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86 |
---|---|
이칭/별칭 | 베틀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박영식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6년 - 「베틀 노래」 영천시에서 발행한 『영천의 민요』에 수록 |
---|---|
채록지 | 「베틀 노래」 -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 효정리 |
가창권역 | 「베틀 노래」 -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농업 노동요 |
형식 구분 | 독창 |
가창자/시연자 | 김병록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에서 부녀자가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는 부녀자가 베틀에 앉아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베틀가」라고도 한다.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과정을 노래한 대표적인 여성 민요이다. 봉건 시대의 여인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고달픔을 잊기 위하여 베틀에 앉아 부른 것으로, 영남 지방에서 비롯되어 전국에 널리 퍼졌다.
지방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근본 뜻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은 베틀 기구들을 여러 가지로 의태화(擬態化)하고, 혹은 고사에 비겨 익살스럽게 노래한 것이다.
영남 지방의 「베틀노래」를 보면, 먼저 베를 짜는 과정을 노래하고, 다음에 그 베로 임이 입을 도포(道袍)를 지었더니 뜻밖에도 임이 죽어서 돌아와 맺힌 한을 풀길이 없다고 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영천시에서 발행한 『영천의 민요』에 실려 있는데, 이는 MBC 라디오 ‘좋은 아침 좋은 가락’ 방송 프로를 위해 1990년대 초반에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병록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영천시 화산면에서 채록된 「베틀 노래」는 행의 수가 무수히 길어질 수 있는 연속체이다. 길쌈은 고되고 단조로운 노동이며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므로 거기에 따르는 노래도 연속체로 서사민요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영천 지역의 「베틀 노래」 역시 서사민요적 성격을 띠고 있다. 가창 방식은 독창이고 율격은 4음보격을 기본으로 한다.
[내용]
천상에 노던선녀 / 인간에 나려와서 / 할일이 전히없어 / 천상에 올라가야 / 달안의 기수나무 / 동에동쪽 뻗은가지 / 비틀낭기 되었구나 / 금도끼를 찍어내어 / 옥도끼를 따듬어서 / 굽은나무 굽다듬고 / 자진나무는 잦다듬어 / 비틀한채 모았구나 / 비틀놀때 전히없어 / 좌우한편 살펴보니 / 옥난간이 비었구나 / 놓자놓자 비틀놓자 / 옥난간에 비틀놓자 / 앞다리는 높기놓고 / 뒷다리는 낮기놓고 / 비틀다리는 사형제요 / 큰애기 다리는 두다리라 / 가지서라 치른양은 / 형연황연히 구부를치고 / 안치놀이 앉진양은 / 우리나라 임금님이 / 용산잡어 앉진듯고 / 말귀라 치른양은 / 삼대독자 외동아들 / 어깨덥개 안은듯고 / 부태라 두린양은 / 전라도 지리산에 / 허리안개 두린듯고 / 바대지울 치른양은 / 우리나라 왕자님이 / 장구바닥 드는듯이 / 여기탕탕 저기쿵쿵 / 물잘친다 저질개는 / 강태공의 낚수대를 / 유수강에 배띄와서 / 사시장철 고기낚네 / 북나드는 저지상은 / 다영다영 다영새가 / 배옥으로 알을품고 / 억만곳으로 날어든다 / 앙금앙금 걷는짓발 / 아나갓시 무지갠가 / 이애때는 삼형제요 / 눌룸때는 호부래비 / 이애라 지는양은 / 모시국시 시국시로 / 놋쟁반에 쏟은듯고 / 만학천봉 마주서여 / 저물도록 손을쳐도 / 오는사람 인사하고 / 가는사람은 하직하네 / 비개니라 떠온양은 / 우리나라 흥잔치에 / 베포장을 떠온듯고 / 용두마리 눕은양은 / 뒷동산천 위기리기 / 벗을잃고 슬피우나 / 짝을잃고 슬피우나 / 알콤아살짝 뒷살치미 / 시느부죽은 넋일런가 / 오매가외도 애위갠다 / 백대흑대 치는양은 / 구시월 살란풍에 / 가랑잎이 지는듯고 / 절러굽은 신나근은 / 헌신짹이 목을매고 / 드가매는 항복받고 / 나가매는 하직한다 / 그럭저럭 석달열흘 짰는비를 / 은하수 맑은물에 / 고이고이 씻어내어 / 문경새재 홍두깨로 옷을입혀 / 방마지로 벼락마차 / 서월가신 우리선보 / 직립한채 만들적에 / 응당식에 내여놓고 / 은가시개 손을잡어 / 요모조모 비어가주 / 핼랑따여 겉을대고 / 달랑따여 안을대고 / 조모신이 상침옇고 / 밤중샛빌 중침옇고 / 번들개는 선두리고 / 직립한채 해가주고 / 오동장농 괘괘속에 / 열어닫고 빼닫이에 / 안아담숙 담어놓고 / 대문밖에 슥나서여 / 올라가는 선보님요 / 너러가는 행인들요 / 우리선보 안오신게 간이 / 오기사 오던마는 / 칠성판에 실려오네 / 아구답답 이왠일고 / 암행어사사 못할망정 / 칠성판이 왠일이냐.
[의의와 평가]
길쌈은 부녀자들이 하기 때문에 「베틀 노래」 또한 부녀자들에 의해 구전되어 온다. 서사적 구조, 그리고 구술적 요소와 서정적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구성된 정형성을 지닌 사설 구조를 가진 노래 문학이자 민속 문학으로서 조선 시대 후기 사회에서 대중화된 여성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