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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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竹- |
영어음역 | Songjukgol |
이칭/별칭 | 「송죽골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호암리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자애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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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딸|어머니|승려|산신령 |
관련지명 | 송죽골|양지골|호암산 |
모티프 유형 | 승려의 예언|자식의 액운을 대신 가져간 어머니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호암리에서 송죽골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려시대 때의 일이다. 현재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호암산 아래에 허대감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서 살고 있었다. 허대감은 슬하에 자식이 없었는데 이곳에 내려와 딸을 얻었다. 늙어서 얻은 자식이라 허대감과 그의 부인은 외동딸을 애지중지 키우며 모든 사랑을 베풀었다. 딸은 미모도 뛰어났지만 총기가 있어 글을 조금만 가르쳐 주어도 술술 읽어 내려갔다.
어느 날 허대감 집에 어느 승려가 와서 시주를 청하였다. 마침 대청마루에 나와 있던 허대감의 딸은 하인을 시켜 승려에게 시주하였다. 그때 승려가 불경을 그치며 그 딸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허 참!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군!” 하고는 가 버렸다. 딸은 이 말이 궁금하여 어머니에게 승려가 한 말을 전해 주었다.
깜짝 놀란 어머니는 건넛마을에 머무르고 있는 승려를 데려오게 하였다. 그리고 “스님! 아까운 사람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요?” 하고 물었다. 승려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더니 합장을 하면서 “따님은 출가하면 사흘 안에 따님이 죽든지 남편과 이별을 하든지 할 운명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부인은 놀라 “스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없는지요?”라며 다급하게 물었다.
승려는 “양지골에 가면 대나무꽃이 일 년에 한 번 잠시 피었다 지는데, 그 꽃을 마님이 본 후에 따님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따님의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였다. 부인은 그 길로 양지골에 들어가 일 년 동안 대밭을 여기저기 헤매며 꽃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마침내 대나무꽃을 보게 되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대밭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정성에 산신령이 감동하여 대나무꽃을 피우게 한 것이다. 하지만 대나무꽃을 본 어머니는 바로 숨지고 말았다. 반면 딸은 자라서 대감 부인으로 오랫동안 영화를 누리고 살았다. 이후 대나무꽃이 피었던 곳을 송죽(松竹)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송죽골」의 주요 모티프는 ‘승려의 예언’과 ‘자식의 액운을 대신 가져간 어머니’이다. 승려의 예언을 듣고 딸을 살리기 위해 대나무꽃을 찾아 헤매다 산신령의 지원으로 대나무꽃을 본 후 어머니는 죽고 딸은 잘 살았다는 자애담이자, 대나무꽃이 핀 곳이라 하여 송죽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송죽골」에서는 딸의 액운을 대신 가져간 어머니를 주로 다루고 있다. 악운을 지고 태어난 딸을 대신하여 어머니가 희생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