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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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回文山-更定儒道 |
이칭/별칭 | 일심교 |
분야 | 종교/신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양은용 |
[개설]
갱정유도는 1929년 전라북도 순창군 출신의 강대성(姜大成)[1890~1954]이 회문산에서 창립한 종교이다. 갱정유도의 정식 명칭은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合一大道大明多慶大吉儒道更定敎化一心)’이며, 일심교(一心敎)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단 명칭은 유교를 바르게 고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나 유교계의 신종교로 보기는 어렵다. 갱정유도에서의 유도는 유·불·선의 일심(一心)에 합하는 유도를 말하는 것으로 강대성의 종교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도와는 다르다.
현재 전라북도 남원에 총본산이 있으며, 한양원 도정이 갱정유도를 이끌고 있다. 지리산 청학동에 본거지를 두어 식량을 자급하고 직접 캔 약초와 산나물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마을 내에 30여 군데의 서당이 운영 중이다. ‘마음[邪心]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를 표어로 내세우고 있다. 회문산 경화궁 서당, 군산 인원 한문 학원, 고창 용추골 서당 등 갱정유도 서당은 청소년에게 전통 예절과 한문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개방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도덕성과 민족얼 회복 운동이다.
[강대성의 성장과 도통]
강대성은 1890년 9월 17일,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봉곡리에서 부친 진주 강씨 덕진(德津), 모친 정(丁)씨의 삼 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자호는 영신당주(迎新堂主)이다. 양친은 회문산 만일사(萬日寺)에서 치성하였는데, 모친이 일광(日光)을 치마에 받는 꿈을 꾸고 회임하였다고 한다. 강대성은 5세부터 부친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추구(推句)』 1편을 다 외울 정도로 총명하였으나, 9세에 부친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17세에 결혼했으나 곧 이혼하였다.
20여 세가 지나면서 마음이 호대해지고 세간사에 뜻이 없는 대신 천리에 몰두하게 되었다. 30세인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우국충정이 솟아 항일 운동에 참가했다가 검거되어 1주일간 투옥되었고, 이 해에 모친이 별세하였다. 32세 된 1922년 순창군 쌍치면 묵산리 문(文)씨의 딸과 혼인하여, 장남 기동(基東)을 얻었다. 39세가 된 1928년 선몽을 받고 회문산 중 승강산 금강암에 초가삼간을 짓고 본격적인 수도를 시작하였다.
강대성은 아내와 함께 아들에게도 정성선심(正誠善心)하는 방법을 알려 주면서, “이 집은 유불선을 겸하였으니, 천지인 삼재로 보면 하늘이 선(仙)이고 땅이 불(佛)이고 사람이 유(儒)며, 인간 부부자로 보면 아버지는 선이고 어머니는 불이고 아들은 유라.”라고 말한 다음, 방 하나씩을 맡아 각각 그 법을 따라 수도하게 하였다. 이듬해인 1929년 7월 어느 날 강대성은 천지가 진동하는 벽력같은 고함을 지르며 마치 미친 듯이 동구 밖으로 내달았다가 며칠 후 금강암으로 돌아오니 도통을 이룬 모습이었다. 강대성은 도통 이후 새로운 유도를 기치로 포교를 시작하였는데, 상투에 한복을 입는 선비들의 모습으로 살고 제자들 역시 그렇게 살도록 하였다.
이후 갱정유도의 도인들은 조선 시대의 전통인 이 상투·한복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또한 순창의 회문산, 지리산 청학동을 비롯한 전국의 도인들은 서당을 경영하며 전통 한문 교육과 충효 윤리 등을 가르쳐 갱정유도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강대성의 가르침은 나중에 『부응경(符應經)』과 『만민 해원경(萬民解寃經)』으로 편찬되며, 이로써 회문산 일대는 갱정유도의 성지가 되었다.
[도단 창립과 포덕 활동]
갱정유도의 교조 강대성은 도통 후 4~5년간을 여광여취(如狂如醉)의 생활을 계속하면서 포덕 활동을 전개하였다. 강대성은 시를 읊고 신장(神將)을 부르고 글을 쓰는 등의 생활을 하였는데, 1930년 5월 4일 부인 문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였다. 갱정유도에서는 이를 교리적으로 해석하는데, 부인이 강대성을 대신하여 죽음으로써 천상 일기를 보아 인간 세상을 해원시키며 부인의 영혼은 강대성의 몸에 들어와 살아 나간다고 하여 생사교역(生死交易)이라 부른다.
1934년에 이르러 강대성은 만인을 구제할 약방문을 마련하기 위해 진안 문장산에 들어가 6년을 머물며, 『해인경(海印經)』을 비롯한 수많은 경전을 형성하고 박경준 등 일곱 명의 제자를 얻었다. 그리고 1942년 회문산 도령동으로 옮겨 최초의 법당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1945년 광복을 예언하고, 1946년부터 그간의 기록 일부를 석판으로 발행하여 유포시키며 포덕 활동에 매진하였다. 1950년 강대성은 서울에 올라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회문산으로 돌아왔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남원으로 피신했다가 김제 광활로 옮겨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이라는 28자의 도명(道名), 즉 교단 이름을 새긴 간판을 내걸고 도체(道體)를 정립하였다.
