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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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禮 |
영어의미역 | Funer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임종부터 탈상까지 행하는 모든 의례.
[개설]
인지가 발달하지 않고 종교적 신앙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사회에서 인간이 죽더라도 그 영혼은 다른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상례에서는 그러한 관념들을 기반으로 각종 행위가 진행된다. 옛날 여수에서의 장례는 유교식 전통 상례를 따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보통 전통 상례라면 초종-염습-성복과 문상-발인-흉제의 과정을 밟는 것이다.
[절차]
1. 초종
상례는 초종(初終)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부모가 운명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면 큰 불효라 여겼다. 가족들은 웃어른이 운명할 기미가 보이면 남자는 정침(正寢), 여자는 내침(內寢)으로 옮겨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머리를 북향으로 하여 아랫목에 눕힌 후 조용히 웃어른의 손을 잡고 유언을 들으며 운명을 기다린다.
사망했다 싶으면 망자의 눈을 아래로 쓸어내리고, 입, 코, 귀 등을 솜으로 막아 속광(屬纊)한 다음 심한 곡을 한다. 잠시 후, 망자의 흐트러진 혼을 불러 돌아오게 한다는 고복(皐復)[또는 초혼(招魂)이라고 한다]을 행한다. 여수에서는 고복을 할 때 남자의 경우에는 관직명, 생년월일, 자 등을 부르고, 여자의 경우에는 생년월일만을 부른다.
고복이 끝나면 곧바로 망자를 저승까지 잘 인도해 달라는 의미에서 사자상을 차린다. 그런 다음 시신을 바로 잡아 시상판(屍床板)에 옮겨 놓는다. 수시(收屍)를 마친 다음에는 호상(護喪: 상례를 치르는 데 온갖 일을 책임지고 보살피는 사람)을 세워 부고로 친척이나 친지들에게 알린다.
2. 염습
초종의 절차가 끝나면 습(襲)과 염(殮)을 한다. 여수에서 습을 할 때는 향나무 물로 시신을 목욕시키고 수의로 갈아입혔으며, 습이 끝나면 반함이라 하여 입에 물에 불린 쌀을 버드나무 수저로 넣는다. 이 때 ‘백석이요’, ‘천석이요’, ‘만석이요’ 하면서 세 번 한다. 염은 시신을 묶고 입관하는 일인데, 시신을 싸서 묶는 소렴(小殮)과 이를 입관하는 대렴(大殮)으로 나누어 행한다. 입관이 끝나면, 혼백을 영좌(靈座)에 안치하고, 오른쪽에 명정을 세워 놓는다.
3. 성복과 문상
자식들은 큰아들로부터 차례로 목욕을 하고 복제에 따라 상복으로 갈아입고 성복제(成服祭)를 지낸다. 성복과 성복제의는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출상 전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상여놀이를 한다. 객사를 하는 경우에는 극락왕생을 비는 씻김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4. 발인
다음 날 아침, 상식이 끝나면 영구를 옮겨 발인제(發靷祭)를 지낸다. 발인제가 끝나면 15명 정도의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집을 떠난다. 행렬은 대략 명정(銘旌) → 만사지(輓詞紙) → 공포(功布)→ 혼백(魂魄) → 소리꾼 → 상여 → 유족 → 조객 순이다. 장지로 가는 중간에 거리제[路祭]를 지낸 후 다시 장지로 향한다. 이 때 산일은 상여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사람을 보내 장지를 택하고 산신제와 개토제(開土祭)를 지낸 후 묘광을 판다. 상여가 도착하면 지관의 명으로 하관하고 평토제(平土祭) 후에 성분(成墳)을 한다.
여수에서는 바로 성분을 하지 않고 특별하게 초비늘, 곧 초분(草墳)을 하는 곳이 있었다. 지금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와 화양면 일부 마을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풍수지리에 의하여 장지가 당년 산운에 맞지 않거나 장지의 흙을 신성시하여 깨끗한 흙에 시신을 안장해야 한다는 효행심에서 초분을 했다고 전해진다.
초분은 관이 바닥에 닿지 않게 돌덩이를 먼저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관을 놓은 다음 마름을 덮어 두거나 움막을 지어 비를 막도록 하였다. 장지의 운세가 돌아오는 3~5년 후, 완전히 육탈된 상태의 유골을 장지에 묻었다고 하는데 이 풍습은 1965년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5. 흉제
흉제(凶祭)는 매장 후부터 길제(吉祭)까지의 제사를 일컫는다. 매장을 마친 뒤 혼백을 집으로 모셔와 반혼제(返魂祭)를 지내며 이후 초우(初虞), 재우(再虞), 삼우(三虞)로 나누어 우제를 지낸 후, 초상 1년째 소상(小祥), 2년째 대상(大祥)을 끝으로 상례는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