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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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占豊 |
영어의미역 | Forecast of Good Harvest |
이칭/별칭 | 농사점,농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풍속.
[개설]
논산 지역에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관행은 주로 정월 대보름과 봄철에 집중되어 있다. 대보름날 대표적인 점풍으로는 콩불이(일명 달불이), 윷놀이점, 달점, 소점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식물의 생육 상태와 동물의 움직임을 보고 풍흉을 알아보기도 하는데, 보리뿌리점이나 까치집점·느티나무점·소쩍새점 등이 좋은 예가 된다.
[점풍]
풍흉을 점치는 의례는 음력 정월 대보름과 봄의 전령인 삼월 삼짇날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콩불이, 소밥주기, 보름달 보기, 느티나무 잎이나 소쩍새 울음 듣고 풍흉 점치기, 까치집이나 제비집 보기, 윷놀이, 좀생이별 보기 등이 있다.
1. 콩불이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콩불이는 콩불이콩을 이용한 점풍이다. 대보름 전야에 수수깡을 반으로 가른 다음 그 안에 12개의 콩을 넣고 다시 실로 묶는다. 이것을 처마 밑에 끼워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빼내어 콩의 상태를 본다. 이때 콩이 불어 있는 위치를 보고 비의 양을 헤아린다. 즉 열두 개의 콩은 12달을 뜻하므로 그 달에 해당하는 콩이 불어 있으면 흡족하게 비가 내릴 것으로 짐작하고, 전혀 변동이 없으면 가뭄이 닥친다고 믿는다. 달불이[月滋]라고도 한다.
열나흗날 밤에 수수깡을 반으로 갈라 그 안에 콩을 열두 개 넣고 뚜껑을 덮어 처마 밑에 넣어둔다. 이튿날 열어 보아 콩의 불은 정도에 따라 그 해의 비의 양을 점친다.
2. 윷놀이점
정월 초나 대보름에 답과 수답으로 편을 나누어 하는 윷놀이의 하나이다. 봉답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는데, 이는 물이 귀한 천수답에서 곡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점은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고 그 해 풍흉을 점치는 것이다. 달빛이 희고 얇으면 가뭄이 들어 흉년이 들고, 그 빛이 검고 두꺼우면 비가 충분하게 내려 풍년이 들 것으로 여긴다. 소점은 정월 14일 저녁에 키에다 밥·나물·목화씨·콩을 담아 소에게 갖다 주면서 보는 것으로, 이때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반면에 목화씨를 먼저 먹으면 목화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3. 보리뿌리점
입춘날 보리를 뽑아 그 튼실함을 보고 풍흉을 점치는 것으로, 보리의 뿌리가 2~3개 있으면 생육 상태가 양호한 것이므로 풍년이 들고, 뿌리가 하나면 흉년을 면치 못한다. 까치집점은 까치가 높은 곳에 집을 지으면 비가 많이 내리고, 낮은 곳에 지으면 가뭄이 들 조짐이라고 믿는 것이다. 또한 까치집 문의 방향을 보고 바람의 세기를 점치기도 한다. 영물인 까치는 바람이 센 곳으로 문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4. 소밥주기
열나흗날 저녁에는 소에게 오곡밥과 나물을 가져다준다.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
5. 보름달 보기
대보름날 뜨는 달의 색(色)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친다. 닭이 빨갛게 보이면 그 해가 가물고, 하얗게 보이면 풍년이 든다.
6. 느티나무 잎 보기
느티나무점은 음력 3월에 해묵은 느티나무(둥구나무)의 잎이 피는 것을 보고 봄철의 날씨와 풍흉을 점치는 것이다. 음력 삼월이 되면 완연한 봄기운이 솟아나면서 나뭇잎이 돋기 시작한다. 느티나무의 잎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친다. 잎이 위와 아래 구분 없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들고, 잎이 시간을 두고 조금씩 피면 흉년을 면치 못한다.
7. 소쩍새 울음소리 듣기
3월 삼짇날 혹은 봄철에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풍흉을 점치는 것이 소쩍새점이다. 음력 3월부터 4월까지 소쩍새가 우는데, 그 울음소리를 듣고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소쩍새가 “솥쩍다! 솥쩍다!”라고 울면 풍년이 들고, “솥탱! 솥탱!”하고 울면 흉년이 든다. 솥쩍다는 솥이 적을 정도로 곡식이 넘쳐 난다는 의미이고, 솥탱은 솥이 비었다는 의미이다.
8. 까치집 보기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면 그 집의 위치를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까치집이 나무 꼭대기 위치하면 그 해에는 물이 많아 장마가 지고, 까치집이 나무 중간에 있으면 물이 적어 가뭄이 들 것이라고 예견한다. 까치는 영물이라 물의 양을 알아 집을 지으므로 그것을 보고 농사철에 필요한 물을 가늠한다.
9. 제비집 보기
삼짇날 즈음이 되면 제비가 날아오는데, 제비의 집을 보고도 풍흉을 점친다. 제비가 집을 처마 안에 지으면 물이 많고, 처마 바깥에 지으면 물이 적어 가뭄을 면치 못한다. 또한 집을 깨끗하게 지으면 가물고, 짚을 섞어 너실 거리게 지으면 장마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