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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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童蔘 |
영어공식명칭 | Bulssi and Dongsam(Folktale) |
영어음역 | Bulssi and Dongsam(Folktale) |
영어공식명칭 | Bulssi and Dongsam(Folkta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집안의 불씨를 지켜내려는 며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불씨와 동삼」은 1999년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간행한 『순천대박물관지』 창간호에 「불씨와 동삼(童參)」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구술자, 채록 시기, 채록 장소는 분명하지 않다.
[내용]
조선 중종 때 순천 어느 마을에 갓 시집온 며느리가 있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7대 전부터 내려오는 불씨가 있으니 잘 지켜내라고 신신당부했다. 불씨를 받아든 며느리는 각별히 조심해서 다루었지만, 사흘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불이 꺼져 있었다. 시부모님께 용서를 구하고 다시 살려낸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며느리는 밤에도 자지 않고 불을 지켰다. 그런데 새벽녘이 되었을 때 한 사내아이가 뛰어 들어와 화로의 불을 꺼버리고 아궁이의 불도 꺼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며느리는 도망가는 사내아이를 쫓아 산속까지 가서 결국 그 아이를 붙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시부모에게 그 사내아이를 보인 후 며느리는 실신하고 말았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린 며느리는 불씨를 꺼뜨려 죄송하다며 집에서 나가겠다고 했다. 시부모는 하직 인사를 올리는 며느리를 만류하며, 며느리가 데리고 온 사내아이는 동삼이었음을 알려준다. 불씨를 지켜내려는 며느리의 정성에 감복한 결과라며 며느리의 노력을 인정했다. 그 후 그 집안은 동삼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불씨와 동삼」의 주요 모티프는 ‘불씨 지키기’이다. 불씨를 지키는 며느리에 관한 이야기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설화이다. 불씨를 지키려는 자와 불씨를 꺼뜨리는 자의 대결 양상이 드러나고, 이 대결을 통해 금이나 은, 또는 산삼을 얻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불씨를 꺼뜨리는 자가 사내아이가 아니고 여자아이로 이야기되기도 하는 등 각 편에 따라 변이형이 존재한다.
불을 꺼뜨리지 않고 지켜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불의 기원신화적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밤에 동자(童子)가 찾아온다는 점에서 야래자(夜來者) 설화와 관련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불씨를 지켜낸다는 것은 결국 한 집안의 후손을 이어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동자가 밤에 찾아와서 소변으로 그 불씨를 꺼뜨린다는 점에서 순혈적 혈통 대신 혈통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설화로 해석되기도 한다.
순천시에서 채록된 이야기에는 밤에 찾아온 동자가 불을 끄기 위해 오줌을 누어 불을 끄는 과정이 생략되고, 화로의 불을 헤쳐서 불씨를 끈다고 되어있어 전승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