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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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馬- |
영어공식명칭 | Tiger of Yongmagol Valle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
집필자 | 김세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용마골 호랑이」『완주군지』에 「용마골 호랑이」로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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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용마골 호랑이」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아기장수|용|말 |
모티프 유형 | 자식살해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 전하는 운장산 용마골 아기장수의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용마골 호랑이」는 1996년 완주군에서 간행한 『완주군지』에 「용마골 호랑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전라북도 완주군 운장산 영봉을 마주하는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부부가 늦게 아들을 얻게 된다. 아들은 비범한 모습으로 나면서부터 인물과 장부의 기개를 보인다. 어려운 살림에 아이만 두고 일을 나갔다가 젖을 먹이러 들어온 어머니는 아기가 방안을 날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남편에게 털어놓고 함께 아기의 몸을 살펴보니 아기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었다. 남편은 아기의 능력 때문에 가족 모두가 역적으로 몰릴 게 두려워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죽인다. 아기가 죽은 지 사흘째 되던 날 거대한 용과 말이 나타나 아기를 찾는다. 결국 말은 아기의 무덤 앞에서 쓰러져 죽고, 용은 마을 앞 냇가에 빠지더니 승천한다. 이후 사람들은 용이 빠진 웅덩이를 용소, 아기 장수의 무덤이 있던 골짜기를 용마골, 그 마을은 용연이라 부른다.
[모티프 분석]
「용마골 호랑이」는 전형적인 구조의 아기 장수 설화이다. 가난하고 비천한 신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비범한 아이가 자신들에게 해를 끼칠까 두려운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극적인 이야기다. 아기 장수는 세상을 구원해 줄 존재로, 새로운 영웅을 기다리는 민중의 바람이 투영된 산물이다. 전설 속의 아기 장수는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되지만, 조선시대의 혁명적이고 반이데올로기적 인물들을 통해 계속 재생산된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운장산은 구봉 송익필이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자(字)가 운장(雲長)이었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민중들의 영웅이었던 정여립이 기축옥사에 연루되어 날개가 꺾여 죽임을 당했던 것과 「용마골 호랑이」는 무관하지 않다. 전라북도 진안군 죽도에서 체포되었던 정여립, 송익필이 살았던 전라북도 완주군 운장산을 배경으로 하는 「용마골 호랑이」가 아직도 전설로 회자하고 있다. 이것은 영웅이 탄생할 기회를 내부에서 스스로 차단해 버리는 한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민중들 속에서 태어난 영웅을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자신들의 비겁함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아기 장수를 잃은 회한이 지금껏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회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