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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0041
한자 衣生活
영어의미역 Costum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김승대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몸에 걸치거나 입었던 의복 및 이와 관련한 생활 풍속.

[개설]

의생활은 주로 지리·기후·지형과 같은 일정 지역의 자연적 환경이나 경제·사회·문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환경의 차이에 따라 각 지역의 의생활은 조금씩 달리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평상복보다는 의례복과 관련된 의생활에서 조금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즉 관례복·혼례복·상례복·제례복 등과 같은 특수 복식과 관련된 의생활이 지역별로 민속이나 금기 사항 등이 다름으로 인해 평상복과 관련된 의생활보다 지역별 차이가 좀 더 두드러지고 있다.

김제 지역의 완전 평야부를 제외한 비산비야(非山非野) 지대에서는 삼한시대 때부터 길쌈이 발달된 것으로 보인다. 1945년 광복 전후만 하여도 누에를 치고 모시·삼·면화 등을 가꾸어 각 가정에서 비단·모시·삼베·무명 등을 생산하여 의생활을 하였다.

상류층 생활에서는 겨울에 명주옷을 주로 입었고 여름철에는 모시옷을 입었다. 하류층에서는 겨울에 무명옷을 많이 입었고 여름철에는 삼베옷을 주로 입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모시·삼·무명 등의 길쌈은 없어지고, 누에를 치는 일부 소수의 양잠 농가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예전에는 양잠이 중심이었다고 한다.

옛 문헌을 통해 의생활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문헌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은 삼한시대부터 삼베와 비단을 입었고, 그들 자신이 길쌈을 하여 의생활을 자급하였다. 이는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후한서(後漢書)』의 「동이전 한(韓)」 등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오늘날은 섬유공업이 고도로 발달하여 국내에서 생산되는 삼베의 용도는 극히 한정되고, 그 소비 또한 보잘 것 없이 되었다. 따라서 생산도 크게 위축되어 지금은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조선시대 의생활의 주요 재료는 삼베와 고려 말 이래로 전파되기 시작한 무명이 대종을 이루고 명주가 그 뒤를 따랐다. 그 중에서도 삼베가 당시의 기본이었다. 입으면 몸에 붙지 않고 땀을 잘 받아들이며 통풍이 잘 되었다. 뿐만 아니라 빨아도 변하지 않고 질겨서 여름 옷감으로는 매우 좋았다. 여기에서는 삼베옷의 제작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재배

삼나무는 1년 초로 줄기가 둔방형(屯方形)이며 곧다. 그리고 줄기의 윗부분에 지엽이 생긴다. 삼의 길이는 2~2.5m에 달한다. 잎 모양은 가름하면서 날카롭고, 표면은 약간 조삽(燥澁)하며, 이면에는 세모가 밀포되어 있다.

음력 2월 하순경에 파종한다. 밑거름을 한 위에 씨를 뿌리고 파종 후 40일쯤 지나서 중간거름을 주며, 삼을 베기 전까지 두어 번 김을 맨다. 삼나무는 6월 말 경에 거두어들인다. 너무 연할 때에 베면 베가 약하고, 너무 여물어서 베면 베가 곱지 않다.

2. 껍질 벗기기

거두어들인 삼은 삼칼로 지엽을 전부 따서 삼굿에 골고루 넣어 푹 삶는다. 삼을 ‘군는다’라고도 하고 ‘찐다’라고도 한다. 삶은 지 한 시간 쯤 지나서 식기 전에 껍질을 벗긴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으므로 삼굿에서 꺼낸 즉시 식기 전에 벗겨서 한 묶음씩 만들어 당일로 말린다. 이때 상·중·하로 질을 가려서 묶음을 짓는다. 한 묶음씩 열 개 묶은 것을 한 곰뱅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긴 삼은 물에 담가 때를 빼어 일단 볕에 말린다.

3. 삼째기

삼단을 물에 적시어 품 안에 쥐기 좋게 한 곰뱅이를 갈라 왼손에 쥐고 엄지손톱으로 삼머리 쪽에서부터 한꺼번에 손가락을 사이사이에 넣어 훑어 내린다. 다 쨌으면 삼머리 쪽을 왼손에 한 줌 쥐고 약간 벌려 쥐는 듯하며 도마에 올려놓고 삼 톱으로 끊는다.

