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구천면 장국리 정수사에 있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

[개설]

정수사의 본존불인 석가불을 중앙에 커다랗게 배치하고 그 좌우로 협시 보살을 비롯하여 권속이 둘러싼 구도로, 특히 법의 문양, 문수보살을 장식한 금채 등이 장식적으로도 독특한 면을 보인다. 정수사영산회상도 하단의 화기(畵記)에 ‘옹정구년신해(雍正九年辛亥)’라고 기록되어 있어 1731년(영조 7)에 제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어, 18세기 불화 연구에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2005년 11월 7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7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정수사영산회상도는 삼베 바탕 위에 채색한 것으로 크기는 길이 140㎝, 폭 172.2㎝이다. 중앙부에 수미단 연화좌대(蓮花座臺) 위에 앉은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전면에 배치하여 크게 묘사하여 그 위엄을 부각시키고 있다. 본존불의 정수리로부터 상부로 퍼져나가는 광명은 부처의 설법이 시방세계를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법의(法衣)는 우견편단(右肩偏袒)을 하였는데, 가사는 표면은 붉은색을, 이면은 군청을 가진 붉은 가사로 금니의 원문을 묘사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의 손 모습은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무릎 아래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눈썹과 수염은 녹청색으로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입술은 붉은색으로 작게 표현하였다.

부처의 몸에서 발산되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전체적으로는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으로 두광과 신광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배[舟] 모양 또는 키형으로 표현하고 그 내부를 화려한 채색으로 표현하여 발산하는 빛을 보여주고 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현·아미타·대세지보살이 손에 연화 가지, 경책, 정병 등의 지물을 든 채 시립(侍立)하고 있으며, 그 뒤쪽 좌우에는 합장한 아난·가섭 등 4명의 제자상이 배치되어 군집도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불화의 색상은 적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불의(佛衣)나 협시 보살 등의 옷에 칠해진 금채가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특징]

정수사영산회상도는 적색과 녹색의 색 대비가 강해지고 채색이 짙어지는 18세기 불화 양식을 보이면서도 주존인 석가모니불의 키형 광배, 천상을 표현한 밝은 색의 오색 구름 등 17세기 불화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가사의 문양 표현 등 능숙하고 섬세한 붓놀림, 강렬하면서도 밝고 화사한 채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18세기 작품으로 당시 영산회상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