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 청진암지에 있는 고려시대 승려 청진국사 몽여의 부도.

[건립 경위]

고려시대 순천 송광사 출신 16국사의 부도 중에서 송광사 3세 국사였던 청진국사(淸眞國師) 몽여(夢如)[?~1252]의 것으로 청진국사 몽여가 살아생전 주석했던 청진암지 근처에 세워져 있다.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순천 송광사 2세의 부도인 송광사 진각국사 원조탑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위치에 건립되었는지는 청진국사 몽여의 행적이 남아 있지 않고, 행적을 알 수 있는 기록도 많지 않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청진국사 몽여가 1252년 8월경에 입적하자 고려 고종이 시호를 추증하여 내리고, 송광사 청진암의 남쪽 기슭에 부도를 세우자 ‘적조지탑(寂照之塔)’이라는 탑호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으로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청진국사 몽여가 입적한 직후에 오랫동안 주석했던 청진암에 1252년경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순천 송광사 경내를 중심으로 동편의 조계산 골짜기에 청진암지가 있으며,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여기에서 가까운 지점에 건립되어 있다.

[형태]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크게 기단부-탑신부[탑의 몸체]-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부의 지대석은 3단으로 마련되었는데, 하단과 중단은 외곽에 장대석 4매를 결구하였으며, 상단은 판석형 석재 1매를 올렸다. 하대석은 평면 원형으로 총 13옆으로 구성된 연잎형 연화문을 장식하였다. 중대석은 평면 원형으로 낮게 마련되었으며, 상대석은 하부에 1단의 받침을 마련하고 그 위에 앙련문[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무늬]을 새겼다. 앙련문은 만개한 연꽃처럼 보이도록 했는데, 이는 탑신석[탑의 몸체]에 대한 공양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표현 기법으로 보인다. 탑신석은 팔각 석주형으로 기단부보다 상당히 높게 마련된 점이 인상적이다. 탑신석 앞면에는 세로로 ‘청진국사원조지탑(淸眞國師寂照之塔)’이라는 부도 주인공의 명문을 음각하였다. 옥개석[지붕돌]은 하부에 좁은 각형 4단의 받침과 넓은 각형 1단의 받침을 두었다. 처마부는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낙수면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가운데를 오목하게 하여 유려한 곡선형을 이루도록 했다. 또한, 처마부는 마루 끝을 살짝 들어 올려 경쾌한 인상을 주도록 했으며, 마루 끝에는 선각으로 귀꽃을 표현하였다. 상륜부는 일부 부재가 결실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 하부에 연화문이 표현된 부재만이 남아 있다.

[현황]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산의 능선 끝 지점을 의도적으로 깎아 대지를 조성 하였으며,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 앞쪽으로 석축을 쌓아 토사의 유실을 방지한 후 한가운데에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를 세웠다.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상륜부를 제외하고 기단부와 탑신부 등 전체적으로 원래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은 장식적인 표현은 적지만 표면을 깔끔하게 다듬어 정연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순천 송광사 출신 국사들의 부도와 양식적으로 강한 친연성을 보여, 고려 후기 송광사를 중심으로 한 부도 양식의 계보와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