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께 지내는 민속 제의.

[개설]

경상남도 양산 지역에서는 가신 중 조왕을 여성신격으로 여겨 통상적으로 조왕할미 또는 조왕할매라 칭한다. 조왕은 부뚜막의 큰 솥이나 벽면에 좌정해 있다고 여기며 신체는 깨끗한 물을 담은 조왕중발로 부뚜막 위나 벽면에 선반을 만들어 얹어 놓는다. 조왕중발에 담긴 정화수는 매일 아침 새벽에 새로 갈아 놓는데, 이는 주로 그 집에서 나이가 아주 많은 주부가 담당한다.

[의례]

조왕에 베푸는 제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달리 제물을 진설하지 않고 정화수를 바치는 것으로 대신하는데, 제의 방식은 절은 하지 않고 주로 손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고 한다. 한편, 조왕은 불을 관장하는 화신(火神)이기에 집안에 부정한 일이 있거나, 외지로 나가거나 외지에서 돌아올 때는 먼저 조왕신께 고하며, 정초에 안택굿을 할 때에는 먼저 조왕굿을 행한다.

경상남도 양산 지역에서는 조왕과 관련하여 조왕이 관장하는 아궁이의 불을 지피다 불똥이 튀어 옷에 구멍이 생겼을 경우는 붉은 천이나 검은 천으로만 구멍을 메우며, 밥을 지어 그릇에 담을 때에는 밥을 먼저 아궁이에 던져 조왕신께 바친다고 한다. 그리고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큰일이 있을 경우는 조왕께 먼저 고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도록 기원한다고 한다.

[현황]

현재 경상남도 양산시에서는 시대적 추이에 따라 조왕신앙의 전승력이 약화되어 조왕신을 따로 모시거나 조왕제를 지내는 가정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간혹 조왕을 모실 경우에는 부엌 싱크대 위에 정화수를 올려놓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