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원 아래에 위치한 이병환[1940년생] 씨 집에 들어서니 문틈으로 먼저 워낭 소리가 흘러나온다. 발길을 옮겨 보니, 바로 옆 축사에는 2006년에 태어난 어미소부터 ‘11월 18일’이라고 불리는 이름의 한 달도 채 못 돼는 송아지까지 모두 7마리의 소가 있고, 그 옆으로는 불이 지펴진 아궁이 위로 여물 끓이는 큰 솥이 올려져 있다. 여물통에 쇠죽을 부어 주...
1990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에서 시골을 찾아 내려가면 방송이나 잡지에서 마치 기인이라도 나타난 듯 호들갑을 떨며 일거수일투족을 쫓아서 그려내기 바빴다. 하지만 어느새 귀농은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인식되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동곡마을에도 번다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한 삶을 찾아 유입한 이를 만날 수 있었다.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1㎞가량...
동곡약방 에서 구성산 쪽으로 시냇물을 따라 약 1㎞쯤 올라가면 원불교 원심원이 있다. 이곳은 원불교의 대산종사 김대거(金大擧)[1914~1998년, 본명은 영호(榮灝), 호는 대산(大山)]의 기도와 염원이 어려 있고, 그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원심원의 수도원에는 “圓心圓記 - 九聖山 於口 三神山之下에 擇地定宅하니 壽福 貴福慧 健康으로 無量壽...
“영화 「서편제」를 보면 아들이 아비한테 ‘그까짓 소리를 하면 쌀이 나와요 밥이 나와요?’하고 대드는 장면이 있어요. 그러니깐 아버지가 ‘야 이놈아. 득음만 해 봐라. 부귀공명보다도 좋고 황금보다도 좋은 것이 소리여.’ 하고 호통을 치지요.” 쪽머리를 곱게 하신 분께 어떻게 원불교 교무가 되기로 결심하셨는지 연유를 묻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영화의 한 장면을 먼저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