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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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加時里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강정식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전승해 온 당신앙과 포제 등 일체의 전통 신앙.
[개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는 전통 신앙의 면모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마을에 속한다. 당굿과 단골판의 전통이 유지되고 있으며, 마을 포제도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다.
[내용]
1. 종류
가시리에는 당이 여럿 있다. 구석물 본향당, 당남우연 문씨할망당, 인좌동 소꼽지당, 동상동 승지물돗당 등이다. 구석물 본향당은 가시리 사람들 전체의 생산·물고·호적·장적을 차지한 본향신을 모신 곳이다. 이 당에서는 본향신인 여리화주와 삼천벵멧도를 모신다. 언제부터인가 일뤠할망도 함께 모시는 것으로 보인다. 문씨할망당은 어린이들의 산육·치병 등을 돕는 신을 모신 당으로 ‘허물할망’이라고도 한다.
안좌동본향 소꼽지당은 안좌동 주민의 생산·물고·호적·장적을 차지한 본향당이다. 주신은 하로산또이고, 그 처신인 물할망을 함께 제향한다. 동상동 승지물돗당은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돗당에 걸린 환자를 치유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다. 신명은 흔히 승지물 이틀한집이라고 한다. 동상동 안씨조상당은 피부병을 고쳐 주는 허물할망을 모신 당으로, 안씨 집안 사람들 일부가 다니는 당이다. 가시리에서는 포제단을 따로 마련해 두고 포제를 지내왔다.
2. 위치
구석물 본향당은 구석물 지경에 있으며, 문씨할망당은 개인 집 옆의 과수원 한쪽 대나무 숲에 있다. 안좌동본향 소꼽지당은 벨곳오름 안좌폭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상동 승지물돗당은 승지물 냇가의 바위그늘에 의지하여 당을 마련하였다. 동상동 안씨조상당은 마을 안 개인집 뒤쪽의 동산에 있다. 포제단은 설오름 정상 가까운 곳의 바위 아래에 있다.
3. 형태
구석물 본향당은 제단과 신목이 있으며 신목에 물색 따위를 걸어 둔다. 문씨할망당은 바위를 중심으로 해서 신앙이 이루어지는데, 주위의 대나무에 지전과 물색 따위를 걸어 둔다. 안좌동본향 소꼽지당은 바위그늘을 의지하여 당을 마련하였는데, 잡석을 깔아 그 제단으로 삼고 줄을 매달아 지전·물색 따위를 걸어 둔다.
동상동 승지물돗당은 냇물에 휩쓸린 탓에 인위적인 시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동상동 안씨조상당은 동백나무와 참식나무 등을 의지하여 당을 마련하였다. 포제단은 큰 바위를 두어 제단으로 삼고 바위틈에 작을 돌을 끼워 놓아 평탄하게 하였다.
4. 의례
구석물 본향당의 제일은 정월 그믐, 6월 7일과 8일, 11월 7일과 8일이다. 제일로 보다 본향당이면서 일뤳당과 여드렛당의 기능을 함께하고 있음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정월 제일에는 당굿을 크게 벌이고 있다. 단골들은 이른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제물구덕을 지고 당으로 모여든다. 모두 정갈한 옷차림으로 정성을 다한다. 준비가 되는 대로 메인심방의 주도하에 벵멧대를 높이 세우고 연물을 갖추어 울리면서 굿을 벌인다.
문씨할망당의 제일은 매 축일인데 택일해서 다니는 사례가 많다. 안좌동본향 소꼽지당의 제일은 정월 8일, 9월 8일이다. 동상동 승지물돗당의 제일은 매달 매 2일이어서 특별하다. 돗당이니 돼지고기를 제물로 받는 당이다. 포제의 제일은 정월 정일(丁日)이고 행제시는 자시(子時)이다. 제의 대상은 흉신지령(洶神之靈)이라고 하니 매우 특별한 사례이다. 희생은 돼지 한 마리이다. 제관은 마을회관을 제청으로 삼아 사흘 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