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동토잽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593
한자 動土-
영어음역 Dongtojaebi
이칭/별칭 동정재비,동티잽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박진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동토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주술적 의례.

[개설]

동토(動土)란 일반적으로 동티라 하며, 흙이나 나무 등을 잘못 다룸으로써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병을 앓게 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동토잽이는 동토가 났을 때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으로 행하는 민간의례이다. 이를 ‘동정재비’, ‘동티잽이’ 등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사람이 아프면 점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러 갔다. 이럴 때는 거의 ‘집안 어디에 물건이 잘못 들어왔다.’고 하면서 동토잽이를 해주라고 한다.

[절차]

동토가 나서 사람이 아프면 동토 난 곳에 고춧불을 피워 매운 연기가 나도록 하는데, 동토에 걸리면 매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동토 난 곳 앞에 홍두깨를 세우는데, 동토가 나면 홍두깨가 선다고 한다. 이렇게 동토가 난 것이 확실해지면 각기 해당되는 부적을 써서 거꾸로 붙이고 동토잽이를 한다.

동토잽이를 할 때는 부엌에 콩·소금 등을 놓고, 도끼에 짜구[자귀]를 두드리며 쇳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동토를 쫓는 말을 21번 하는데, “오작[까마귀, 까치]도 동서남북을 모른디, 어찌 내가 동서남북을 알고 했겠소!”라 하면서 물건을 들인 일에 대해 잘못을 빌며 선처를 구한다. 부엌의 부뚜막에 동토 부적을 거꾸로 써 붙이고, 물을 떠놓는다. 또 도치[도끼] 날을 놓고 짜구로 두드리며 동토잽이를 한다. 아픈 사람이 나을 때까지 몇 번이고 지속하면 귀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몸에 객귀가 붙어서 아프면 쪽박에 물을 뜨고 밥을 담은 후 칼을 담갔다가 아픈 사람의 몸에 댄 다음 대문 쪽으로 던진다. 바닥에 칼끝이 꽂아지면 객귀가 물러간 것으로 여긴다. 만일 젊어서 죽은 귀신이 붙은 것이라면 굿을 해서 병에 가두어 인적이 드문 곳에다가 깊이 묻는다. 동토가 나면 좋지 않다고 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도 고칠 수 없는 많은 병들이 있다. 하물며 약도 별로 없었던 예전에는 어떠했을까? 어릴 적에 배가 아프면 할머니께서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주시면 신통하게도 금방 낫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오래 앉아 있어 발이 저리면 침을 콧등에 바르라는 이야기도 곧잘 들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치료하는 것이 이른바 민간치료법이다.

동토잽이도 치병 의례 일종으로 민간치료법으로 널리 행하여졌다. 그 방법으로는 첫째,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 7개를 꺾어 왼새끼로 꼬아 한 개로 묶는다. 둘째, 이웃의 3집에서 구정물을 얻어다가 고춧가루와 소금을 넣어 끓인다. 셋째, 묶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구정물을 튕기며 “동토잡자, 동토잡자!”라고 소리치면서 동토 난 곳과 방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잡아낸다. 넷째, 약쑥과 고추를 태운다. 현대과학으로 본다면 얼토당토 않는 일이지만 동티가 나거나 급살을 맞으면 동토잽이 또는 주장매기를 행하였고, 그러면 신기하게도 효과를 보았다.

도대체 어찌된 까닭일까? 뭐라 단정하여 말할 수는 없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신]의 섭리 속에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순수함 때문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복숭아는 과일이지만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골’ 맞았을 때 복숭아나무를 사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집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 복숭아나무 때문에 조상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조상을 위해 차려 놓은 제사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