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주 출신의 문신.

[개설]

이점(李蒧)[1579~1627]은 정구(鄭逑)[1543~1620]의 문인이다. 광해군 연간 조정에서 폐모론에 가담하여, 인조반정 후 유배되었다.

[가계]

이점의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사성(師聖), 호는 천유자(天遊子)·태백(太白)이다. 아버지는 영춘현감을 지낸 이덕홍(李德弘)[1541~1596], 어머니는 남응건(南應乾)의 딸 증 정부인 영양남씨(英陽南氏), 할아버지는 흥해교수를 지낸 이충량(李忠樑), 증조할아버지는 훈련원습독을 지낸 이현우(李賢佑)[1470~1560]이다. 부인은 군자감정을 지낸 송복임(宋福稔)[1538~1614]의 딸 영인 야성송씨(冶城宋氏)이다.

[활동 사항]

이점은 1579년(선조 12) 경상도 영천군(榮川郡) 오천리(汚川里)[지금의 안동시 녹전면 원천리]에서 출생하였다. 일찍이 형제들과 함께 정구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다. 정구는 이점의 재주를 보고 ‘천재(天才)’라 일컬었으며, 『계몽도서(啓蒙圖書)』와 『역대첩록(歷代捷錄)』을 베끼게 한 후 학문의 요체로 삼게 하였다.

이점은 1609년(광해군 1) 치러진 생원시와 진사시에 모두 급제하였다. 1615년(광해군 7) 성균관에서 공부 중이던 이점은 다른 유생들과 함께 상소문을 올려 이원익(李元翼)[1547~1634]과 남이공(南以恭)[1565~1640]에 대한 엄한 처벌을 청원하였다. 이 무렵 정국은 폐모론으로 시끄러웠다. 광해군 즉위 초부터 각종 역모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정권을 잡고 있던 대북 세력들은 인목대비(仁穆大妃)를 배후로 지목하고 폐모를 건의하였다. 이에 폐모론을 지지하던 이점이 상소문을 올려 반대파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였다.

이점은 1616년 순릉참봉에 제수되었고, 1616년 알성시 문과에 급제하였다. 1617년 예문관검열로 있으면서 동료 이필달(李必達)과 함께 “서궁의 죄악이 극도에 이르렀으므로 귀신과 사람이 다 분개합니다”라 하며, 광해군에게 폐모를 촉구하였다. 1618년에는 예문관대교에 올랐다. 하지만 1618년 일어난 허균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유곡도찰방으로 좌천되었다. 허균 옥사 사건에 연루된 일로 이점의 형 이강(李茳)[1573~1623]도 유배되었으며, 동생 이모(李慕)[1582~1639]도 파직되는 등 집안이 수난을 당하였다. 그리고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폐모론에 가담한 이점은 경원도호부에 위리안치되었고, 1627년 유배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이점의 문집으로 6권 2책의 『천유유고(天遊遺稿)』가 전한다.

[묘소]

이점의 묘소는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점이 유배지에서 세상을 떠나자 경원도호부사 김대건(金大乾)이 습렴하고 빈소를 차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