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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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견직물의 원료인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일.
[개설]
영천 지역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농촌 가정마다 누에를 치는 양잠이 유행했었다. 가내 공업의 한 형태로서의 양잠 농사는 일본 수출용 고치를 생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농촌에서 상당한 수익 사업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중국산에 밀려 수출길이 막히면서부터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기 시작하게 되었다.
2012년 현재 농림수산부 지정 양잠 부문 정부 산지 가공업체인 영천양잠농업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약 250명 정도가 된다. 과거에 비해서는 농가 비중이 절대적으로 줄었지만, 1980년 전라북도 김제 다음으로 전국 두 번째 양잠 지역으로서, 누에고치 663톤을 생산하여, 전체 농가의 29%인 5,600가구가 19억7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하였다.
[내용/구성]
누에치기는, 일반 농가에서는 주로 뽕나무 밭 근처에 잠실(蠶室)을 만들어 시행하였는데, 누에가 뽕나무 잎을 먹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뽕나무 밭 근처에 잠실을 짓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영천시 고경면 해선동 장척이 고향인 김원조[여, 62세] 씨에 따르면, 4평 정도 되는 잠실이 고향 집에 있었고, 누에 알은 누에를 관리하는 양잠조합에서 공급해 줬다고 한다. 양잠조합은 영천시 내에 있었지만 직원이 고경면에도 파견 나와 있었다.
누에치기는 먼저 좁쌀 모양의 누에알을 따뜻한 데 놓아두고 땀이 나도록 나무를 땐다. 온도가 올라가서 25도가 되면 ‘한 달 농사’가 완성되는데, 알에서 벌레가 되고, 그 다음 누에고치가 생산되는 과정을 거친다. 때로는 ‘쌍둥이고치’가 생산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뽕나무가 자라는 생육 과정에 따라 봄에 일찍 한번 먹이는 방법이 있고. 9~10월 에 한 번 더 먹이는 방법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두벌 뽕’은 그다지 특품이 되지는 못한다. 김원조 씨의 고향 집에서는 양잠이 거의 주업이었다고 하며, 누에알을 받아오고부터 10일이 지나서 누에가 뽕잎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잘 먹여야 누에고치가 잘 되기 때문에 약 10일 동안은 밤잠을 못 자고 가족들끼리 번갈아가면서 뽕잎을 줬다고 한다. 1960년대 당시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는 농가 전부가 양잠을 할 정도로 성행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