀기만 좋아하던 작은아들이 훈장이 강조하던 글귀 하나만을 외고도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이야기로, 민담의 전형적인 무명 인물담이다. 1980년 1월 21일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 현용필(남, 60)이 구술하고 현용준이 채록한 것...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집 울타리의 대문이 놓일 자리에 가로놓는 나무 기둥. 올레를 통하여 집 울타리에 이르면 대문이 걸릴 자리에 기다란 나무 막대 서너 개가 가로로 걸쳐져 있다. 나무를 걸치기 좋게 양쪽에는 나무나 돌로 기둥처럼 만들어 세우고 구멍을 내었다. 앞의 것을 정낭이라고 하고 뒤의 것을 정주목이라고 한다. 정낭은 대개 서너 개이나 그 이상인 경우도 있다. 필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추석은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제주시에서는 ‘팔월 멩질’ 또는 ‘실 멩질’이라고도 부른다. ‘멩질’은 명절의 제주 방언이다. 고대 사회의 풍농제에서 기원한 추석은 일종의 추수 감사절에 해당한다. 한 해의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다. 그러나 제주 지역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벌이는 무속 의례. 푸다시는 환자의 몸에 잡귀가 침입하여 병이 났다고 보고, 이 잡귀를 쫓아내기 위하여 심방이 벌이는 굿이다. 환자의 몸에 귀신이 들어와서 병이 났다고 보는 것은 두린굿과 같지만, 두린굿과 달리 환자를 춤추게 하고 대김을 받는 제차는 없다. 푸다시는 소규모 의례여서 심방이 군복을 입고 앉은 자세로 북을 치면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는 한라산을 남성으로 신격화한 당신(堂神). 한라산신은 본래 제주도 당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남성 신격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하로산또’라고 하며, 산신이면서 수렵·목축의 신이다. 따라서 산신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본토의 산신과는 성격이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사전(祀典) 정비의 일환으로 한라산신에 대한 제의(祭儀)가 국가 공식 제사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