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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기장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62
한자 成功- 壯士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 조사자 장장식·이기형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 『경기민속지』Ⅶ-구비전승 편에 수록
채록지 의정부 중앙로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성격 설화|전설|신이담|영웅담
주요 등장 인물 아이|어머니|임금|여몽|추상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의 성공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아기장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성공한 아기장사」는 어린 나이에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소년의 신이담이자 영웅담이다. 「성공한 아기장사」는 아기장수 설화의 유형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에서도 유사한 유형이 발견된다. 「성공한 아기장사」는 신이한 능력을 타고난 아이가 오랑캐들의 침범을 물리치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다는 점에서 베트남의 「푸동」 이야기와 유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아기장수의 신이한 능력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신이담이면서, 아기장수가 전공을 세우고 나라를 구한다는 점에서 영웅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경기박물관에서 발행한 『경기민속지』Ⅶ-구비전승 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4년 1월 4일 장장식과 이기형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앙로로 현지 조사를 나가 당시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만송2리[현 양주시 만송동] 주민 이종부[남, 8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한 부인이 아이 하나를 낳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삼칠일이 되었을 때 부인이 이웃집의 일을 거들어 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대낮에 호랑이가 물어 갔을 리도 없고, 집에서 키우는 개가 아이를 물어 죽였다면 시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 어디에도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인은 안방과 건넛방 할 것 없이 뒤져 보다가 “아무개야, 아무개야.” 하고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랬더니 어디선가 “나 여기서 떡 먹어요.”라고 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부인이 “떡이 웬 떡이냐?”라고 하자 아이가 “고사떡 먹어요.”라고 대답하였다. 과부였던 부인이 이웃집에서 얻어 온 고사떡을 혼자 먹기가 그래서 부엌의 높은 선반 위에 올려 두었는데, 아이가 그 떡을 먹고 있던 것이었다.

부인은 젖 먹는 아이가 선반 위에 올라가 떡을 먹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아이에게 얼른 내려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이가 높은 선반에서 혼자 아래로 내려왔다. 부인은 삼칠일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날지 않는 이상 그 위에 올라갔다 내려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수건에 적셔 아이의 몸을 닦으며 살펴보았더니 겨드랑이 사이에 날개가 있는 것이었다. 아이는 날개가 달린 장수였다. 당시에는 장수라고 하면 국가에서 징병을 해갔다. 부인은 행여 아이가 전쟁터에 나가 죽을 경우를 걱정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근심만 쌓여갔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의 어느 날, 한 남자가 집으로 찾아왔다. 부인이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자, 남자는 나라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아이의 소문이 이미 임금이 있는 곳까지 전해져서 아이를 데리러 온 것이었다. 부인은 아직 아이인데 장수는 무슨 장수라고 하느냐며 발뺌을 하였지만, 남자는 지금 데려간다고 해서 바로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부인을 안심시키고 아이를 궁궐로 데리고 갔다.

아이를 본 임금은 작은 체구의 아이가 정말로 힘이 세고 날쌘지 시험해 보기 위하여 아이에게 대궐 용마루에 사다리 없이 올라가 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이가 제비처럼 날아서 용마루에 가 앉았다. 임금은 아이에게 이제 그만 됐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이 년만 더 있다가 오라고 하였다.

어느덧 이 년이 흘러 아이는 여섯 살이 되었고, 체격도 모두 다 자라 있었다. 그때 마침 오랑캐가 쳐들어와 나라에서는 아이의 힘이 필요하였다. 나라에서는 다시 아이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아이를 데려오게 하였다. 아이는 집을 나서며 어머니께 하직 인사를 드렸고, 어머니는 꼭 승전하여 무사히 돌아오라고 하였다.

