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촌마을에는 유독 큰 집에서 덩그러니 홀로 사는 할머니들이 많다. 강순례[1927년생] 할머니도 마찬가지이다. 부안 백산이 친정인 할머니는 열일곱 살 때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할아버지와 혼례를 올리고, 하루도 되지 않아 바로 시댁으로 왔고, 현재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처음 내촌으로 시집 왔을 때, 집은 방 한 칸, 부엌 한 칸이 전부였다. 열아홉 살에 첫딸을 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