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순창 출신의 문관.

[가계]

본관은 순창(淳昌). 자는 이검(而儉), 호는 근제(謹齊). 할아버지는 설선필(薛宣弼)이고, 아버지는 추밀원 부사(樞密院副使)를 지낸 설신(薛愼)이다. 설인검의 할머니, 즉 설신의 어머니 조씨(趙氏)는 젖이 네 개였는데, 아들 여덟 가운데 세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국대부인(國大夫人)으로 봉해졌다. 문량공(文良公) 설공검(薛公儉)이 형이다.

[활동 사항]

설인검(薛仁儉)은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평장사(平章事)에 이르렀다. 고종 때 합주 부사(陜州副使)로 있었는데, 당시 하동(河東) 감무(監務) 노성(盧成)이 합주 고을 사람 이규(李珪)·이창(李昌), 남해 현령(南海縣令) 정고(鄭皐), 급제 유여해(兪汝諧), 중 명취(明就) 등과 함께 최항(崔沆) 정권의 국정을 비방하고 세태를 비판하는 사건이 있었다. 설인검은 이에 동참하여 1257년(고종 44) 12월 섬으로 유배되었다. 이후 1270년(원종 11) 무신 정권이 붕괴되고 출륙 환도(出陸還都)가 단행될 때 강도(江都)에서 개경으로 돌아왔다.

1271년(원종 12) 세자 왕심(王諶)[충렬왕]이 원에 입조하였을 때 수행하였다. 세자가 원나라 연경(燕京)[지금의 북경]에 오래 머물러 있자 수행한 자들이 고향 생각이 나서 세자에게 일본 원정을 구실삼아 귀국할 것을 황제께 청원하라고 권고하였다. 이때 설인검은 김서(金㥠) 등과 함께 그것이 옳지 않다고 하여 세자가 귀국하는 문제를 중지시켰다. 그러나 이후 일본 원정을 빌미로 1272년(원종 13) 세자 왕심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게 되었다. 형 설공검과 함께 성균관(成均館)을 창설할 것을 상소하였다.

[상훈과 추모]

개성(開城)의 송애 서원(松崖書院)과 순창의 무이 서원(武夷書院)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숙(文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