4. 삼삼기

이미 짼 삼 뭉치를 물에 적시어 쩐지에 올려놓고 손바닥에 약간의 침칠을 해가며 삼머리 쪽과 끝을 잇는데, 머리 쪽을 반 가르는 듯 쪼갠 뒤에 삼올 끝을 그 사이에 넣어 허벅다리에 대고 비벼서 이어 소쿠리나 체에 담는다. 삼을 잇는 것을 삼는다고 한다.

삼아 놓은 삼올은 물에 적셔서 짜가지고 물레로 잣는다. 물레로 잣을 삼올을 돌곳에 올린다. 돌곳에 올린 것을 실겻이라고 한다. 실겻을 잿물에 적시어[베 한 필에 양잿물 반 근] 빈 방바닥에 재로 둑을 쌓아 둥글게 만들어 놓는다. 그 안에 실겻을 둥글게 사려 놓고 덕석이나 가마니로 씌워 놓은 후 불을 때서 방을 덥게 한다. 하룻밤 자고 나서 뒤집어 다시 재운다.

3일 동안 같은 온도 속에 푹 띄워서 4일째 되는 날 냇가로 가지고 가서 발로 밟아 여러 번 빨면 삼똥이 모두 빠진다. 물에 넣었다가 볕에 널기를 두세 번 한 후 쌀겨 물에 담가 둔다.

치자를 열 개 정도 갈아서 쌀뜨물에 섞어 이틀 동안 담가 놓는다. 그냥 짜서 말린 후에 돌곳에 올려서 내린다. 그리고 삼올을 최종으로 다듬기 위하여 거시른다. 거시른 삼올은 체나 소쿠리에 옮겨 실떡을 만들어 질 오라기를 열십자로 매어 놓고 실 끝을 찾아 표시해 둔다. 대개 3~4근이면 40척 베 한 필을 짤 수 있다.

5. 새의 종류

삼이 길고 좋을수록 가늘게 쪼갤 수 있고 삼질이 좋으면 중량도 금 든다. 새는 보통 석새, 넉새도무, 넉새, 세모닷새, 닷새두모, 닷새세모, 엿새, 엿새두모, 엿새세모, 일곱새, 일곱새두모, 일곱새세모, 여덟새, 여덟새두모, 여덟새세모, 아홉새, 아홉새두모, 아홉새세모, 열새, 열새두모, 열새세모, 열한새, 열한새두모, 열한새세모, 열두새 등으로 나눈다. 삼올의 굵고 가늘기에 따라 새가 정해지는데, 석새베는 베 중에서 제일 하치로 상복에 주로 쓰였다.

6. 베날기

실겻 열 개를 마루에 펼쳐 놓고 각각 실겻을 찾아서 타날이대[납작한 창대에 구멍을 열개 뚫은 T형 도구로 길이는 약 80㎝] 열 구멍에 실 끝을 꿰어 베를 나는데 풀려 나오는 실 끝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실겻 위에는 각각 보리쌀 한 줌씩을 놓는다. 베를 날 때는 말뚝을 박아 놓는다. 말뚝은 다섯 개 시작하는 곳에는 세 개, 반대편에는 두 개를 꽂는다. 이미 타날이대 열 구멍에 꿰어 삼올 열 가닥을 한 줌에 쥐고 열 올을 단위로 한 필 남짓한 길이로 잡아 말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베를 난다.

7. 베매기

베를 다 날았으면 바디에 뀐다. 바디 한 구멍에 실을 두 올씩 뀐다. 실 끝이 빠지지 않도록 군데군데 메어 둔다. 그리고 앞에 들말을 놓는다. 들말에 도투마리를 걸고 이미 바디가 꿰어져 있는 실 끝을 도투마리에 잡아맨다. 약 1~8m 거리를 두고 반대편에는 끄싱개 위에 실 뭉치를 놓고 무거운 돌을 얹어서 팽팽해지도록 당겨 조절한다.

