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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591
한자 三神信仰
영어의미역 Samsin Belief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진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을 관장하는 삼신을 모시는 신앙.

[개설]

삼신은 아이의 점지와 출산, 수명과 질병 등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이다. 이를 ‘산신’, ‘삼신할머니’, ‘삼신할매’, ‘삼승할망’, ‘세존할머니’, ‘지왕할매’ 등이라고도 일컫는다. 그 어원은 ‘삼줄’, ‘삼가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특히 손이 귀한 집에서는 아이의 태를 좋은 날 좋은 방향을 찾아 태운 뒤 그 재를 태주머니에 모시기도 한다. 그리고 매년 시월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무당을 불러 안택을 할 때는 안방에 삼신상을 차려놓고 「삼신풀이」를 노래하며 삼신굿을 한다. 경객(經客)을 불러 안택을 할 때는 『삼신경(三神經)』을 읽으며 고사를 지낸다.

[삼신상 차리기]

아이를 낳을 때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선영을 달랜다고 하여 보새기[보시기]에 물을 떠다 놓고, 쌀과 생미역을 올려 안방 윗목에 상을 차린다. 아이를 낳은 후 3일이 지나면 쌀과 미역을 치우고, 그것으로 밥과 미역국을 끓여서 올리고 산모가 먹는다.

또 아이의 백일이나 돌날에는 삼신에게 아이의 무탈과 장수를 기원하는 삼신상을 차려 놓은 뒤에 잔치를 한다. 특히 삼신을 잘 모시지 않으면, “화가 난 삼신이 아이를 화로에 밀어 넣어 궁둥이를 태우거나 뜰에서 떨어뜨려 손이나 다리를 다치게 한다.”는 속설이 있어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기 위해서 삼신상을 차린다. 삼신상에는 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혹은 한 그릇씩 올린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도 갖가지 질병이 따르기 때문에 삼신을 위하는 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그리고 아이가 아프거나 탈이 생겼을 때는 주부가 삼신상에 촛불을 밝혀 놓고 비손하거나 무당을 집으로 불러 삼신굿을 하는 등 가정 신앙의 일종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삼신은 산육을 전반적으로 관장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모셔졌다. 한 지붕에서 동시에 아이 둘을 낳으면 하나가 치여서 죽는다고 하였으며, 결혼도 한 동네에서 동시에 두 집이 하지 않는다. 이 역시 한 집이 치여서 아이가 잘못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가리는 것을 잘 몰라 한 마을에서 결혼하거나 한 집에서 아기를 낳거나 하여 잘못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 망중이레[마지막 이레를 의미하며, 보통 일곱이레를 말함]가 다 가도록 금줄을 쳐놓는다. 그 전에 금줄을 거두면 삼신이 나간다고 생각했다. 아들을 낳으면 고추·솔잎·종이 등을 꽂고, 딸은 숯과 종이를 꽂는다. 금줄을 걷지 않았을 때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면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죽이려고 한다고 믿는다. 부정한 사람이란 초상 치른 사람, 개고기 먹은 사람 등이다. 그래서 금줄을 친 후에는 마을 사람들은 일부러 가려 주기 위해 아이가 보고 싶어도 그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아기를 낳을 때가 되면 물과 미역, 쌀을 놓아 상을 차리고 삼신에게 순산하기를 기원한다. 또 아이를 낳고 나면 미역국을 끓이고 밥을 해서 일곱이레가 가도록 상을 차려 빌었는데, 빌 때마다 “복 태워 주고, 명 태워 주고, 장마에 가지 붓듯, 외[오이] 붓듯 잘 키워 주시오.”하고 말한다.

그리고 한 집에서 같은 해에 2명이 아기를 낳으면 하나가 치인다고 하여 일 년에 한 집에서는 한 명의 아이만을 낳았고, 아기를 낳은 사람끼리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어디가 잘못 될지는 모르지만, 삼신의 다툼이 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하여 꺼려했다고 한다. 김제 지방에서는 큰 바가지에 쌀을 담고 한지로 덮은 뒤에 왼 새끼줄로 감아 묶어 안방 시렁 위에 모셔 놓은 것을 삼신 바가지라 부르는데, 위에다 수명장수의 상징으로 타래실을 놓는 의례가 많았다.

[현황]

김제를 비롯한 전라북도 지역에서 모시는 삼신 역시 과거에 비해 간소화되거나 약화되어 있다. 요즘은 삼신상을 차리는 집은 거의 없으며, 차리더라도 간단하게 차리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제보자들의 구술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명절이나 집 제사도 제대로 상을 차리지 않으며, 명절이라고 해도 설날이나 추석 등 큰 명절이나 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예전처럼 상을 차려 모시는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삼신상을 차리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막상 모시지 않아도 별탈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삼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신심은 변함이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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