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005T04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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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郡內面 德柄마을-特性-望祭-祭官의 選定 |
이칭/별칭 | 덕저리,떡저리,덕병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망제를 올릴 제관의 선정]
망제를 올리기 위해서는 제관을 뽑는다. 예전에 제주를 담아 제사를 모실 때는 약 5일 전에 제관을 선정하여 술을 앉히도록 하였지만, 지금은 소주를 사다 제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13일 경에 정한다. 요즈음은 2명의 제관을 뽑는다. 본래 3명이 맡았으나 사람들이 제관 맡기를 꺼리기 때문에 2명으로 줄였다.
매년 제관은 새로 뽑는다. 아무나 제관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의 일년간 길흉화복과 관련되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선정조건을 따진다. 가장 먼저 가리는 것은 생기복덕(生氣福德)이다. 마을 사람 중에서 역술(曆術)을 아는 사람이 책력을 놓고 그해 생기가 맞는 연령을 고른다. 제관은 물론 남자만 맡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되는 나이대를 이장에게 넘겨주면 이장이 마을 사람 중에서 그해 제사를 관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물색하여 부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생기가 맞더라도 유고(有故)가 있는 사람은 제외가 된다.
유고는 대개 궂은일이라고들 한다. 집안이나 개인적으로 유고가 있는 사람은 나이가 맞더라도 제관으로 선정하지 않는다. 집안에 상을 당한 사람이나 산고가 든 집의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제외된다. 집안뿐만 아니라 정월달 들어서 초상집에 다녀온 사람이나 조상의 묘소를 손보는 산일을 하는 곳에 다녀온 사람도 기피된다. 또한 개고기를 먹은 사람 역시 결코 제관을 할 수 없다. 다른 가축은 몰라도 소가 죽었다면 그것도 유고로 친다고 한다. 또 부인이 망제를 모시는 기간 동안 달거리가 있는 사람도 안된다.
생기복덕이 맞고 유고가 없는 사람 중에서 이장이 지명을 하여 제관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사람의 경우는 거절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돌아가면서 하는 일인데 본인이 싫다고 하면 다른 사람 역시 싫다고 하지 않겠는가 하여 이 마을에서는 싫지만 기꺼이 제관을 맡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제관이 정해지면 제관의 집 대문간에는 금줄을 친다. 혹시 유고가 있는 사람이 출입을 할까 두려워서 일종의 금지구역 또는 성역을 표식하는 것이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극히 몸을 조심한다. 소변이나 대변을 보면 손발을 씻고, 부부생활을 금하며, 다른 곳에 출입을 일체 하지 않는다. 혹시 유고가 있는 사람을 만나 부정을 탈까보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