1953년 3월에는 ‘수화기제태극기(水化旣濟太極旗)’라는 도기를 제작하여 내걸고, 대통령과 각국 대사에게 면담을 극력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갱정유도 교리를 영역하여 미국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 유엔 사무총장에게 발송하였다. 1954년에는 김희용 등 제자 4명을 상경시켜 “세계 평화 하실 만고무비(萬古無比) 대성인이 한국에 출세하시었다”는 소식을 자유당 정부에 건의하려다 경찰에 체포되어 각각 1개월씩의 구류를 살았다.
같은 해 5월 16일 김창식 등 15명의 제자들이 같은 깃발을 들고 아시아 반공 대회장에 들어가 소식을 전하려다 국가 위신 손상 죄로 몰려 각각 1개월씩의 구류를 살았다. 6월 1일에는 본부에 밀어닥친 50여 명의 무장 경찰들에 의해 강대성과 제자들이 구타당하고 57명이 전라북도 경찰국에 연행되었으며, 이를 ‘대화중흥국(大和中興國) 사건’이라 부른다.
이때 연행된 사람들 중 강대성과 박경준 등 5명이 구속되고 나머지는 10여 일 만에 석방되었다. 구속 과정에서 심한 구타를 당한 강대성은 병이 악화되어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3주 만인 1954년 8월 16일 사망하였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제자들을 통해 상승되어, 매년 5월 5일 강대성이 도통한 자리에서 회문산 산제를 거행하고 있다.
[갱정유도의 주요 교리]
강대성의 가르침은 『부응경』·『만민 해원경』 등의 경전으로 정리되었는데, 그 주된 내용이 곧 갱정유도의 주요 교리이다. 갱정유도의 신앙 대상은 선당궁(仙堂宮)인데, 이는 24절후가 표시된 원형의 천계도(天界圖)에 선당궁이라는 글자를 중앙 상단에 쓰고 그림 좌우에 ‘하재불멸 하복부진(何災不滅 何福不臻)[어찌 재앙이 멸하지 않으며, 어찌 복이 이르지 않겠는가]’이라 쓰고, 그 밑의 좌우에 곡(穀) 자와 전(錢) 자를 쓰고 있다. 이곳은 제불(諸佛)·제성(諸聖)·제선(諸仙)·충효열(忠孝烈)의 일기(一氣)가 모여 있어서 심법을 배워 닦는 자는 도덕을 얻고, 치청하면 신인합발(神人合發)한다는 것이다. 천지인 삼재, 부부자(夫婦子) 삼인, 유불선 삼교, 박애·자비·인의 삼 덕목이 나뉘면 삼이지만 합하면 일이 되며 동서양의 모든 사상이 원래 하나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유(儒)로서 주체 삼아 합일 시킨다는 것이 교리의 핵심이다.
그 강령으로는 자강불식(自强不息)·창도진전(創道進展)·광대포용(廣大包容)을 제시하며, 종지(宗旨)는 포덕 사업(布德事業)·교화 사업(敎化事業)·경제 사업(經濟事業)을 들고 있다. 주요 교리 사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누건수 교리(漏巾水敎理)이다. 1929년 7월 도통을 한 강대성은 7일간 천상에 올라 온갖 것을 다 구경하였는데, 그 때 상제로부터 대법정도(大法正道)로 노천지(老天地)를 신천지로 변역시켜 부부자 삼인이 광제창생(廣濟蒼生)하라는 대임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천지의 대공사를 통해 천상 일기(天上一氣)를 살리고 인간 죄악을 없애기 위해서는 생사교역(生死交易)이 없고는 될 수 없으므로 삼인이 슬퍼 통곡 자탄하니 눈물이 수건을 적셔 이를 짜서 마시고 또 울어 대임 수행을 결의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1930년 5월 4일 부인 문씨가 자살한 것은 인간 죄악을 대속(代贖)하고 상천하여 하늘의 뜻을 듣기 위해서이며 영혼이 강대성의 몸속에 살아 백초약(白草藥)을 맛보며 세상 구원 방법의 해인약(海印藥)을 마련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셋째, 해인경 사상(海印經思想)으로, 신천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새 사람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 약방문이 『해인경』이라고 한다. 이는 갱정유도의 기본이 되는 경전으로 각종 의례 행사와 일상 수도에서 계속 독송하는데, 그 원문은 “우성재야 천지부모 궁을합덕 흠시감혜 일심동력 세계소립(牛性在野天地父母弓乙合德吽時感惠一心同力 世界所立)”이라는 28자로 이루어졌다.
넷째, 유불선이 합일한 봄 시절이라는 미래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44세기[단기 4320]는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주야 1일은 12시간 만에 바뀌고, 사시는 1년이나 365일 만에 바뀌고, 천지운도는 대운수로 4320년 만에 크게 한 번 바뀌어 이제 봄 시절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살기 좋은 화평한 세상이 오며 44세기에는 동양 정신 도덕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지상 천국과 지상 극락이 이루어지며, 우리나라는 장차 만국의 스승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