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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581
영어음역 Dangol
이칭/별칭 당골,당골네,당골에미,무당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박진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 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

[개설]

옛날부터 집안에 재앙이 생기거나 가족 중에 병이 있으면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하거나 제사를 지냈다. 그 때마다 정하여 놓고 불러 쓰는 무당을 단골이라고 하는데, 이를 ‘당골’, ‘당골네’, ‘당골에미’, ‘무당’ 등이라고도 일컫는다. 단골은 ‘당골’이라는 사투리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전라남도에서는 ‘당골래’라고도 한다. 이런 무속신앙은 근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신이라 하여 배척을 받기도 하였지만 지금도 동네마다 대나무에 깃발을 꽂아 놓은 무당집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전라북도 지역의 단골은 대대로 사제권(司祭權)이 계승되어 인위적으로 무당이 된 세습무(世襲巫)를 지칭한다. 세습무는 단골판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마을 전속 무당이다. 단골 집단은 무당굿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속 예능을 창출해낸 예능 집단이다. 특히 그들이 혈연적으로 전승해 온 무당굿 안에는 문학적·음악적·무용적·연극적 요소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세습무는 일반적으로 강신무처럼 신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묘기나 공수에 의존하지 않고 굿을 행하기 때문에 세습무의 굿에는 강신무의 굿과 다른 예술적인 표현 기교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단골의 의미]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세습무를 흔히 ‘단골/당골’이라고 부른다. ‘단골/당골’의 어원은 ‘단/당을 모시는 고을’이란 뜻에서 비롯되었다. ‘단/당’을 관리하는 사람을 ‘단골네/당골네’라 하였는데, 이를 축약하여 ‘단골/당골’이라고 하였다. 당집이나 마을 제단이 별도로 없는 마을에서는 단골의 개인집에서 마을 수호신을 모셨다. 전라북도 지역의 단골은 대부분 자신의 집에 개인 신단이나 신당을 마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골이 신단을 모시고 거주하는 집을 단골집이라 명명했으며, 이러한 당집이나 단을 관리하는 사람을 ‘단골, 당골’이라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단골의 활동]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대개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당집이나 제단이 있었다. 보통 마을 뒷산에 위치해 있는 당집이나 신단은 마을에 전속된 단골들이 도맡아 관리하였다. 단골판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단골의 신도가 되어 우선적으로 마을 수호신을 위로해야 했다. 그리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 의례를 집행할 뿐만 아니라 길흉화복 문제를 무속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줄 의무가 있다.

[무계 조직의 형성]

단골 집단은 가족 단위로 한 무계 조직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여자는 결혼 전에는 무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가 결혼을 하면 시가의 굿을 계승하여 활동한다. 세습무들은 대개 부부가 짝을 이루거나 가족·친지들이 모여 굿을 한다. 여자 무당은 무당굿에서 굿을 직접 집전하는 사제자 역할을 담당하고, 남자 무당은 무악을 반주하거나 민속 예능인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단골 집단은 주로 단골판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러 명의 무당과 재인들을 필요로 하는 큰 굿이 있을 경우 타 지역 단골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자신의 단골판을 벗어나 타 지역 단골판으로 이동하여 굿을 행사하기도 했다. 작은 굿일 경우는 단골판 내에서 대개 부부가 짝을 이루어 굿을 하지만, 큰 굿일 경우에는 단골 집단이 자기 구역을 벗어나 타 지역 단골판의 단골 집단과 연합하여 굿을 연행해 왔다.

[입무 과정]

세습무는 가업으로 전승되어 온 굿을 배워서 전문적으로 무업을 하는 사람이다. 세습무는 강신무처럼 신들림의 굿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가무라는 의식을 통해 신에게 기원하는 굿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악가무회라는 예능이 중요시 된다.

[현황]

전라북도 지역은 전통적으로 세습무의 활동이 두드러진 지역이다. 하지만 신분제 사회가 무너지고 예능인이 우대를 받는 오늘날에는 단골 집단에서 이탈하여 국악계로 진출하여 예술가의 길로 직업을 전환해 버린 예가 많았다. 따라서 과거 큰 무당 또는 명무로서 이름을 날리던 단골조차도 세습이 되지 않아 단절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의의]

단골 집단은 대대로 전승되어 온 무가를 문학적으로 더욱 세련되게 묘사하고, 오랜 기간 동안 혹독한 학습으로 소리, 장단, 무용, 연극적인 몸짓 등을 익혀 무굿을 더욱 예술적으로 다듬어 왔다. 이런 까닭에 이들이 보유한 무굿은 우리나라 민속예술의 탯줄이자 뿌리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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