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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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庭信仰 |
영어의미역 | Household Worship |
이칭/별칭 | 가신신앙,가택신앙,집안신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행해지는 가정의 평안과 무사를 기원하는 민간신앙.
[개설]
가정신앙은 가내의 요소마다 신이 존재하면서 집안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그 신에게 정기적, 또는 필요에 따라 의례를 행하며 믿는 것이다. 이를 가신신앙, 가택신앙, 집안신앙이라고도 한다.
인지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여수의 주민들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내의 중요한 곳에는 각기 신이 있어서 집안을 보살펴 준다고 믿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성주, 조상, 조왕, 삼신, 터주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가정 단위의 안택신앙이기 때문에 가정 일을 담당했던 주부들이 주로 믿었다. 여수에서의 가정신앙 형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주신은 가택의 건립에서부터 일문일족(一門一族)의 번영에 이르기까지 가문에 관한 시종(始終)의 복덕(福德)을 주관하는 가옥신(家屋神)으로 가신 중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일명 성조(成造)라고도 하며, 대들보에 존재하므로 상량신(上樑神)이라고도 한다.
조상신은 시제나 집안 제사 때 보이는데 장남이 주로 모신다. 여수에서는 조상단지를 대개 마루방이나 큰방 뒷방에 햇곡식을 넣어두고 하얀 종이를 덮은 다음 왼새끼를 꼬아 머리를 두르고 얌전하게 모시는데 뚜껑을 덮지 않는다.
지앙신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 세상에서 아기의 있고 없음, 많고 적음, 해산 등을 주관하는 신이다. 삼신할머니 혹은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이밖에 집터를 지키는 일을 맡은 터주신[地神], 변소에는 측간신(厠間神), 대문간에는 수문신(守門神), 마구간에 우마신(牛馬神), 굴뚝에는 굴뚝신, 장독대에는 철융신, 우물에는 용신(龍神), 광에는 업신 등이 존재한다고 믿어 차례나 제사 때 간소한 상차림이나 정화수를 받치고 비손 정도의 의식을 가졌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 성주신
여수에서는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게 되면 성주독을 마련하고 쌀이나 보리를 넣어 대청의 상량 기둥 옆에 두거나 선반을 만들어 그 위에 놓았다. 새 곡식을 수확하게 되면 갈아 넣는다. 또 대청 대들보 밑에 백지를 붙이거나 가장 먼저 수확한 햅쌀이나 보리 혹은 동전 넣은 성주단지를 신체(神體)로 봉안하고 가내 평안·풍어 풍농·무병 및 치병(治病) 등을 기원하였다. 명절 때나 제사 때도 따로 상을 보아 올렸다.
2. 조상신
여수에서는 조상단지를 아무 때나 만지지 않았으며, 귓겻단지를 만지는 일은 ‘어매’만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수에서 기제사를 지낼 때는 햇곡식으로 떡과 밥을 지어 따로 상을 보아 둔다. ‘올개심니’[일명, 올벼차례[茶禮], 올벼심리]와 같은 농신숭배사상(農神崇拜思想)도 그 실례이다. 돌산에서는 대구심니도 있었다. 대구가 잘 잡히는 시절에 첫 수확물을 조상에게 바쳤다.
3. 지앙신
여수에서 지앙신은 특별한 형체가 없었으며, 모시는 장소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보통 성주를 모신 아래나 안방 윗목 구석에 모신다. 특히, 아이를 순산할 때는 삼신할머니 지앙상을 차려 놓고 빠른 순산과 유아의 무병장수를 빈다. 지앙신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가축에게도 있다고 믿어 온 식구가 조심하였다. 집안의 임산부나 가축이 출산하는 달에 초상집에 갔다든지 도살하는 짐승을 보았을 때에는 임산부가 난산을 하거나 어미돼지가 낳은 새끼를 물어 죽인다고 하여 부정한 곳에 갔던 식구에게 묻은 불길한 기운을 내쫓는 의식을 행했다. 즉, 찬물을 떠다가 부정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