아이는 임금이 친히 내린 장검을 옆구리에 차고 말에 탄 다음 전장으로 나갔다. 적진에는 여몽이라는 장사가 있었는데, 아이를 보더니 오죽 인재가 없으면 저런 아이를 전쟁에 내보내느냐며 무시하였다. 여몽은 아이에게 죽기 싫으면 얼른 물러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아이는 겁을 먹기는커녕 도리어 사자 우는 소리 만큼 큰 소리로 여몽에게 자기 앞에 무릎을 꿇지 않으면 목이 날아갈 것이라고 외쳤다. 그 소리를 들은 여몽은 말을 타고 아이에게 돌진하였다. 아이는 여몽의 투구 위로 올라가서 여몽의 목 뒤를 칼로 두 번 찔렀다. 그러자 여몽은 비실비실하더니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장수를 잃은 적의 군사들은 동서남북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갔고, 아이는 승전고를 울리며 임금에게 돌아갔다.

임금은 아이 덕분에 이제 마음 편히 잠을 이룰 수 있겠다고 말하며 유사시에는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이의 공을 치하하며 많은 상을 내렸다. 임금은 아이에게 임금 자신을 제외한 모든 신하들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아이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흘러 아이의 나이가 열 살이 되던 해에 남만 오랑캐들이 조선으로 사신 세 명을 보내왔다. 사신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여자 열 명과 소 백 마리를 바치라고 하였다.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을 하였는데, 영의정이 아이와 병사 천 명을 보내면 승리할 것이니 그렇게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임금은 아이를 다시 궁궐로 불러들였다. 열 살이 된 아이는 장성하여 못 알아볼 정도로 늠름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임금은 아이에게 병사를 내어 줄 테니 남만 오랑캐들을 토벌하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아이는 병사 오백 명만 있으면 된다고 하며 병사들을 데리고 적진으로 향했다.

적진에는 추상(秋霜)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수가 있었는데, 힘이 매우 장사에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만큼 매우 재빠른 사람이었다. 추상은 아이가 데리고 간 병사 오백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쓰러트렸다. 아이는 추상과 맞대결을 하게 되었다. 아이가 도술을 부려 추상에게 칼을 던지자, 그 칼이 추상의 머리 위에서 빙빙 돌더니 그가 쓰고 있던 투구를 벗겨 버렸다. 순간, 아이는 날아올라서 다시 그 칼을 잡고 추상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러자 추상은 땅에 쓰러졌고, 아이는 추상의 목에 칼을 겨누고 섰다.

추상은 조선에 이런 장사가 있는 줄 모르고 쳐들어왔다고 하며, 아이에게 목숨만 살려 주면 다시는 조선을 침범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써서 항복을 다짐하였다. 아이는 원래는 오랑캐 군사들을 다 죽이려고 했으나 피로 항서를 썼으니 이번만은 용서해 주겠다고 하며, 다시는 조선을 침범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추상과 그의 군사들을 풀어 주었다.

아이가 궁으로 돌아와 임금에게 그 소식을 전하자 임금은 아이에게 어주 삼배를 내리며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조선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중매를 서주었다. 아이는 그 여자와 혼인을 하여 삼남 이녀를 낳았다. 후에 그 자손들은 삼정승 육판서를 지내며 동네에서 가장 높은 대갓집이 되었다.

[모티프 분석]

「성공한 아기장사」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장수의 성공’이다. 아기장수는 선천적으로 날개가 있어서 날 수가 있고, 힘이 장사인 데다가 민첩하기까지 하여 뛰어난 장수로서의 재능을 다 갖춘 인물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아기장수 유형의 이야기는 대부분 주위 사람들이 아기장수의 능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찌감치 그를 죽여 없애려고 하여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 그런데 「성공한 아기장사」에서 아기장수는 나라의 인정과 지지를 받는 뛰어난 장수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은 베트남의 「푸동」 이야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푸동」에 등장하는 아기장수가 나라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기장수가 속해 있는 사회 공동체의 적이 나라 밖에 있는 오랑캐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아기장수가 실패한 영웅으로 등장할 때 아기장수는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물로 간주된다.

반면 「성공한 아기장사」에서처럼 성공한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아기장수가 그 능력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와 공동체 일원들을 보호하는 인물로 간주될 필요가 있다. 즉, 실패한 아기장수 유형의 이야기들과 달리 「성공한 아기장사」에 등장하는 아기장수의 날개는 국가적 영웅의 면모로 형상화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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