날실이 뻗쳐진 맨 앞에는 모닥불이 준비된다. 풀은 메밀 풀에 된장을 약간 섞어 끓여서 쓰는데 한 필에 두 되쯤 든다. 베 매는 데에는 날씨가 좋아야 한다. 베매기에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 풀칠하는 사람, 마주 앉아 날실을 고루 잡아주는 사람, 도투마리 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인력이 부족한 때에는 두 사람이 베매기를 하기도 한다.

8. 베짜기

우선 베틀을 메운다. 평소에는 전부 뜯어서 분해해 두었다가 시기가 되어야 베틀을 메운다. 그 시기는 일정한 것은 아니나 주로 더운 때 짜게 마련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삼올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앞뒤 기둥을 베틀의 원체 양편에 박아 세운다. 베틀을 고정시기 위하여 중심에 막대를 건너지른다. 앞 기둥 위에 용두머리를 가로 지르고, 용두머리 양 옆에는 눈썹대를 꽂는다. 용두머리 뒤쪽에는 끌신을 연결하기 위한 막대가 중심에 꽂이면서 막대 끝에 끌신 줄이 매어지고 끝에 끌신이 매달린다.

베틀이 갖추어지면 날실이 가득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 위에 올려놓는다. 사침대[뱃대]가 끼워져 있는 날실 사이에 벙어리[비경이]를 밀어 넣고, 벙어리 밑에 있는 실을 한 올씩 잉앗실을 걸어 잉앗대 좌우 끝을 눈썹대에 골고루 매서 날실과 연결시킨다. 베틀 맨 앞에는 앉을개가 놓이고 앉을개 위에 직녀가 걸터앉는다.

토끝이 걸린 개톱대를 말코에 끌어매고 부티를 직녀 허리에 둘러 말코에 같이 맨다. 직녀는 바디집에 바디를 넣어 마구리를 끼운다. 오른발에는 끌신을 신고 한 손에는 바디집을, 또 한 손에는 꾸리가 들어 있는 북을 잡으면 베를 짜는 태세가 모두 갖추어진다. 처음 토끝에서 시작할 때는 안정감이 없어 나비를 고정시키기 위해 지트러기를 한두 올 넣어 가며 베를 짜기 시작한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노인들이 겨른 꾸리를 일단 물에 담가 속속들이 적신 다음에 건져서 북에 넣고 딱개로 막는다. 그 후에 2중으로 된 날실을 교차시키면서 북을 좌우편 날실 사이로 오락가락하게 하여 씨실을 넣어가며 바디집을 힘차게 박아서 베를 짠다.

베를 짜는 일은 사지를 모두 움직이는 중노동이다. 직녀의 몸을 결박하다시피 하고 한 손에 바디집을, 또 한 손엔 북, 오른발엔 끌신, 이들이 동시에 움직여 조화를 이루었을 때 베가 짜진다. 끌신을 신은 오른발을 앞으로 당겼을 때 날실이 교차되면서 북이 들어가는 경우 끊어지기 쉬우니 끊어지기 전에 젖일개 날실 을 적시고 끊어졌을 때는 눈썹노리에 풀솜을 매달아 놓고 조금씩 뜯어 잇는다.

베 짜는 중턱에는 폭을 조절하기 위하여 챗발로 나비 양 열을 스친다. 어느 정도 많이 짜서 직녀의 손이 떨어지면 짠 부분은 말코에 말면서 도투마리를 다올대로 밀어 날실이 한 고태미 풀리게 하고 짜는 것을 계속한다. 점차 말코에 감기는 양이 커짐에 따라 도투마리는 작아진다. 고운 베일수록 통풍이 잘 되는 방이나 마루에서는 쉽게 말라서 짤 수가 없다. 습도의 공급이 부족하면 끊어지는 관계로 고운 베만은 아무리 찌는 듯한 복중이라도 방안에서 짜야만 했다. 베짜기에 능숙한 여인은 하루에 엿새 베 40자 한 필을 짤 수 있다.

삼베를 제조하는 일은 밑천은 얼마 들지 않는다 하더라고 손끝으로 삼올을 찢는 데서부터 베를 짜는 일에 이르기까지 들이는 노고와 시간의 소비는 막대하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만 의생활의 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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