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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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題詠 |
영어의미역 |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준규 |
[정의]
경상남도 양산 지역에서 명산·대천 등의 자연물이나 사찰·그림·누각 등의 인공물에 시구를 적어 넣은 것.
[개설]
사람들은 절경의 자연물이나 역사적 혹은 문화적 함의가 있는 인공물 등에 제영하여 자연물에 인간적인 색채를 더하고 인공물에 의미를 배가하여 대상물이 지닌 본래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였다. 유명한 장소는 유명한 시인을 불러들이고, 또 그로 인해 그 장소가 더욱 유명해지고 더 많은 시들이 제영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시선집인 『동문선(東文選)』에 이미 적지 않은 제영시가 남아 있다.
제영시는 무엇보다 제영의 대상이 된 제재별로 나누어 살피는 것이 적절한 듯하다. 제영시의 경우 소재가 제영의 대상에 묶여 있는 특성을 지닌 만큼, 소재에 따라 시의 성격이 변별되기는 쉬우나 시대적 특성이나 작가별 특성은 제재에 따른 분류에서만큼 뚜렷한 특성이 포착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양산시에 남아 있는 제영의 경우, 여느 곳도 그러하겠지만 우선 제영의 대상이 된 제재에 따라 자연물에 제영한 경우와 인공물에 제영한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물에 제영한 시]
자연물에 제영한 시는 자연물의 풍광과 그 속에서의 심경을 자연에 투사하거나 자연 속에서 하나 된 작자의 심경을 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의 제영으로는 최치원(崔致遠)[857~?]의 「임경대제영(臨鏡臺 題詠)」, 정포(鄭誧)[1309~1345]의 「황산강제영(黃山江題詠)」 등을 들 수 있다.
[인공물에 제영한 시]
인공물에 제영한 시는 대(臺)·정사(亭舍)·누각(樓閣)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안눌(李安訥)[1571~1637]과 김창흡(金昌翕)[1653~1722]의 「통도사제영(通度寺題詠)」은 사찰에 어울리는 맑은 이미지를 시로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특히 김창흡의 시는 불가적인 색채를 띠는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시어를 적절히 남기고 있다.
‘징심헌제영(澄心軒題詠)’의 여러 시들은 한결같이 제영의 대상이 된 징심헌에 즐비한 대나무와 물에 비치는 대나무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어울어져 풍겨내는 맑은 기운으로 속세에 찌든 ‘마음을 맑게[澄心]’ 하고픈 시인들의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이렇듯 양산의 제영시는 제영의 대상에 따라 시의 주제가 많은 부분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 오시유(吳始有) 「우촌정사제영(牛村精舍題詠)」처럼 은거의 삶을 노래하거나, 이만도(李晚燾)[1842~1910] 「춘화당제영(春和堂題詠)」처럼 애민의식을 느낄 수 있거나, 김이만(金履萬)[1683~1758]의 「풍영루제영(諷詠樓題詠)」처럼 학문에의 정진을 꾀하고자 하는 시들도 산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