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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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鏡湖洞外洞堂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Oedong Village, Gyeongho-dong |
이칭/별칭 | 당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경호동 외동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경호동 외동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경호동 외동마을 당제는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데, 이를 ‘당제 모신다’라고 한다. 당제를 모시는 당집은 두 곳에 있다. 하나는 마을 들어가는 우측 산 위에 위치한 ‘윗당산’이며, 다른 하나는 마을 안쪽 도로변에 위치한 ‘아랫당산’이다. 마을사람들은 윗당산을 ‘당산할아버지’라 하고, 아랫당산을 ‘당산할머니’라 일컫는다.
섣달 그믐날 밤 10시경에 제사를 지내는데,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일과 제시는 변함이 없다. 제를 모신 뒤에 마을에 탈이 생기면 제를 다시 모신 적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음력 칠월칠석날에 아랫당산에서 간단히 제를 모시기도 한다.
당주는 제 모시기 4일 전에 가려 뽑는데, 생년월시를 따지지 않는다. 당주로 뽑히면 그 날부터 초상나거나 출산한 사람들이 함부로 당주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한 초상난 집이나 출산한 집을 출입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당주는 1년간을 근신한다. 지금은 당주 1명만을 뽑는데, 예전에는 원당주 1명, 접당주 1명을 뽑았다. 원당주는 행동을 조심하고 근신해야 하기 때문에 접당주가 음식을 장만하고 원당주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당주와 접당주 부인이 음식을 장만한다고 한다. 2007년 당주는 임정수[남, 71]였다.
지금은 당주를 서로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수고비를 지급한다. 제비는 예전에는 당주가 제를 모신 뒤에 결산을 보고 집집마다 할당하여 걷었으나, 지금은 마을 자금으로 충당한다. 대략 3년 전부터 당주에게 수고비로 백만원을 주는데, 이 안에는 제비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제 모실 무렵에 마을 사람이나 객지에 나간 사람들이 기부금을 낸다. 이장이 기부자 명단을 일일이 기록해두었다가 당주에게 알려주면, 당주가 제 모실 때 일일이 호명하며 구축하고 소지를 올린다. 기부금으로 들어온 돈은 모두 당주가 관리한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당제를 모시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나 조상 대대로 해오던 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른 적 없이 모시고 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윗당산은 대리석으로 된 한 칸 규모의 건물로 정면에 철제문이 달려 있고, 지붕은 얇은 철판으로 되어 있다. 당집 안에는 ‘산신지위(山神之位)’라 쓰인 나무로 된 위패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제기가 일부 놓여 있다.
아랫당산은 원래 당집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의 당집은 20여 년 전에 축조한 것이라 한다. 시멘트로 된 한 칸 규모의 건물로 철제문이 정면에 달려 있고 지붕은 기와로 얹었다. 당집 지붕과 사각 모서리 기둥 그리고 당집 윗부분은 단청으로 되어 있어 제법 화려하다.
윗당집 뒤와 아랫당집 옆으로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한 그루가 각각 서 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아랫당집 옆으로 큰 도로를 내면서 나무를 부주의하게 다루어 고사되고 있는 것이라 한다. 또한 아랫당산의 소나무가 고사하자 윗당산의 소나무도 이유 없이 고사해가고 있다고 제보자는 말한다.
[절차]
제 모시는 시간이 되면 당주는 준비한 제물을 들고 먼저 윗당산으로 올라간다. 제를 모시는 동안에는 당주 외에 마을 사람들은 제에 참여할 수 없다. 당주는 제의 시간에 앞서 당주 부인과 함께 9시 반경에 제당으로 올라간다. 윗당산에는 사과, 배, 귤, 곶감, 밤, 대추, 명태포, 나물, 미역국, 메 두 그릇을 올린다. 당집 안에 제기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 제기를 깨끗이 닦은 뒤에 제물을 놓는다. 이렇게 제물을 진설한 뒤에 당주가 헌작하고 재배한다. 윗당산에는 제물도 간소하게 준비하고, 제의도 간단히 끝낸다. 윗당산에서 제가 끝나면 당주는 다시 당주집으로 돌아온다. 시간은 대략 10시 반이 된다. 당주가 집으로 돌아와서 따로 준비한 제물을 들고 아랫당산으로 간다.
아랫당산에서는 윗당산과 달리 제물을 걸게 장만하여 놓는다. 제물은 사과, 배, 귤, 곶감, 밤, 대추, 새우전, 고기전, 산적, 서대, 민어, 감성어, 대구, 탕, 떡, 메 두 그릇을 올린다. 아랫당산 역시 당집 안에 제기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 제기를 깨끗이 닦은 뒤에 제물을 놓는다. 제물이 진설되면 당주가 나아가 헌작하고 재배한다. 재배를 세 번 한 뒤에 구축을 하고 소지를 올린다. 제를 모시기에 앞서 이장이 마을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을 자세히 정리하여 당주에게 미리 알려준다. 그러면 구축할 때 명단을 보고서 일일이 그 사람들의 가내 평안과 건강을 축원해준다. 구축과 소지를 끝으로 모든 제의가 끝난다. 예전에는 축문을 읽었다고 하나 지금은 축문을 읽지 않는다.
제가 끝나면 당주는 짚으로 싼 명태를 아랫당산 옆의 소나무 가지에 금줄로 묶어 놓는다. 가지가 높기 때문에 당주는 미리 사다리를 가져다 놓는다. 당주가 명태포를 금줄에 묶는 동안 당주 부인은 오곡밥과 물밥을 만든다. 오곡밥은 참종이에 싸서 세 개를 만든다. 물밥이란 물과 밥을 섞어 만드는 것이다. 당주는 참종이에 싼 오곡밥 세 개를 들고 나가 교회 옆, 아랫당산 옆, 노인당 옆에 각각 묻는다. 그리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밥을 흩뿌린다. 이렇게 하고 나면 새벽 1시가 된다.
아랫당산에서의 제가 끝나면 당주는 진설한 제물을 그대로 놓아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날이 새면 마을사람들은 집집마다 한 상 가득 제물을 차려서 아랫당산으로 나온다. 이를 ‘헌식’이라 하는데, 예전에는 당산 주변으로 상이 가득하였다. 이 상은 바다를 향해 차려놓고 제를 올린다. 제물은 설날 음식으로 장만한 모든 것으로 주로 생선, 과일, 떡, 전 등을 놓는다고 한다.
이렇게 헌식하는 동안 굿을 치면서 마을사람들은 모두가 흥겹게 어울린다. 그러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다만 객지에서 며느리를 데려온 사람들은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려 아랫당산에 갖고 나온다. 비록 예전처럼 헌식을 성대하게 하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랫당산에 차려놓은 제물을 먹으며 굿을 치고 어울려 논다. 정월에 이렇게 제를 모신 뒤에 칠월칠석날이 되면 아랫당산에서 간단히 제를 모신다. 제물은 생선, 과일, 메 두 그릇을 차려 놓는다. 제를 모신 뒤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와 마을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
[부대행사]
경호동 외동마을 당제가 끝나고 날이 밝으면 집집마다 한 상 가득 제물을 차려 가지고 나와 헌식을 했다. 헌식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굿을 치면서 모두가 흥겹게 어울린다. 그러나 지금은 헌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굿판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는 헌식이 끝난 후에 굿판이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마당밟이로 이어졌으나 지금은 마당밟이 역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