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옥천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사액서원.

[배향 인물]

옥천서원(玉川書院)은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1454~1504]을 모신 사당이었다. 김굉필은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일파로 연루되어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다가 1500년 순천에 이배(移配)[귀양살이하는 곳을 다른 곳으로 옮김]되었고 갑자사화 때 사사(賜死)되었다. 김굉필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로 김종직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조선 오현(五賢)의 한 사람으로 불렸다. 저서에 『한훤당집』, 『경현록(景賢錄)』 등이 있다.

[위치]

옥천서원은 순천시 옥천동의 완만한 경사지에 있다, 앞에는 옥천이 흐르고 인근에 순천향교와 임청대가 있다.

[변천]

순천부사로 부임한 이정(李楨)은 김굉필의 유배 사적을 탐문하여 임청대에 이르게 되었다. 임청대는 조위가 만들고 기를 지었는데, 동문인 김굉필과 조위는 이곳에서 교류하였다. 이에 1564년(명종 19) 이정은 김굉필을 추모하는 뜻으로 경현당(景賢堂)을 지었다. 1565년 김굉필의 신위를 모실 사당을 지으면서 ‘옥천정사(玉川精舍)’라 하였다. 1568년(선조 1) 순천부사 김계의 상소에 따라 ‘옥천(玉川)’으로 사액 받았다. 전라도에서 서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액서원이 된 곳이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53년(효종 4) 중수하였다. 1669년 원규를 엄히 세우고 사림들의 공론으로 우암 송시열을 원장으로 초빙하였다. 1760년(영종 36) 옥천서원 묘정비를 세웠다. 서원철폐령에 따라 헐렸다가 1928년 유림이 복설하였다.

[형태]

옥천서원 경현문을 들어서면 강당인 집의당, 내삼문, 신실인 옥천사가 있다. 사당은 앞면 3칸, 옆면 1칸 반으로 앞면을 퇴칸[집채의 원래 칸살 밖에 붙여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으로 개방하고, 내부는 우물마루를 깔았다. 기단 앞쪽은 장대석으로 두르고 나머지는 막돌을 둘러서 그 위에 막돌 주춧돌을 깔고 앞쪽 툇문에는 8개의 원형기둥을, 후면에는 사각기둥을 세웠다. 가구는 툇주 안쪽으로 같은 높이의 평주 둘을 세우고 대량과 툇량(退樑)을 걸은 4량가(梁架)이다. 창호는 앞면 3칸은 4분합 격자살 문을 달고 옆면과 뒷면은 회벽으로 마감한 심벽을 쌓았다. 지붕은 한식 기와를 이은 맞배지붕이다. 강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가운데는 대청을 깔고, 양측 협문에는 온돌을 놓았으며 후면에만 짧게 마루를 달았다. 지붕은 한식 기와를 이은 맞배지붕이다.

[현황]

옥천서원 경내에는 옥천서원 묘정비가 있다. 김원행이 비문을 지었고 비문 글씨는 홍봉조, 비문 전서는 유척기가 썼다. 1760(영조 36)에 세웠고 높이는 178㎝이다. 옥천서원은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옥천서원은 조선시대 전라도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역사성이 있으며, 순천 지역의 향촌사회사 연구에 귀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